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에서 자주 보는 일본식 말투
페이지 정보
본문
대학교 때인가 일본드라마를 처음 봤을 때,
신기했던 말투들이어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1. '뭔가~~or 뭐랄까' 라는 말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이죠.
(예시) "뭔가 ~~~ 한 기분이였습니다."
(예시2) ~하고 하니까요. 뭐랄까. 좀 별로 였어요.
-> 저 '뭔가(なんか)', 뭐랄까는 안써도 되는 문장입니다.
2. ~~랄까요? ~라고 할까요?
1번과 같이 쓰이는 말이기도 합니다.
(예시)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랄까요?
->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가 맞는데 이 건은 아래 3번과 같이 쓰이기도 합니다.
3. 대화체에서 문장 안에 자기 생각을 ""따옴표로 넣어서 하는 문장
(예시) 저는 그 때 "아 이거 잘못된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다 1번의 '뭔가'를 또 붙여넣습니다. '저는 그 때 "아. 뭔가 이거 잘못된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 저는 그 때 이거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혹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덧붙여, 위 2번 말미에서 이야기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예시)"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랄까요?
자기의 생각을 인용하면서 랄까요 까지 붙인 사례입니다.
우리 엄마가 "너 여친 언제 사귈래"라고 하셨어.. 의 예처럼
타인의 말을 인용할 때는 쓰이지만,
대화체에서 자기 생각을 인용으로 쓰는 것은
일드가 인기를 얻기 전에는 거의 쓰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그동안 커뮤에 글을 쓰면서 자주 썼던 어투인데
이제는 되도록 안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번외1
일본말은 아닌데 요즘엔 '~~하네요'라는 말을 자주 쓰더군요.
저도 계속 쓰다가 돌이켜보니 일상생활에서는 ~~하네요 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아서
~~하고 있습니다. 로 바꿔쓰고 있습니다.
번외2
~~하실까요? 이실까요? 라는 말을 요즘 친구들 자주 쓰더군요.
(예시) 커피는 아이스로 주문하신 걸까요? / 이거로 하시는 게 맞으실까요?
이걸 틀렸다고 말하기가 참 애매하긴 한데 아래와 같이 쓰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 커피는 아이스로 주문하신 거죠? / 이거로 하시는 거죠?
"것인지요?"로 쓰면 어떠냐고 젊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조선시대 말투같다고 하더군요ㅠㅜ
브릿매력남님의 댓글의 댓글
Typhoon7님의 댓글의 댓글
그린내님의 댓글의 댓글
우리나라는 띄어쓰기가 도입되어있어서 너무 많이 안 써도 된다고 들었고요.
브릿매력남님의 댓글의 댓글
한국인 입장에서는 쓰면서 숨이 턱턱 막히네요 ㅋㅋㅋㅋ
Positive님의 댓글
브릿매력남님의 댓글의 댓글
"커피는 아이스로 주문하신 걸까?" + 요?"
"이거로 하시는 게 맞으실까?" + 요?
트레비스님의 댓글
제리아스님의 댓글의 댓글
언주야언니여기왔단다님의 댓글
부기팝의웃음님의 댓글
온더로드님의 댓글
브릿매력남님의 댓글의 댓글
진열대에 그 물건이 보이길래 집어왔네요. -> 집어왔어요.
요청하면 즉시 새로 만들어주니 좋았네요. -> 좋았어요
커피믹스는에스프레소의꿈을꾸는가님의 댓글의 댓글
"~인/한 것 같아요"처럼 내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기는 식으로 표현하는 어투의 일환이 아닐까 합니다
트레비스님의 댓글의 댓글
클리앙에서 전투적 댓글에 상처받고 커뮤니티에서만 쓰는 말투로 굳었습니다. ㅎㅎ
커피믹스는에스프레소의꿈을꾸는가님의 댓글의 댓글
감말랭이님의 댓글
~랄까/~랄까나
~까나/~까나요
이런 식으로 응용해서 쓰더라구요.
그리고 언급하신 내용 중에, 모든 문장의 어미를 ~같아요/~같네요/~군요 로 마무리하는 경우도 늘었는데
자기 자신의 생각이나 상태 등을 이야기하는데 ~같아요, ~군요 이런 식으로 마무리하면 문장이 되게 어색한데 다들 신경 안쓰나봐요.
예) 국민 여러분들의 관심이 너무나도 감사한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의 이야기 하는 중)
그리고 일본어 특유의 과한 피동형 문법을 가져다가 쓰는 경우도 많죠.
