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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와서 , 우울증(공황장애)에 대한 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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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꿈꾸는식물 112.♡.82.242
작성일 2024.07.04 00:24
2,575 조회
1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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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찰이고 같은 고통을 가진 분들과 

소수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리라

생각해서 몇자 끄적여 봅니다~^^

 요 아래, 어느 횐님의 글에 댓글로 적다가 

길어져서 복사해서 옮겼습니다.


십 몇년 약 먹다가 삼사년 전부터 약 줄이고 
운동하면서 요 며칠 전부터 마지막 수면제와 
대체 건강보조제로 내려 왔습니다.

육체적으론 
운동은 수영을 하는데 너무 좋습니다. 
일단 컨디션이 확 올라 기분도 좋구 잠도 잘 옵니다. 
수영 시작하면서 약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운동이라도 하세요.
수영은 운동 마치고 샤워까지 끝내고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운동이라 추천합니다.

정신적으로는  
저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기도 했고 
요즘에는 근, 현대 심리학 서적들과 인물들을 
파 보고 있는데 한편으로 저 자신에 대한 
탐구와 대안을 찾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 정신분석, 분석 심리학의 영역도 
뇌과학으로 넘어가면서 약물요법이 
우선하게 되었지만 다행히 다시 최근 상담요법이 
대체 병용하는 추세로 전환되는 거 같습니다. 
가능하면 상담과 약물 병행하면 좋은데 
독서와 인문철학에 평소 훈련이 되어 있으시다면 
비용을 아낄수도..

내 이야기를 꺼내 짐을 덜어 내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과 치료가 되겠지요마는
그 트라우마를 꺼내는 시도와 행위 자체
너무나 큰 고통이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공황장애가 심각했었는데 
'인정 욕망' 에 시달렸던 경우 같습니다.
너무 반듯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
입에 험한 욕 한번 안 하고 삽니다..
오십이 넘어서도 아직도 담배를 뒤에서 태웁니다.
늦게 배운 담배지만,,
보헴 시가 칠천원짜리 하루 서너대.. 
ㅠ..ㅠ 

어머님은 저를 강하게 키우신다고
칸트의 '정언명령' 처럼 늘 제게 새기시려 하셨습니다. 
제가 도무지 감당하기 버거운 선택을 해야할 때 
두려움을 누르고 떨며 선택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게 쌓이고 쌓여서 결국 이렇게..

이렇게 살아 낼 필요도 없는데, 
어려서부터 태어나 보니 그렇게 살아야 하는
환경에 놓여 그져 그렇게 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일체의 sns 안 합니다.
내 사는 거, 남 사는 거
궁금하지도, 알리고 싶지도 않습니다.  
사회관계를 최소한으로 감당할 만큼만 
성실히 유지하면 편합니다.
돈은 낡은 육신을 고되게 팔아 바꾸어
벌어도 항상 모이지도 않고요, 

이제 수면제마져 중단했으나 
언제고 다시 패닉이 올지 늘 경계하긴 합니다. 
약은 늘 모든 지근에 챙겨 대비하고 있고요. 

십 수년 병원 들락거리며 약물 치료를 하다보니 
어떤 사람과 대화를 몇마디 나눠보면 
그 눈빛과 표정 ,말투만 봐두 
이 사람 병원 처방 받아야겠네 
느낌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몇분 그렇게 병원 소개해서 치료도 도왔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들이 문제죠.
자신을 돌아 볼 의지를 가진 사람은 환자가 아닙니다. 

우울하거나, 불안하거나 
비정상적인 감정,기분이 나를 공포스럽게 
덮치는 상황을 한두번 맞닥드렸다면 
빨리 처방 받아서 약부터 드세요.  
첫 복용부터 좋아집니다.
제게 권유받아 약 드신 분들 모두가 
왜 이제야 병원 갔나 후회하십니다.

약부터 챙겨 드시면서 호르몬 조절이 되면 
그 담부터 마음을 둘러보는 게 순서입니다

댓글 12 / 1 페이지

Atom님의 댓글

작성자 Atom (106.♡.50.234)
작성일 07.04 00:34
영화 서치의 존 조 배우가 인터뷰때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삶은 곧 트라우마와 싸우는 게임”

정말 쉽지 않습니다. 게임이...
한 번 각인된 생각 또는 정보는 평생을 따라 다니죠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isHttpsRedirect=true&blogId=dm_eng&logNo=221380742642&proxyReferer=

[존 조]'모든 것이 두렵다.
실패도 두렵고,
카메라 앞에서 진솔해 지는 것도 두렵다.
누구나 인생에서 트라우마가 있다.
삶이 곧 트라우마와 싸워나가는 게임이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잔상은 반복된다.

