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 재미있는 고조선, 단군이야기 두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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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사라 112.♡.211.243
작성일 2024.10.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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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가 시작한 모습은 어땠을까 하는 문제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거나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골칫거리입니다.

머리아픈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예쁜 아나운서와 각기 상반되는 입장을 가진 두 학자가 전하는 고조선, 단군이야기를 담은 EBS 영상 두 편을 보면서 옛이야기 듣듯이 보는 것도 좋겠죠.

(이런 고퀄 영상을 만들어주는 EBS 가 저는 너무 좋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5ICZwxhYZMk

[우실하 교수]


https://www.youtube.com/watch?v=A8nPhGVJhiQ

​[송호정 교수]



댓글 4 / 1 페이지

빅머니님의 댓글

작성자 빅머니 (61.♡.186.175)
작성일 10.25 14:39
송호정 교수가 무슨 의견인지는 알겠는데, 저런 식으로 해석하면 대부분의 고대 국가들이 다 신화의 영역에 놓입니다.
중국은 삼황오제를 기원으로 하지만 일단 상나라까지만 역사적으로 확인되었고, 삼황오제 직후의 국가인 하나라조차도 진짜 존재했는지 불투명합니다. 그 시기에 맞는 유물이 있기는 한데, 이게 하나라 유물인지는 확인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유럽으로 넘어가면 로마만 해도 로물루스, 레무스 형제는 진짜 신화 속 인물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쌍둥이 신화는 인도유럽어족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골 소재라 로마 건국 후 후세 왕들이 로마 지배의 당위성을 만들기 위해 뒤늦게 로물루스-레무스 형제 신화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스 도시국가들도 대부분 각자의 신화를 갖고 있었고, 수호신을 따로 두었습니다. 이런 문화는 그리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크레타 문명의 영향일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최고신인 제우스가 크레타 출신이라는 것은 뚜렷한 증거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크레타 문명을 만든 사람들은 대부분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넘어간 농민들이었기 때문에 메소포타미아 도시국가 문명의 영향이 이어진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메소포타미아 도시 국가들은 모두 각자의 수호신이 있었고, 이 수호신이 건국했다고 믿었습니다. 대표적인 국가인 우루크의 경우 고대 홍수 설화의 원형인 길가메쉬 서사시가 쓰여진 곳이기도 합니다. 길가메쉬는 어머니가 여신이어서 데미갓이었기 때문에 역시 신화의 영역에 속합니다. 메소포타미아 도시국가들은 서로 전쟁을 통해 지배와 피지배 과정에서 지배 도시가 피지배 도시를 지배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신들의 위계질서를 고안해냈습니다. 이렇듯 신들의 위계질서로 최고신, 상위신, 하위신이라는 계층적 신화 구조를 만들어냈으며, 이것이 이집트와 그리스-로마 신화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렇듯 마냥 신화로만 보면 다 신화가 되어 버리는 게 고대 역사입니다.
지금은 신화가 그냥 신화일 뿐이지만, 고대인에게 신화는 세계를 이해하는 수단이었기 때문에 그 자체가 역사나 다름없었습니다.

가사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가사라 (112.♡.211.243)
작성일 10.25 14:50
@빅머니님에게 답글 우리가 고조선의 옛 강역을 거의 다 잃어버려서 실증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죠.
그나마 중국에서 (실수로?) 찔끔 흘려준 짜투리로 연구하는 실정인데, 지금 세형동검만 해도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 이즈모 지역에서 제일 많이 출토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고대사에 관련한 역사학자들의 더 열린 자세가 요구되는 이유죠.
기득권은 좀 버리고 말이죠.

앞으로 하가점하층문화를 직접 연구할 수 있게 된다면 더 많은 사실들을 발견하고 기존 사료와 연결해서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언싱커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언싱커블 (183.♡.117.195)
작성일 10.25 15:06
고조선 관련해서 학계 양 극단의 인물들을 모셔왔네요.
일단 고조선 관련 통설은 중심지 이동설입니다.
현재 중국 동북지역인 요하 동쪽의 심양을 중심으로 기원전 10 ~ 3세기경까지 존재하다가, 기원전 290년경 연나라의 공격을 받아 한반도 평양으로 이동했다는 설입니다.
이는 고고학 양상 등과도 합치하는 가장 합리적인 설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우실하 교수는 고조선이 요하문명을 계승했다고 보시는 것 같은데, 제 개인적으로는 무리한 주장인 것 같습니다.
중국 요하 서쪽 대릉하 일대에 홍산문화 등 발달된 고대문명이 존재했지만, 계속 단절되었다 다른 문명이 들어서는 등 주민 교체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조선이 요서지역 하가점 하층문화와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물질문명의 영향만 받은 것인지 주민 자체가 요하 동쪽 심양으로 이주해 고조선을 건설한 것인지 불분명합니다.

송호정 교수는 통설인 중심지 이동설을 부정하고 고조선이 애초부터 한반도 평양에 있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물질문명이 뒤쳐진 한반도 평양지역이 고조선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동쪽의 대표국가로 인식되고,  위치상 중국과 더 가깝고 물질문명이 더 발달한 요동지역 심양 일대가 국가명도 없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주장입니다.

역사 관련한 강좌를 보면 항상 불만스러운 점이, 가장 합리적인 통설보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새로운 발견인양 포장해 주는 경향이 있더군요.
저 두 영상이 바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가사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가사라 (112.♡.211.243)
작성일 10.25 15:52
@언싱커블님에게 답글 저는 요하문명 구역에 직접 가서 파보기전에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사료중심으로 추측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막화된 지역도 너무 넓죠.)
고조선관련 사료가 매우 부족하다는건 알려진 상식이지만 의외로 중국쪽에서 사료들과 금석문들이 새롭게 발견되고 기존의 사료들, 갑골문, 금석문들에서도 교차해보니 다르게 해석되는 부분들이 있는거 같더군요.
불과 몇 십 년 전하고만 비교해도 지금의 연구성과들은 매우 눈부신 편이죠.

EBS 의 이런 구성과 편성은 저는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중들을 위한 영상으로 양극단의 인물들을 배치하는 것 만큼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건 또 없으니까요.
그리고, 애초에 연구가 초기단계인 상황에서 한쪽 극단이 나중에 알고 보니 순한 맛인 경우도 있으니 기계적으로 중립을 지킬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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