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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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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oveMom 242.♡.248.151
작성일 2024.04.16 08:46
9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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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정호승/ 세월호 추모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가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푸른 바다의 길이 하늘의 길이 된 그날

세상의 모든 수평선이 사라지고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통곡하고

세상의 모든 등대가 사라져도

나는 그대가 걸어가던 수평선의 아름다움이 되어

그대가 밝히던 등대의 밝은 불빛이 되어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한 배를 타고 하늘로 가는 길이 멀지 않느냐

혹시 배는 고프지 않느냐

엄마는 신발도 버리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아빠는 아픈 가슴에서 그리움의 면발을 뽑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주었는데

친구들이랑 맛있게 먹긴 먹었느냐

 

그대는 왜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것인지

왜 아무리 보고 싶어 해도 볼 수 없는 세계인지

그대가 없는 세상에서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잊지 말자 하면서도 잊어버리는 세상의 마음을

행여 그대가 잊을까 두렵다

 

팽목항의 갈매기들이 날지 못하고

팽목항의 등대마저 밤마다 꺼져가는

나는 오늘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봄이 가도 그대를 잊은 적 없고

별이 져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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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신발도 버리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아빠는 아픈 가슴에서 그리움의 면발을 뽑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주었는데"

 

특히, 저 구절이

자식 잃은 부모의 애절한 맘이 너무 전해져

비 내리는 2024. 4. 16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립니다 ㅠ

 

애들아~ 잊지 않을께

모두의 마음 속에서 밝게 씩씩하게 지내주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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