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고 가난한 사람이 보수를 지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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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이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도 존재합니다.
계급배반투표라고 하죠.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정보 부족 : 정치에 관련해 세부적인 부분에 관심이 없거나 이해를 못하는 경우. 미국에서는 '정보 수준이 낮은 유권자'(Low information voter(LIV))라는 용어로 정의합니다. 이런 건 정치적 무관심의 타파, 언론 개혁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2. 무조건 지지 : 각 후보자나 정당의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인물, 그리고 더 큰 정당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입니다. 또 정당 휴러스틱이라 해서 특정 이슈에 대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판단에 따라 자신의 판단도 그에 맞추는 현상도 상당한 이목을 끄는 정치심리학적 연구대상입니다.
3. 이익 판단 착오 : 자신에게 안겨질 이익과 손실에 대한 판단이 정확하지 못할 경우 계급배반투표를 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는 중산층 가정에서 집값이 오를 기대에 부동산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친재벌, 친부자 성향 정당에 투표하는 것입니다. 통계적으로 봤을때는 오히려 민주당계 정당에 표를 보내는 것이 부동산으로 더 큰 이익실현을 할 수 있지만, 그저 정당에서 보내는 메세지만 보고 정확한 계산 없이 투표를 하면 이익판단 착오에 따른 계급배반투표를 하게 되는 거죠.
4. 경제적 문제 : 가난한 사람들일수록 진보 세력이라고 자기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진보 세력이 개혁을 하게 되면 자신이 가까스로 얻은 작은 기득권, 지위, 돈줄을 앗아간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과적으로 그 개혁으로 인해 자신이 이득을 볼지라도, 그 이득을 보기까지 변화에 적응할 여유가 없는 겁니다.
5. 체제의 정당화 : 요약하면 "나는 비록 비천하고 고통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세상을 뒤엎고 싶지 않다." 는 겁니다.
1) 이를 통해 사회 변화와 개혁으로 인한 불확실한 미래보다 지금의 썩었지만 예측 가능한 세상을 원한다는 것.
2) 지금 체제는 고통스러워도 목숨은 붙어있다. 그런데 새로운 체제는 나의 생존을 보장하느냐는 의심.
3) 주변에서는 이 체제에 적응하는데, 나만 부정하고 반항하면 사회생활 못하는 놈, 모난 돌로 공격당한다는 점.
6. 역린의 존재 : 사람은 자신의 이득을 어느 정도 포기하더라도 절대적으로 지켜내고자 하는 역린이 있습니다. 이를 건드리는 경우 아무리 자기에게 유리한 후보라 해도 거부해 버리죠. 대표적으로 공산주의, 친일, 외국인 노동자, 난민, 페미니즘 등이 있습니다.
7. 계급과 가치의 불일치 : 보통 부유층은 보수, 빈곤층이 진보란 생각 자체가 잘못된 부분입니다. 고소득, 고학력 계층이 자신의 이득과는 별개로 자신의 리버럴, 진보 성향으로 인해 진보 성향 정당을 지지하는 경우도 많은 게 그 예시입니다. 반대로 가난한 사람도 보수 성향을 가지기도 하죠.
8. 다양한 계층의 존재 : 계급배반투표를 거론할 때에는 대부분 경제적인 계급을 놓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성별, 나이, 지역 등 다양한 계층이 작용합니다. 또한 계층적 요소 역시 모든 사람에게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노동자 계층이면서도 자기보다 아래로 보이면 갑질하는 사례로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흔히 보이곤 하죠.
9. 후보자 문제 : 사람들은 자신이 보수라고 무조건 국민의힘당, 진보라고 무조건 정의당을 찍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후보자는 고려하지 않고 100% 계급정당만 보고 투표한다면, 후보자의 비리 의혹이나 막말 논란 등 후보자 개인의 자질 문제는 후보자의 득표에 영향이 없어야 하지만, 실제론 아니죠.
10. 정당 신뢰도 문제 : 아무리 자신이 속한 계급에 이익이 되는 공약을 내놓는 정당이 있다 해도, 선거때만 그렇게 공약하고 실제로는 이행하지 않는다면, 그 정당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질 뿐더러 배신감을 느껴 더 이상 그 정당에 투표하지 않을 것입니다.
11. 대안의 부재 : 한마디로 그놈이 그놈이다 입니다. 작년 서울 시장 보궐 선거에서 난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싫다고 허경영을 뽑은 게 예시입니다.
이런 복잡한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세뇌가 어쩌니.. 노예가 어쩌니.. 무식하다니.... 국민은 개돼지니 하며 욕하면 속은 후련하겠죠.