잔상은 반복 된다.....

꿈꾸는식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꿈꾸는식물 (112.♡.82.242)
작성일 07.04 00:50
@Atom님에게 답글 트라우마의 해체가 열쇠인데
트라우마를 꺼내려는 순간 패닉에 빠지게 됩니다.
ㅠ..ㅠ
그 과정을 상담사가 유도 역할하는 것이지만
마찬가지로 어렵습니다..

metalkid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etalkid (113.♡.77.27)
작성일 07.04 00:39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들이 문제죠.
자신을 돌아 볼 의지를 가진 사람은 환자가 아닙니다. "

꿈꾸는식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꿈꾸는식물 (112.♡.82.242)
작성일 07.04 00:54
@metalkid님에게 답글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년 이미 70프로는
상태는 극적으로 호전상태 입니다.
근데 제가 보기엔 일반인의 적어도 30프로 정도는
증세가 있어도 자각이나 인정을 안합니다.

내일이있다님의 댓글

작성자 내일이있다 (58.♡.179.12)
작성일 07.04 02:36
감기에만 걸려도 병원에 달려가는 사람들이 마음이 아픈데 왜 약을 먹는 걸 두려워 하느냐...
올해 들은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이었습니다.

gongdori33님의 댓글

작성자 gongdori33 (183.♡.98.40)
작성일 07.04 04:13
잘 이겨내셨다니 다행입니다.

refresh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refresh (121.♡.114.30)
작성일 07.04 04:42
공감합니다 저는 임소공포가 생겨 고속도로 주행이 어려운 단계에 있습니다 운전병 출신에 여향을 좋아했었는데 참이해가 힘들더라구요 저도 이겨 내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허름한허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허름한허세 (59.♡.163.235)
작성일 07.04 11:20
@refresh님에게 답글 임소공포를 찾아보니 버스 지하철 얘기부터 나오는데 딱 저네요. 어딜 간다는 건 공포랑 싸우러 가는 겁니다.  만원이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그분이 내려보시다가 스멀 스멀 가까이 오고 얼굴이 새하얘지고 맥박수가 올라가면서 부정맥도 발병 할때가 있죠.  먹는 약이 많아서 그냥 저냥 약안먹고 버티고 있어요

다크메시아님의 댓글

작성자 다크메시아 (211.♡.196.178)
작성일 07.04 06:01
상담에 대해 몰랐을 때

상담은 정말 아픈사람이나 약한 사람이 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나에게 있었고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것도 나라는 걸 알게됩니다.

그리고 상담의 가장 좋은 점은 내 허물을 다 얘기해도 약점이 안됩니다.

내 속에 있는 얘기들을 꺼내야 비로소 해소가 되는데 그 역할을 하는 분들이 상담사입니다.

절친들한테 술먹고 내 허물을 얘기했더니 나중에 그거 가지고 놀리고 소문나고 하더군요.

비싸다고 생각 마시고 상담을 받아보세요.  상담사의 능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나무숲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대나무숲 (124.♡.247.9)
작성일 07.04 06:21
@다크메시아님에게 답글 제대로 상담을 받고 싶다면 어떤 곳을 찾아가면 좋을까요?

다크메시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다크메시아 (211.♡.138.253)
작성일 07.04 07:50
@대나무숲님에게 답글 저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이용했습니다.

댓글에도 썼듯이 상담사의 능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게 됩니다.

꿈꾸는식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꿈꾸는식물 (106.♡.196.5)
작성일 07.04 08:32
@다크메시아님에게 답글 사실 그걸 본인이 끄집어 내는 게 핵심이지만
보통 상담을 해도 끝내 꺼내질 못하는 경우가 더 허다합니다.
정말 잘 하셨네요.
상담사도 그 역할을 잘 해줘서 트마우마를 아프지 않게
내담자가 꺼내도록 유도해야 하므로
상담사의 역량도 중요합니다.
횐님은 정말 의지를 갖고 잘 하신 케이스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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