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대북송금사건 특검법 찬성 VS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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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안들은 사람마다 의견이 서로 다르기 마련입니다. 이 의견을 가진 사람은 저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이 듣기가 싫어질 겁니다. 저 의견을 가진 사람은 이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이 듣기 싫어질 거고요. 그래서 같은 보수세력 내에서도 서로 다투는 소리가 나오고, 같은 개혁세력 내에서도 서로 다투는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지지하는 의견이 다수가 되기를 바라고, 소수의 의견을 깔아 뭉개기를 원하게 됩니다. 단순히 바라는 정도에 그치면 그나마 괜찮은데, 이걸 실행에 옮기게 되면 소동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2003년에는 불법대북송금사건에 대한 특검법이 국회에서 의결되었습니다. 당시 다수 야당인 한나라당이 밀어붙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 특검법을 거부하느냐 승인하느냐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몇 가지 이유가 있어서 특검법을 승인했습니다. 개혁세력 내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승인을 두고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갈렸습니다. 열렬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맹렬하게 비난했습니다. 

제가 이 사건을 언급하는 것은 21년 전에 일어난 사건을 두고 이게 옳다 하면서 제 의견을 주장하려는 게 아닙니다. 앞으로도 이런 사안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고, 사람들마다 의견이 서로 다르게 될 것이 뻔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다모앙에서 글을 쓰다가 몇 개는 지금 진실의 방이라는 곳으로 이동되었습니다. 50명이 넘는 회원들이 신고를 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 글에 대해서 50명이 넘는 반대자만 있으면, 글은 이동하고, 글쓰기는 정지됩니다. 저는 3일간 글쓰기를 정지당했고, 임시 운영진이 사퇴하는 바람에 글쓰기 권한이 회복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쪽지 기능이 사용 가능해지자 새 운영진에게 쪽지를 보내어 간신히 글쓰기 권한을 되찾았습니다. 

저는 다모앙이 자기검열을 할 필요가 없는 커뮤니티가 되기를 바랍니다. 51명의 신고가 무서워서 자신의 글을 검열해야 하는 사이트가 되지 말기를 바랍니다. 옳고 그름은 쪽수로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는 문제가 많습니다. 단지 선택의 문제인 경우도 많습니다. 여름 휴가를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해외로 갈지 방콕할지는 선택의 문제일 뿐이며, 정답은 없는 문제입니다. 산으로 가는 게 정답이라고 믿는 51명, 바다로 가는 게 정답이라고 믿는 51명, 해외로 가는 게 정답이라고 믿는 51명, 방콕이 정답이라고 믿는 51명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로 하여금 글을 못 올리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아까 어느 회원이 안락사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댓글을 좀 읽어 보니, 동감하는 분도 있고,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도 있습니다. 만약 안락사를 반대하는 51명이 신고를 누르게 되면, 이 글은 진실의 방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고, 그 회원은 글쓰기를 며칠 못하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이걸 본 다른 회원들은 안락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글로 쓰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다모앙은 안락사에 대한 반대 글만 보게 될 것이고, 정상적인 대화와 토론은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제 의견과 반대되는 글들을 읽어 봅니다. 제가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려고 또는 맹종하려고 읽는 게 아닙니다. 제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각도에서 주장하는 것은 아닌지 알아 보고 싶어서입니다. 만약 그들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 제 의견은 바뀔 것입니다. 그들의 주장이 일리가 없다면, 저는 제 의견을 그대로 고수할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도 저처럼 반대 의견을 읽어 보고 스스로 판단하시기를 바랍니다. 51명의 신고자 때문에 반대 의견을 읽지 못하게 되면 생각은 하나로 갇히게 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사족으로 말씀드리는데요, 아무 의견도 없는 빈 댓글은 사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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