하지만 그래서는 민주당이 이기지 못합니다. 철저하게 냉철하게 세상을 봐야겠죠
南森町님의 댓글의 댓글
일베 팸코 등에서 속고있는 애들도 실상은 그거고요.
엔지니어는무슨님의 댓글의 댓글
냉동두유님의 댓글
강자의 편을 드는것이 이득이다 라는 본인들의 현실<?>에서 나오는 생활습관 같은데서 그 연원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봉건주의적 위계질서가 곧 모든 사회질서보다 우선함 )
돼지꿈님의 댓글
TeunTeun님의 댓글
진짜 눈,귀를 씻고 싶을 정도인데
뉴스와 앵커가 대단한 사람으로 무비판으로 받아들여
거기에 절여진 뇌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세르시님의 댓글의 댓글
감각제로님의 댓글
힘있고 돈많고 인기 많으면 사람이 모이죠.
대의를 위해 모일 수도 있는데.. 보통은 각자 자기를 잇속도 계산하며 모이는게 대부분입니다. 정치권이 그래서 투명해야 건강한 사회가 되는 법이죠.
들꽃님의 댓글
쥐박이 당선된 게 '찍지마성질뻗쳐서'란 넘 지분도 크고요.
제발착해지자님의 댓글
가령 큰 도로 포장할 때 집앞 샛길?까지
해준다던가 등 사소해보이지만
진보 민주는 원리 원칙때문에 못해주는 걸
부패보수는 그냥 전화 한통이면 해주거든요
반대로 원래 해줘야하는 걸
지 맘대로 안해주기도 하구요
당비도 대납해주기도 합니다
그걸 유능하다곤 하죠
민초맛치약님의 댓글
"지능이 부족하다"
규스파님의 댓글
피뎅이님의 댓글
노인들의 국짐 지지자가 더 많기도 하고요.
디버그님의 댓글
서울호랑이님의 댓글
designeer님의 댓글
정당과 지역이 너무 심하게 얽혀져 있어요.
‘부산은 좀 다르지 않냐?’하시겠지만 거긴 서울과 비슷하게 경상도 주민이 아닌 분들도 많이 이주해 계시고 6.25 동란때 타 지역 출신이 정착한 경우도 많은 지역이죠.
동후니님의 댓글
그들을 자신의 대리인으로 내세움으로서 보다 쉽게 성취감을 맞볼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일수록 외적인 것들을 보고, 사람들은 뭔가 찌질하고 구질구질한 정치인에 빙의 하기 보다는 돈많아 보이고, 화려하고 성공한 이미지에 빙의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 행복하니까요.
한동훈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찬양은 이런부분에서 나온 공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노무현, 이재명에 대한 공격과 문재인,조국에 대한 공격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차이가 존재합니다. 노무현, 이재명은 물리적 공격까지 당하죠. 하찬은 것들이 귀족이 되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왜 나는 이모양인데 너는 귀족이 되려고해? 감히 내가 감정이입한 귀족의 권위에 덤벼? 뭐 이런 감정도 있을 겁니다. 반면 조국이나 문재인에 대한 물리적 공격은 거의 없습니다. 외모나 신분이나 귀족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한동훈이 죽은 이유로 조국의 등장을 많이 이야기 하죠. 뭐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위의 내용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거라 판단 됩니다.
이다음은님의 댓글
https://www.tiktok.com/@timeslide119/video/7354380817725984016
요즘은 단어의 나열보다 짧은 동영상이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죠. ^^
Ho9senc님의 댓글
학습 된 무기력은 결국 나를 무기력하게 했던 "그 상황"과 지금은 다른 상황임을 인식(그 지역에서 벗어나 생활하거나, 다른 성향을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는 경험 등)하게 되면 무기력함을 극복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가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정치의 효용성"을 높이고, "정치 환경의 환기"라는 측면에서 '바꿀 수 있고, 바뀌고 있다.'는 경험을 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발재 감사합니다.
Ho9senc님의 댓글
일본 보다 우리나라에서 악용되었던 것은 '이 놈도 해쳐먹고, 저 놈도 해쳐먹는데 왜 나는 안되냐?'라는 일종의 뻔뻔한 항변 밈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구한 역사가 있는 이런 표현은 이후락이 "떡을 만지다 보면 손에 떡고물이 뭍는다."거나 "왜 나만갔고 그래!"라는 전뻐꺼의 멍멍싸운드와도 일맥상통하는데 권력과 돈을 가진자들의 뻔뻔함과 이를 처벌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봐야하는 일반인은 아마 큰 열패감과 '그 자리는 해먹어도 되는 자리'라는 인식을 가지게 했을 수 있습니다.
