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팔이]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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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저녁에 만 두살인 딸을 재우려고 아이엄마가 책을 읽어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가 어릴적 가지고 있었던 동화책 전집이 생각이 났습니다. (다들 하나 정도 가지고 계셨을라나요? ㅎ)
저는 자기전에 어머니가 책을 읽어주셨거나 했던 기억은 없는데, 조금 컸을 때 언제부터인가 작은 2단 책장에 저 책들이 빼곡히 들어있었네요. 사진 속의 판본보다 조금 더 옛날적 디자인이었습니다.
왜 책을 읽어주신 기억이 없을까. 제가 너무 어렸어서 기억에서 지워진 걸 수도 있고요. 방 하나에서 네식구가 같이 생활하던 저 당시 환경에 저런 동화책 전집은 진짜 큰맘먹고 지르신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007 가방을 들고다니던 계몽사 외판원한테 할부로 샀었던 것 같은 기억이.. ㅎ)
어머니는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셨어도 글은 읽으실 줄 아셨고, 아버지는 책이 참 소중하다고 알려주셨었습니다. 아이들한테 책이 필요하다고 느끼셨던거겠죠.
저 책들 덕분에 그 당시 어린이 수준에 맞는 ’고전‘은 다 읽은게 되었으니, 부모님께 감사해야하는 거죠. (바보 이반을 얼마 전에 다시 읽었는데 이렇게 내용이 깊었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퇴근길에 바람 서늘한데 지난 저녁 생각이 다시 돌아와서 뻘글로 함 적어봅니다.
레드엔젤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