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박살 난 둘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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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그리고 학생선수 입니다. ^^
그 동안 스스로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상당했던 아이입니다.
올해 중반쯤 어쩌다 팀 주장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부주장이라 어쩌다(?)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나름 중요한 대회가 있었고 결국 이 놈의 실수로 졌습니다.
(실수 전 짧은 1~2초 안에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결국 내 실수죠~라고 말하더라구요.)
(다른 부모님한테 들었는데, 아이가 애들한테 자기 땜에 져서 미안하다고 메시지를 한명 한명 한테 다 보냈다 합니다. ㅠㅠ)
그 날 경기 끝나고 감독이 아이를 말로 그냥 처참하게 박살내줬더라구요.
너 때문에 졌다고. 그리고 잘라버린다고 그랬나봐요.
그렇게 1주가 지났습니다.
아이는 주장자리 박탈당하고, 팀에서는 아무도 자기편이 없는거 같고, 애들한테 면목도 없고..
그냥 많이 힘든가봐요.
부모로서 속상한건...
팀 감독이 아이한테 앞으로 경기에서 지면 너가 책임질꺼냐 ? 라고 했답니다.
(너 때문에 지면 책임 질꺼냐~ 겠죠 ??)
너 때문에 졌다 라고 얘기하는건 뭐 그럴 수 있다 생각하지만
중요한 1게임 졌다고, 주장 박탈 시키는건 상관없지만
경기의 승패를 가지고 프로도 아닌 배우는 학생선수한테 책임을 말하면서
설령 아이 때문에 져도 이 부분을 아이한테 전가 한다는게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거기에 코치들도 애 한테 힘내라고 얘기해준 사람들이 없었나봐요.
하긴 이뻐해주는 아이들만 이뻐해준다고 들 아이 사이에서도 말이 나오니..
저도 와이프도 그냥 운동관련 얘기는 1도 안하고 있습니다.
다만 너 뒤에 엄빠 있으니 그냥 자신있게 행동하고,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지나가고~ 정말 별 일 아니니까~!
라고 얘기해주기도 했고...
이 놈이 잘 이겨내고 이 일을 기회로 조금 더 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군에 있는 형한테도 연락했나 보더라구요. 그랬더니 형이..
"잘하지 않아도 되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봐. 잘하려 애쓰지 말고, 재밌게 하면서 견디다 보면 발전할 수 있을 거야!"
라고 했다네요.
형 군에 가기전에는 그렇게 싸우고 염병질을 하더니 ^^
담달에 면회가기로 했는데, 가서 형 보고 싶다 하네요. ~
힘내라~! 아들~!
사열대키맨님의 댓글
생겼다고 생각 합니다!
시간이 흘러 나중에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멋진 선수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myrandy님의 댓글의 댓글
말씀 감사합니다.
내년 1월 초 부터 동계훈련을 시작으로 2월 고3 첫번째 대회가 시작합니다.
경기에서 이긴다고 또는 진다고 웃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아이가 이 악물고 열심히 해서 내년 8월에 최고의 마무리를 하고 웃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맘도 엉망인데, 몸 상태(팔목, 발목, 무릎)도 별로라 걱정이네요.
병원에서는 최소 2주는 쉬고 있으라고 진단받았는데, 눈치 보여서 쉰다고 말도 못하겠다 하니 .. ㅠㅠ
myrandy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