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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정신나간 군대 사고사례를 낼뻔할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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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7.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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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예전에 속초에 있는 102여단에서 포병으로 복무했었는데
당시 인사계가 연말행사에 사용할 악기들(기타, 드럼)을 빌려오라고 2박 3일 휴가를 줘서 병장 제대 하기 두달 전에 크리스마스 휴가를 나왔습니다.
이틀 신나게 놀고 아는 형님(그래봐야 20대 초반) 아반때를 빌려서 악기를 싣고 복귀를 하고 있었죠.
네비도 없던 시절 운전 초보인 아는 형님과 면허증만 있는 저는 말그대로 차알못 이었어요.
서울서 속초를 가려면 대관령을 넘어야 하는데 운전 초보인 저희는 좀 어질어질 무서웠는데 조심 조심 운전을 해서 대관령 정상까지 문제없이 도착. 경치 구경하며 담배 한대 피우고 내리막을 내려가는 도중 차알못들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아는 형님 "아차 주유 하는걸 깜박했네"
저 "속초까지는 문제없이 도착하겠지 말입니다"
"글쎄 빨간불 들어와서 중간에 서면 어쩌지?"
"히터를 끄지 말입니다"
"그래 그러자"
잠시후 부대에 제시간에 도착못하면 군장싸야 하는 저는 속이 타서 또 물어봤죠. ㅎㅎ
"속초가기 전에 주유소까지 갈 수 있겠지 말입니다. 안되면 라디오도 끄지 말입니다"
아는 형님이 제 말을 듣더니 "그것 보다 내리막인데 엔진끄고 가면 되지 않을까?"
저는 말을 듣고 기뻐서 "좋은 생각입니다. 그러지 말입니다!"
잠시 후
대관령 낭떨어지 앞에 앞바퀴 걸린 차를 세워두고 저희는 바들바들 떨며 담배를 피웠답니다. 후진할 때 얼매나 후달리던지..
왜 그런지 모른다면 당신도 차알못!
지금 생각해도 참 ㅂㅅ 같은.. ㅎㅎㅎㅎㅎ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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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니컬데미지님의 댓글의 댓글
@철든사내님에게 답글
인사계 용어 보고 알았습니다. 94년 군번인데 입대하니까 인사계로 부르다가 어느 날 행정보급관으로 부르라고...ㅋ
Nirvash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