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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잠 못자던 초등교사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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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강아지맘 220.♡.28.219
작성일 2024.06.1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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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정신질환+지적장애 학생으로 잠을 잘 못자던 초등교사입니다. 시간이 흘렀는데 몇가지 변화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때 받은 격려와 조언들을 마음에 깊이 담았습니다. 위로들이 얼마나 도움이 많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클량에 이어 다모앙까지,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1. 해당 정신질환 및 지적장애 학생 부모님께 특수교육 지원 신청 권유를 드렸는데 부모님께서 잘 받아주셔서 신청을 했고, 특수교육지원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아이가 현 대한민국 초등교육의 사각지대에 버려진 것이나 다름없었는데, 처음으로 이 아이에게 알맞은 교육과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테두리에 들어갈 수 있게 된 점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1. 해당학생은 폭력성이 매우 강한 학생이어서 입원이나 강한 치료를 요청드렸는데, 교육청에서 지원을 충분히 해주셨고, 적절한 조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단시간에 지원을 받게 되어 교사인 저도 좀 놀랐고요.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라 병원 치료비에 두려움이 많으셨기에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끌어가지고 왔고, 교육청에서 최단기간, 최선으로 협조해주셨습니다. 
  1. 다만 문제점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학생이 특수교육을 받게 될 경우 해당 교실에서 주로 지내게 될 예정인데, 그걸 감당하게 될 특수교사의 고충이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학생 관리를 위해 실무사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나, 사실 강한 정신질환 및 지적 장애를 가진 학생을 통합 수업 없이 데리고 있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요. 이런 일로 휴직, 면직하시거나 타 학교로 발령을 신청하시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교사이니 이 역시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겠지만, 두렵고 어려운 일은 분명합니다


종종 현직교사로 초등교육 이야기를 올려보겠습니다. 주로 힘든 일들이 주가 될 것 같긴 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no_profile 강아지맘 Exp 1,132
28%

댓글 31 / 1 페이지

ISFP님의 댓글

작성자 ISFP (122.♡.96.214)
작성일 06.15 21:11
응원합니다!

살살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살살타 (39.♡.121.81)
작성일 06.15 21:14
힘내세요.

아달린님의 댓글

작성자 아달린 (118.♡.132.139)
작성일 06.15 21:14
요즘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슈들이 체제의제화가 되어서 적극대응 하나보네요. 다행입니다.

강아지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강아지맘 (220.♡.28.219)
작성일 06.15 21:32
@아달린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학생인권보호조례 등의 영향으로 학생들의 정신건강, 마음위기학생보호(자살위험군 학생, 우울증, 우선관리군 학생 ) 등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위wee센터나 마음건강증진센터 치료를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이 정도의 고위험, 입원치료, 고액 병원비 지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었는지는 저도 몰랐습니다. 실제로 위험학생을 양지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etalkid님의 댓글

작성자 metalkid (14.♡.240.124)
작성일 06.15 21:15
일선에서 애 써주시는 모든 교사분들, 그리고 특수학교 교사분들 참 감사드립니다.
이런 글을 볼 때는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저희를 수학교과 가르치시다 자원해서 특수학교로 가시던 o자옥 선생님이 간혹 떠오릅니다. 지금은 정년도 한참 지나셨겠네요.

강아지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강아지맘 (220.♡.28.219)
작성일 06.15 21:36
@metalkid님에게 답글 일반 교사에서 특수 교육으로 지원을 하신다는 건 진정 참교사이신 분이라 여겨집니다. 교사들 끼리 하는 오래된 말 중에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맞는 말 같습니다. 요즘은 좋은 교사들도 정말 많은데요. 다만 학생 인권 조례와 아동학대법을 악용하는 일부 악성 학부모님들의 바르지 못한 공격들로 열심히 하고 싶어도 눈치보며 교육활동을 해나가고 있긴 합니다^^  적절하게 눈치 보는 건 교사들도 당연히 해야 하긴 하는데… 아동학대로 신고당할까 무서워서 할 것도 제대로 못하고 눈치보고 있어 문제입니다.

밴플러님의 댓글

작성자 밴플러 (125.♡.199.126)
작성일 06.15 21:17
80년대 선생들을 바라지는 않지만.. 요즘 일어나는 이슈들을 보고 있자면
적절한 체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아무쪼록 별탈없는 교직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강아지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강아지맘 (220.♡.28.219)
작성일 06.15 21:38
@밴플러님에게 답글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체벌에 어디 적절성의 수위를 따질 수 있겠습니까 ㅎㅎ 때릴 수 없고, 때려도 의외로 체벌로 학생들이 나아지지도 않고, 맞거나 신체적인 벌을 받으면  애들이 아파할텐데 체벌로 고통을 주고 싶은 마음이 사실 안듭니다. 제가 다른 교사들에 비해 안무서운 교사로 분류되기에 그런 점도 있을거고요. 
(그리고 신고당하기 때문에. 안됩니다^^)

불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불곰 (86.♡.12.172)
작성일 06.15 22:25
@밴플러님에게 답글 선생님들께서 고생이 많으십니다. 학생들이 예전 같을 수는 없겠지만,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라는 말처럼 체벌은 반대합니다. 맞아서 고쳐질 것 같으면 애초에 그런 일을 하지 않았겠죠. 교육이라는 어려운 일에 몸담고 계신 많은 선생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밴플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밴플러 (125.♡.199.126)
작성일 06.15 22:33
@불곰님에게 답글 맞아용... 체벌은 하면 안되죠 ㅠㅠ.. 요즘 너무 극악스러운 아이들 뉴스를 봐서 그런가.. 잠시 헛소리를 한거 같네요..
반성합니다....

