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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잠을 못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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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강아지맘 220.♡.28.219
작성일 2024.05.06 19:02
1,403 조회
1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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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량에서 넘어온 눈팅 회원인데 첫글이네요

초등교사라 다른 분들에 비하면 맘고생할일이 많지 않은 직업인 것 같지만,

정신과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이 저희반인데 데리고 있기가 쉽지 않네요. 고작 5월인데 지난 2개월이 2년 같습니다. 매일매일 욕설과 친구와 교사에게 가하는 폭력행위로 교무실에 보내기도 수십차례인데, 부모님들이 또 굉장히 착하시고 고생이 많으신 분들이라 교사인 저도 매일매일 힘내서 지도하고 데리고 있고자 하는데요.


그래도 이 친구가 병원에 가서 먼저 치료부터 더 강하게 받고 학교에 돌아와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선 입원이 아니면 답이 없는것 같지만… 부모님들이 아이를 돌볼 여력이 없는 가정입니다.


아이들 교육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교실에 남아있는 아이들이 있기에 그 아이들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병가는 내지 않으려 오늘밤도 의지를 다져봅니다….


회원님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떻게 마음을 다잡으시나요? 공유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댓글 11 / 1 페이지

인생은경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인생은경주 (218.♡.64.138)
작성일 05.06 19:11
발달장애인 협회하고 상의해보세요.
발달장애학부모 단체도 있을테고요.
아니면  도 단위 사회복지센터와 협의하셔도..



힘드시겠지만 위로를 드리며, 보람도 느끼시길 바랍니다

왕대포님의 댓글

작성자 왕대포 (182.♡.153.131)
작성일 05.06 19:17
치료와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학생이면 특수학교 입학 기준이 되는 지 모르겠지만 다른 학생들에 대한 교육적인 배려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눈팅이취미님의 댓글

작성자 눈팅이취미 (182.♡.218.38)
작성일 05.06 19:20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들도 힘들고 선생님도 힘들고 그리고 학부모님도 힘들고...그럼에도 아이들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화성밧데리님의 댓글

작성자 화성밧데리 (106.♡.67.254)
작성일 05.06 19:54
우리나라 장애 기준에는 못 들지만, 실질적으로는 다른 아이들 잘 조치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nightout님의 댓글

작성자 nightout (104.♡.68.43)
작성일 05.06 19:56
2개월이 2년 같았다니…얼마나 힘드신건지…그럼에도 그 부모님과 학생들을 생각하시는 선생님 마음이 너무 예쁘시네요 선생님이 계셔서 세상 한켠이 밝은 것일텐데, 선생님도 행복하시길 빕니다.

MERCEDES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ERCEDES (118.♡.5.138)
작성일 05.06 20:21
어쩔 수 없는 한국사회의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사회적으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짐을 혼자 떠 안으려는 모습으로 보여 그간 노거에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아이와 학부모 같은반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 모두를 위해서 말씀하신 치료를 선시행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자책하지 마시고 힘내십시오
선생님의 역량을 못받춰주는 한국사회의 폐착이 큰 것 같습니다

휴머니즘회복운동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휴머니즘회복운동 (114.♡.252.222)
작성일 05.06 20:40
미래에서 왔습니다. “나에게 진심이었던 스승님이 있었다.” 라고 어른이 된 아이가 감사인사 전해달래요.

포크리스님의 댓글

작성자 포크리스 (125.♡.70.134)
작성일 05.06 22:19
선생님들 항상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저는 어려운 상황에서는 솔직히 제가 제일 힘든것 같아서 무엇도 잘 위로가 안되기는 하지만요,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생각하면서 이겨낼 때도 있기는 해요.

Castorpollux님의 댓글

작성자 Castorpollux (58.♡.210.94)
작성일 05.06 22:33
곧 스승의 날인데.. 저의 어릴적도 선생님같은 참스승께서 곁에 계셔서 삐딱선(?)의 경계에서 잘 돌아왔는듯 싶습니다. 경의를 표합니다.
그렇지만... 의지도 의지이지만, 버텨도 정말 힘들때에는 의학이나 상담의 도움을 받아보시는걸 권장드립니다. 전 심하게 한두달 잠 못자고... 이틀 밤낮 꼬박 못자면 없던 별 증상이 다 생기더라구요 ㅠ 그때는 약을 써도 빡쎈 편의 여러 종을 한꺼번에 쓰덥디다. 작은 말씀이지만 응원과 위로의 말씀 드리며 물러가보겠습니다.