법치고 나발이고 안먹히는 엄혹한 세상에서 목표가 '해먹을 수 있는 자리'에 오르는 저렴한 목표를 가지게 하는 도덕적 타락을 종용한 사건에 대한 나쁜 경험을 한 대중들 중에 '성공 제일주의' '힘 있는 놈은 해먹어도 된다(을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연배 있으신 분들 중 최수운쉴이나 김그언히를 '비록 나쁜 짓을 한 #@%년 이지만 그래도 "난 년"'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이런 잘못된 역사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세대에서는 반드시 끊어내야 할 나쁜 습속이라 생각합니다.
노말피플님의 댓글
가령 시대의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다수가 학력 수준이 낮은 연령 층의 사람에게 민주주의가 어떠니, 경제 문제가 어떠니 해봐야 소용없습니다. 그들의 눈높이가 필요하죠.
큰절하라고 하는 김어준 공장장이 포인트를 잘 집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배운 지성인, 엘리트, 나만 민주주의에 대해 이해해.. 정의가 뭔지 관심 많아... 이건 나의 문제이지... 타인에게는 다른 문제입니다.
심지어 저는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는 인기투표로 가져오는 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Magnolia님의 댓글
E二mc²님의 댓글
그리고 또 하나
사회적 써클의 정치 성향도 크게 좌우합니다.
예를 들어 종교단체,모임회,동아리 등...어떤 조직에 있으면서 서로 어울리다가
누구 하나 악마화하거나 우상화하면 그냥 좀비처럼 세뇌당하고 반론도 못 하는 걸 많이 봤습니다.
쓴물단거님의 댓글
우리도 실생활에서 공포마케팅에 자주 지니까요.
연꼬차님의 댓글
본인이 굳이 찾아보려 하지 않는 이상 식당에서 묻지마 고정채널로 틀어주는 황색언론에 노출되고 끝나는 분들 정말 많더라구요~
그러면서 대부분 국짐 민주 정의 조국 뭐 모두까기에 바쁘고...
머꼬님의 댓글
국힘지지 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좋아하는게 아니라 세금 더 뜯어 냈다고 대기업 걱정하면서 민주당 욕함ㅋ
그러면서 받을껀 좋다고 다 받는건 비밀~ㅋㅋ
미피키티님의 댓글
제 의견은 저소득층은 교육의 부재라 봅니다.
근현대사를 제대로 공부했으면 절대로 빨간당을 찍을 수가 없답니다.
지식이 부족하니 그냥 기레기들이 방송하는 것이 전부니 그것을 그대로 믿는답니다.
뇩홍시님의 댓글
개뿔그거너나해님의 댓글
그의 통찰에 가장 빛나는 부분은 다름 아닌 ‘왜 가난한 이들은 보수적인 되는가?’에 대한 그의 분석이다. 만약 인간이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선택을 한다면 가난한 이들의 경우 현재의 체제 속에서 고통을 받기 때문에 당연히 변화를 원할 것이고, 변화를 원한다면 ‘진보적’이 돼야 할 텐데 그가 관찰한 당시 미국 사회의 경우 결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현상에 대한 그의 관찰이 특히 값진 이유는 자본주의 체제에 대해서 매우 통렬한 비판을 했던 마르크스나 엥겔스의 경우도 하위 소득계층이 결국엔 혁명을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는 점에 있다. 하위 소득계층의 단결과 저항을 예상할 수 있는 전제는 하위 소득계층이 결국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선택(자본가 계급을 타도하는 것이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선택)을 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결국 자본주의를 비판했던 마르크스나 엥겔스도 인간이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는 기존의 자본주의적 전제를 공유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베블런이 보기에 하위 소득계층이 처한 현실은 ‘합리적 인간’으로서 존재할 여건 자체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속된 말로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힘든 일상 속에서 하위 소득계층은 기존의 제도와 생활양식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아니 오히려 기존 제도와 생활양식에 다른 어느 계층보다 충실해야만 그나마 기초적인 생존이 가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위 소득계층은 당연히 기존 제도와 생활양식에 가장 순종적이 될 수밖에 없고(되어야만 하고) 결국 그렇게 그들은 ‘보수적’이 된다는 게 베블런의 분석이다
우녕에이스님의 댓글
이웃삼촌님의 댓글
전 4번과 5번이 주요 원인이라고 봅니다.
흉년에 자신이 배 곯아도 쥔 마님 곳간 걱정하는 노비의 마음.
부지런한꿀벌님의 댓글
지능이 높다고 메타인지가 좋은 게 아니고
지능이 낮다고 메타인지가 나쁜 것도 아니고
그냥 자신이 서있는 위치를 판단하지 못해서죠.
노예들끼리 자기가 가장 훌륭한 노예라는 것을 자랑하는 것처럼 말이죠.
홀리레인JM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