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관계라는게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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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ppleAde 221.♡.128.222
작성일 2024.09.28 10:47
72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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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친구 세 명이 있어요. 


A는 골목대장 스타일로 학창시절에 친구들 끌고 다니며 놀기를 좋아했지요.

B와 C는 동조자, 혹은 방관자 스타일로 재미진 일이 있으면 좋고, 딱히 할게 없으니 A의 의견에 동조를 해주곤 했지요. 



그렇게 중딩이 시절을 보내고 30년이 흘렀군요. 

B는 늦장가 간다고 합니다. A는 C에게 이 소식을 전합니다. 그리고는 C에게 제안합니다. B에게 축하해주러 가자고요. 

하지만 C는 A가 제안하는 일자에 호응을 하지 않습니다. (1) 결혼식 전 날, C의 생각으로는 B는 결혼식 전날에 행사 준비와 일가친척 방문에 정신이 없을건데 A, C를 볼 시간이 있는지 의문을 표시했어요. (2) 결혼 한 달 전, 평일에는 못간다고 했어요. 

이러한 이유에서 C는 결혼식 당일날 가서 병풍 해줄 것이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A는 B와 C를 한 자리에 모으고 싶었나봐요. 

A는 B에게 말했어요. C를 불러보자고요. B는 물에 물탄듯 술에 술 탄듯 C가 오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없지... 정도의 생각을 가졌어요. 그래서 C를 A가 불러줄 것을 부탁했어요. 

A는 C에게 연락했어요. 바로 내일 모두 모여보자고요. C는 결혼식 당일날에 가서 축하해주는 것으로 정리된 일을 다시 원위치 시켜서 짜증이 났어요. 그리고 그 짜증과 함께 사소한 디테일을 발견했어요. 왜 B의 잔치에 A가 저렇게 날뛰는 것인지, 그리고 내가 B에게 청첩장이나 연락을 받았던가? 하는 생각이지요.

C는 A에게 짜증을 내고 결혼식 안간다 라고 선언을 해버렸어요. 그리고 C는 A에게 말했어요. B의 잔치에 가려면 B의 초대가 있어야 마땅한데, 나는 연락 받은 것이 없다. 그러니 나는 안갈란다. 

여기서 A는 상당한 실수를 했어요. A는 C에게 말했지요. 사실은 B가 C를 불러달라고 해서 그랬다 라고 말한 것이지요. C는 앞서 짜증을 받은 것에 더해서 폭발을 해버렸어요. A의 말에 정답이 있다고, A가 생각하는 것 만큼 B와 C의 관계는 친밀하지 않은 것이라고요. 

그리고 C는 A를 원망하기 시작했데요. 그냥 무덤덤하게 아는 사람 잔치 찾아가주는 정도로 갈음하려고 했는데 너는 왜 중간에서 나서서 C의 기분을 더럽히느냐고요. C는 A와 B에게 절교 선언을 해버렸데요.



옆에서 친구 세 명의 관계가 파탄나는 것을 듣고 있으니... 세상에 쉽고 간편한 인간관계는 존재할 수 없구나... 라고 느꼈어요. 특히나 C는 학창시절에 완전 순둥순둥한 타입이어서... 그런 친구가 저리 까탈스럽게 반응했다는 것이 이해가 안갑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C가 맞는지 되묻기도 했어요. 


아, B는 그냥 C를 전치에 안 부르는 것으로 결정했답니다. 나는 조용히 물어봤어요. 너가 C불러달라고 했다면서? B는 말했어요. 아, 그거 A가 자기가 추진하겠다고 혼자서 나선 거야. 나는 뉘예뉘예~ 라고 해줬지. 그래도 C에게 직접 연락해주면 올것 같은데? B가 말했어요. 굳이 그렇게 안해도 될 것 같아. 


하하하... A의 골목대장 기질, B의 방관행동, C의 알 수 없는 까탈스러움. 세 가지가 시너지를 낸 결과로 셋 사이의 관계는 명시적으로 파탄난 것 같네요. 


나이가 들수록 표면적으로 보이는 순서, 예의가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이걸 보고... 학창시절을 같이 보낸 고향친구에게도 예의와 관례 비슷한 것을 지켜줘야 되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30년 전에 즐겁게 노닐던 친구들은 30년의 세월동안 많이 바뀐 것 같기도 하고요.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는 더 섬세해지고 복잡해지고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어느 지점에서는 다소 서글프네요. ㅠㅠ)

댓글 4 / 1 페이지

그차나님의 댓글

작성자 그차나 (58.♡.110.56)
작성일 어제 10:53
결혼당사자가 청첩장도 안돌린건 심하네요

담벼락에님의 댓글

작성자 담벼락에 (210.♡.78.104)
작성일 어제 11:40
A가 오지랍 민폐 스타일인 것 같아요.
B가 C를 초대하지 않았다면 거기서 멈췄어야죠.

Hunisf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Hunisf (125.♡.164.20)
작성일 어제 13:00
C스타일 사람들이 의견을 내면 무시하고 좀 더 강하게 의견을 표현하면 까탈스러운 사람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강력세탁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강력세탁 (221.♡.218.150)
작성일 어제 18:42
C에 대한 존중이 없는거 같다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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