스투키님의 댓글

작성자 스투키 (59.♡.5.91)
작성일 05.06 22:51
비슷한 상황의 초등교사입니다.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고, 최근에는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상담프로그램 신청했습니다. 선생님 사시는 지역에도 아마 도움 받으실 방법이 있을 거예요.. “교권” “상담” 등 키워드로 문서등록대장 찾아보시어요..
카톡이든 블로그든 시간이 남는 기록으로 그때그때 마음이 어려운 점 기록으로 최대한 남겨두시는 걸 추천드려요. 남은 아이들이요? 선생님이 곪으면 이래도 저래도 못 지킵니다. 병가도 필요하면 쓰셔야지요 ㅜ.ㅜ

꽂이질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꽂이질때 (182.♡.173.202)
작성일 05.07 00:03
선생님
제일 중요한 것은 선생님 자신입니다.
잠을 못 주무실 정도라면 글로 쓰지 못한 많은 일들이 더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너무 힘드시면 잠시 병가를 내고 선생님 마음 돌보고 오시길 권유합니다. 그동안 기간제 선생님이나 교감, 교장선생님이 학급 잘 봐주고 계실겁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을 먼저 돌보세요.

대응방안
1. 교장, 교감에게 현 상황 정식 보고. 선생님이 감당할 수 없는(정신과 질환) 상황이므로 교장, 감이 적극적 문제 해결(학부모 상담 포함) 해줄 것을 요청. 그와 동시에 선생님도 정신과 진료를 받으시고 그 역시 같이 제출하세요. 며칠간 잠을 못 주무실 정도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각한 상태실 수 있습니다.
2. 학부모가 아이를 돌볼 여력이 없는 가정, 시간 또는 경제적 어려움 예상.
교육청에 위기학생 지원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교육청에 따라 다르지만 50~100만원정도 병원비 지원될 겁니다. 역시 교감선생님에게 교육청통해 알아봐달라고 부탁하세요. 보통 교육청 Wee센터, 또는 담당 장학사가 지원신청 방법 알려줄 겁니다. 이를 바탕으로 교장, 교감이 학부모를 통해 병원 입원을 설득해야 합니다. 2개월째 수십차례 교무실을 갈 정도면 교육의 영역이 아니라 치료의 영역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생님의 노력 유무와 상관 없이 그 학생 성향(정신과 질환 및 폭력성향)에 따라 큰 일(다른 학생 큰 피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다른 학생들을 위해 분리조치하는 것이 맞습니다.
3. 일반적인 부모라면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입원조치를 시키겠지만 여러 상황(경제적, 시간적, 비과학적인 신념  등)에 따라 거부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은 교장, 교감선생님의 설득이 통합니다.
학부모가 거부했다는 가정.
선생님네 학교에 학생생활규정이 있습니다. 폭력이 아닌 수업 방해인 경우 교감선생님께 보고드립니다. 그러면 알아서 생활규정에 맞게 조치(생활부장 또는 인성부장)를 취해주시겠지만, 수십차례 반복되었다는 것을 보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 안하는 것 같습니다. 생활 규정에 맞게 조치해달라고 하세요. 만약 폭력인 경우 학교폭력(학교전담기구에서 먼저 심의 후 요건에 맞게 교육청 심의 위원회로 감)으로 보고 하세요. 선생님에 대한 폭력인 경우엔 교권보호위원회를 통해 보호 받으시고요. 생활규정, 학교폭력, 교권보호위원회에 대한 조치로 충분히 대처 가능합니다.

학생을 잘 교육하고 싶은 그 마음 존중합니다. 다만 2개월 동안 수십차례라면 일반학급에선 교육을 할 수 없는 상태라 보여집니다. 선생님과 남은 학생들, 그리고 정신과 질병이 있는 학생 모두를 위한 방법은 규정대로 진행하는 것 입니다. 규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냉정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필요한 것 입니다.
몇년전 유럽의 몇 몇 학교에 짧은 기간 동안 잠시 연수를 간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선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은 철저히 분리시킵니다. 모두의 학습권을 존중하지만 타인의 안전과 학습권을 침해하는 학생은 같이 수업 받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상황은 다른 학생의 안전과 학습권, 교사의 수업권 보장이 필요해 보입니다.

마음 다잡는 방법
저도 선생님과 비슷한 경험을 여러번 했습니다. 글로 쓰지 못할 많은 민원, 항의, 그 밖의 쓰지 못하는 많은 문제들, 심적 압박감을 겪었습니다.

먼저 그 길을 걸었기에 선생님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마음을 먼저 챙겨주세요. 잠도 못 주무실 정도면 어떤 상황이실지 조금은 상상이 됩니다.
힘내시고 궁금하신 것 있으면 쪽지 주세요. 이 또한 지나갑니다.
우선 선생님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니 정신과 진료가 제일 좋다고 봅니다.
그 외 저는 책과 유튜브를 들으며 조금 마음을 돌봅니다.
유튜브는 김주환교수, 박상미교수, 법륜스님, 지나영교수 강의를 들으며 힘을 냅니다.

이 또한 지나갑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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