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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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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0sRacco 210.♡.160.234
작성일 2024.04.1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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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 속보와 더불어 영상을 보다가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열흘동안 포털과 SNS를 끊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일부러 텔레비전이 없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는 지라 괜찮았습니다.

어느날 유튜브를 접속했더니 아이들이 구명쪼끼를 입은 썸네일이 올라오더군요. 관심없는 영상이라 하고는 지웠습니다.

잠수부들이 나와 아이들을 건져올릴 때의 이야기를 하는 영상이 나오면, 그 이야기에 상상이 되어버릴까 바로 다른 영상을 보았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저와는 개인적으로 엮인 것이 하나 없는데도, 아이들의 영상은 차마 볼 수가 없어 피해다닙니다.

제가 어렸을 때 물에 빠져서 일을 치를 뻔 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이미 30년 40년 전의 일이지만 아찔한 순간의 두려움, 불안이라는 게 쉽게 잊혀지지는 않네요.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순간에 무서웠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한없이 미안해질 뿐입니다. 아마도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아이들 영상은 못 볼 것 같아요. 사실 너무 힘들어질 것 같아 보고 싶지 않아요. 

희생된 아이들에게 한 없이 미안하기만한 하루를 보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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