예) 너 게임 잘해졌다/못해졌다, 그 사람은 보디가드에 의해 보호되었다
브릿매력남님의 댓글의 댓글
이것도 앞으로 조심해서 써야겠군요.
말씀하신 파동형 문법은 영어의 수동형을 번역한 것과 같은 느낌인데
잘해졌다. 못해졌다는 처음봅니다. 문법 파괴같아요ㅎㅎㅎ
aquapill님의 댓글
따지자면, 일본어 번역체도 그렇지만 영어 번역체도 상당해요. 굳이 우리말 단어가 있는데 일본식 용어나 표현을 사용하는 정도는 교정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긴 해도...이 정도로 걸로 예민하게 생각할 이유가 있을까 싶어요.
언어파괴 수준이던 외계어 유행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요. 그거에 비하자면야.
aquapill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서, 일본어와 유사하기 때문에 또는 일본어와 영향을 주고 받은 흔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불편한 부분을 나열하자면 끝도 없어요. 법률용어는 대충 한글화(?) 작업이 끝났지만...우리 업계에서 아직도 사용되는 일본어 단어들 가운데에는 적당한 우리말이 없는 경우도 아직은 좀 있고요.
따지자만...저는 찾아보다, 알아보다,먹어보다...와 같이 동사+みる 의 조합으로 된 단어들도 참 이상한 표현이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한국어와 일본어에만 있는 표현이잖아요.
아구리님의 댓글
제 생각엔 딱히 일본어만의 특징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1번 "뭔가" "뭐랄까"는 어떤 언어나 애매한 대상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문구로, 다른 언어에도 있습니다. 다만 한국어와 일본어는 구조가 비슷해서 더 비슷해 보일 뿐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예를 들어, 영어도 something strange, somewhat different 같이 비슷한 표현을 많이 씁니다.
3번 따옴표는 영어로도 "quotation"이죠. 인용하는 대상이 3자일 수도, 자기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보기에 일본어는 인용구에 따옴표 보다 「」를 많이 씁니다.
번외2는 자주 들리는 것에는 공감합니다만 일본어의 영향 보다는 접객업의 문제로 기형적인 높임말이 생긴게 아닐까 싶습니다. 차라리 일본어 영향이라면 させていただきます (하도록 해 주세요=하겠습니다의 높임말) 같은 표현들이 보여야겠죠.
브릿매력남님의 댓글의 댓글
3번 따옴표는 물론 자기 자신의 생각을 인용할 때 많이 씁니다. 소설에서도 많이 나오고요. 저도 이 글 쓰면서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그냥 써도 괜찮다고 느꼈지만 대화체에서는 원래 자주 쓰지는 않았어서 적어보았습니다.
번외는 말씀하시는 대로 번외로 일본어의 영향이 아니라서 번외라고 적었습니다 :)
아구리님의 댓글의 댓글
https://namu.wiki/w/뭐랄까
"일반적으로 사견을 피력하기 위해 운을 떼기 위해 쓰인다."
"'뭐랄까'는 잘못 알려진 '랄까'의 쓰임새와 같은 것이 아니다."
somewhat, something과 다르게 영어에서 문장 앞이나 뒤에 넣는 비슷한 표현으로는 somehow, it went well 같은 표현도 있습니다. 위의 "뭐랄까" 라면 "in my opinion"이 되겠지만 언어가 다르니 표현은 좀 달라질 수는 있겠네요.
말씀하신대로 '랄까'의 표현은 갑자기 많이 쓰이게 된 느낌은 있습니다. 언어 파괴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겠지만 말씀하신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다 공감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브릿매력남님의 댓글의 댓글
힙업님의 댓글
님께서 말씀하신 "~하네요" 가 일본식 표현 못지 않게 거슬린다고 느껴오고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표현하는 평가 표현의 "~하네" 에다가 "요" 만 붙여서 표현하는데 여러 문장 중 한두개 정도 쓰는 건 그런가 보다할 수 있지만 모든 문장을 그런 식으로 끝맺음하는 글을 보면 형식과 디테일이 내용 전체를 무너뜨리게 되더군요.
또 한가지 제가 주의하는 것이 "~적" 이라는 표현을 되도록 안하려 합니다. "합리적 의심" 같이 대안을 찾기 어려운 것이면 몰라도 필요없는 "~적" 표현이 너무 많죠, 조금 무책임한 듯한 표현이란 느낌도 있고, 왜색의 느낌도 납니다. 중국어에서의 "的"은 명사가 유난히 많은 언어에서 불가피한 연결방식이라 하더라도 한국어에서는 대부분 필요없는 부언입니다.
시레비펜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