불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불곰 (86.♡.12.172)
작성일 06.15 22:44
@밴플러님에게 답글 극악스러운 아이가 많은 것도 슬프지만 극악스러운 부모가 많은 것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참으로 어려운 세상입니다..

지혜아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지혜아범 (14.♡.158.11)
작성일 06.15 23:57
@밴플러님에게 답글 아무래도 우리때(?)는 선생님 권위가 너무 쎘죠
그냥 맞으면 우리가 잘못했구나 생각만 했지 왜 맞아야 하나? 그런 생각을 못했죠
다분하게 감정 실린 체벌도 엄청 많았는데요

밴플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밴플러 (125.♡.199.126)
작성일 06.16 09:00
@지혜아범님에게 답글 82년생이라 엄청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_~

까만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까만콤 (39.♡.46.191)
작성일 06.16 00:20
@밴플러님에게 답글 지금 문제가 학생에 있는게 아니라 그렇죠
교사의 권유도 무시하는 진상부모들이 많아져 그렇죠

asdfuser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asdfuser (210.♡.3.50)
작성일 06.16 02:30
@밴플러님에게 답글 지금의 진상부모를 낳은 것이 체벌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진상부모들은 사회적 지탄이라도 받지만 체벌을 일삼던 교사들은 명예롭게 은퇴들 하셨죠.
적어도 교육에 있어 체벌이라는 수단은 완전히 배제해야만 우리 사회가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파란하늘님의 댓글

작성자 파란하늘 (121.♡.219.77)
작성일 06.15 21:24
잘 해결된듯하니 다행입니다.

강아지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강아지맘 (220.♡.28.219)
작성일 06.15 21:38
@파란하늘님에게 답글 응원 감사합니다. 힘이 납니다!

눈팅이취미님의 댓글

작성자 눈팅이취미 (182.♡.218.38)
작성일 06.15 21:25
아이에게 적절한 교육을 하게 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아이의 부모님이 정말 감사하게 생각 할 거예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강아지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강아지맘 (220.♡.28.219)
작성일 06.15 21:49
@눈팅이취미님에게 답글 아 정말 고맙습니다^^ 응원이 따스하게 와닿습니다! 부모님께서 처음으로 어두운 낯빛에서 안심한 표정을 보이시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 얼굴도 그리 다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같은 반의 다른 학생들도 안심하고요. 동시에 해당 학생이 앞으로 좋은 치료와 교육을 받아 사회에서 존중받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kissing님의 댓글

작성자 kissing (118.♡.2.88)
작성일 06.15 21:28
잘 해결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강아지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강아지맘 (220.♡.28.219)
작성일 06.15 21:51
@kissing님에게 답글 고맙습니다!!

드드드득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드드드득 (61.♡.211.76)
작성일 06.15 21:59
같은 직종에 있는 사람으로서 남 일 같지가 않네요. 학생이 잘 치료 받았으면 좋겠네요. 고생하십니다ㅠ

istD어토님의 댓글

작성자 istD어토 (49.♡.48.40)
작성일 06.15 22:08
고생 많으셔요.
앞으로도 좋은 쪽으로 잘 되길 희망합니다.

포크리스님의 댓글

작성자 포크리스 (125.♡.70.134)
작성일 06.15 22:55
선생님께서는 한 가족을 살리신거나 마찬가지일 거예요. 진정한 스승님이시네요. 감사합니다.

피키대디님의 댓글

작성자 피키대디 (211.♡.169.67)
작성일 06.15 22:55
고맙습니다!!

돌오징어님의 댓글

작성자 돌오징어 (121.♡.122.144)
작성일 06.15 23:25
추경으로 돈 만들고 휴일에 병원데려가서 풀배터리 검사받은 학생이 떠오릅니다. 지금부터 특수교육 시작해야 5학년 수준이라도 유지할 수 있다 설득해도 집에서는 정상이라는 학부모였는데 이해를 못하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구요. 검사결과지 비용도 지갑 안가져왔다고 제 사비까지 쓰게 만드는 학부모였습니다. 아무쪼록 잘 해결되어서 다행입니다. 그 학생에게 유의미한 변화와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케님의 댓글

작성자 무케 (211.♡.204.93)
작성일 06.15 23:50
제 입장에선 이제 특수교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통합학급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생각을 해주셔야죠.

특수교육대상학생으로 선정하기까지 결정한 부모님이 마음의 준비가 된 상황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하네요.

그마저도 낙인찍는다고 거절하는 학부모님이 많은데요.

제러스님의 댓글

작성자 제러스 (14.♡.86.55)
작성일 06.15 23:51
할수있다~ 앙

지혜아범님의 댓글

작성자 지혜아범 (14.♡.158.11)
작성일 06.15 23:59
오늘 뉴스에 또 학교에서 학생이 선생님 때려서 전치3주 상처 주고 그것도 모자라 자기 아이만 주의를 줬다고 고소를 한다고 하네요 학 부 모 가

원더와이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원더와이즈 (106.♡.194.46)
작성일 06.16 00:15
요즘 뉴스들 보면 참 고충이 많으실 것 같아요..
지치지 말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교육에 힘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asdfuser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asdfuser (210.♡.3.50)
작성일 06.16 02:09
현역 교사조차도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을 잘 찾아봐야 알 정도라니 장애아 부모면 오죽할까 싶네요. 교육 시스템 개선이 시급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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