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들이 다 그런건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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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업무 진행에 관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제가 꼰대 마인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해서 요즘 회사에서는 다 이런식으로 업무를 하는지 여러 분야의 분들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일단 저는 10년 이상 웹 개발을 해왔고 AI 를 제외한 인프라, 백엔드(OS, Java, NodeJS 등), 프론트(웹표준, Vue, React, WebGL 등) 등의 웹 한정 풀스텍 개발자이며, 웹 개발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견을 듣고 싶은건 아래와 같습니다.




첫번째로는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인데, 갑자기 찾아와서 맥락은 이야기하지 않고 결론만 물어봅니다.


보통 이전 회사에서는 "어디어디 고객사에서 어떠어떠한 이유에서 이러이러한 데이터나 기능이 필요하다는데 이러이러한게 가능한가요?" 라고 문의가 들어오는데 여기는 앞에 다 잘라먹고 


"이러이러한거 가능해요?" 라고 문의가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네 가능합니다" 라고 답을 했는데, 배경이 없기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생겨서 야근을 해야 한다 거나 누군가 욕을 먹는 다거나 하는 일이 발생 합니다.


그래서 앞뒤 잘라먹지 말고 전체 스토리를 말하라고 하는데 씨알도 안먹힙니다.


"네 그건 어느 고객사인가요?", "아 그럼 왜 그 이야기가 나온걸까요?" 하면서 스무고개를 시작합니다.


제가 제목과 같은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게 저런 질문을 하는게 신입부터 저랑 동년배까지도 저런식으로 질문을 하는겁니다..





두번째로는 고객사와 실무자간에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없습니다.


고객사 담당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영업이 중간역할을 합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이메일로 오가는 모든 것은 최소한 관련된 분야의 팀장급 이상에는 참조 걸거나 회의에 참석해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고, 뭔가 이야기가 겉돌고 있으면 실무자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습니다" 내지는 "그건 불가능 한데, 이러이러한 것으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같은 것을 첨언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본인들이 쿵짝쿵짝 하다가 결론만 전달 받습니다. 심지어 전화나 개인 메신져로 오고간 이야기를 정리해서 고객사랑 확인을 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구요? 실무자들에게 참조 걸린 메일이 없거든요.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실무자분들의 능력은 좋고 신뢰를 하고 있는데, 영업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사와의 소통은 영업에서 해야한다" 라면서 중간에 장벽을 세워놓고 고객사와의 소통을 단절 시켜놓습니다. 그렇다고 빠릿빠릿하게 중간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버퍼링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데, 이게 요즘 일반적인 고객사와 실무자간의 소통인지 궁금하네요



마지막으로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솔루션으로 영업을 자꾸 해오는데, "이거이거 가능해요?" 라고물어 보면 "해본적은 없지만.. RND해보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라는 답을 받기만한 상태이거나, "A 솔루션을 조금 수정하면 B를 만들 수 있다" 는 판단을 자체적으로 해서 일정 까지 정해서 옵니다. 근데 이러면 사기 아닌가요?

보통은 의뢰가 들어오면 첫 미팅 이후 요건을 정리 해서 . 내부 회의를 하고 이건 이러해서 얼마나 걸립니다. 라는 답을 들고 고객사에 가서 이건 이러해서 이런 일정입니다. 라고 한다음 고객사에서 아 근데 저희가 뭐때문에 이때에는 오픈을 해야합니다. 라는 이야기가 오가고 다시 내부 회의를 통해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때 까지는 완료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라는 이야기가 오간 다음 실무자들의 판단에 그건 불가능 한 일정이니 내려놓는게 좋겠습니다 라는게 왔다갔다 하는거 아닌가요?


대뜸 와서 킥오프 미팅 하자더니 이런 기능을 이때까지 만들어 주세요 스텐스로 떼쓰는데 요즘 이런게 일반적인 업무 처리 방식인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어딜 가나 비슷하니 지금 회사에 있어라 vs 그 회사 이상하니 이직해라

댓글 13 / 1 페이지

ThePhi500님의 댓글

말씀하신 사항들 모두 현업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유일한 해결책이자 너무 뻔한 답변을 드리면.....
문.서.화. 입니다 ㅠㅜ

개발요청서, 상품기획서, 최소한 업무협조전 같은 문서에
팀장이 아닌 해당 부서장, 담당의 재가가 붙은 공식문서 요청을 해보시고,
검토해보시고 부족하면 반려하시고
같이 승인 하신 문서는 ERP에 등록해서 공식화 해보시지요?

주간회의때마다 진행내역과 스케줄 공개하시고요

보통 킥오프 미팅이 문서없는, 사전조율안된, 묻지마 스타일로 시작되고
참가 부서의 부서장 직인 안찍는 회의록 작성의 목적은
나중에 뒤통수 때리는 수단이라고 널리 알려져 써있습니다  ^__^

(삭제된 이모지)

개발용님의 댓글의 댓글

문서화가 노션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부서마다 양식도 다르고 정리 방식도 다르고 노션에서 한글 검색도 개판이고...
ERP는 근퇴, 휴가랑 비용 제외하면 활용을 전혀 안합니다..

노션에 각자 정리하는 문서 일부를 ERP로 끌고 와야 해결 되려나요?

ThePhi500님의 댓글의 댓글

양식이 다르다 = 공식 문서가 아니다
공식 문서가 아닌바, 승인 & 결재 절차가 없다

수정/변경이 자유롭다 = 공식 문서가 아니다

ERP의 최고 기능은 등록후 변경이 불가능한것 이라고 봅니다
. ERP앙식에 맞는 문서 사용
. 결재 절차에 따라 최종 승인된 공식 문서만 등록 허용
. 등록 후 내용 변경 불가
. 내용 변경 필요시, 새로운 공식 문서 작성 및 결재진행
= 업무가 한 방향으로 공식적으로 진행됨
= 결정된 사안에 대해 지방방송 불가

* 나중에 딴소리 하고 싶은 사람이 제일 무서워하고 싫어하는게
공식 문서 남는거잖습니까?

의료정원추가 회의록 없는것처럼요~~
아무도 모르는 2000명 증원의 출처...

개발용님의 댓글의 댓글

아.. ERP에 결제 양식을 만들까도 생각 했는데 부장도 이사도 아닌데 그런걸 만들겠다고 하면 뭔데 나대는거야 라고 생각 할 것 같아서 안했는데 본인의 생존을 위해서 한번 해봐야 할 것 같네요

ThePhi500님의 댓글의 댓글

앗! 직급이 안되시면 다른 방법의 문서화를 추천드립니다

ERP 전사 도입이나 일부 부서 도입은
각 부서와 이해관계자의
불만을 찍어누를 수 있는 윗선의 도움이 필수입니다 ㅠㅜ

윗선에 지원없는 전사/일부 부서 프로세스 변경/도입은
공공의 적이 되는 씁쓸한 결말이 자주 생깁니다 ㅠㅠ

진리의치맥님의 댓글

개발 위에 영업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듯요
그럴 때는....
그렇게 잘 알면 영업이 개발하라고 상위 관리자에게 클레임 걸고, 휴가 가버려야죠.

'스토리는 알 거 없고, 그냥 시키는 대로 개발해' 라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개발용님의 댓글의 댓글

그 방법은 뭔가 사직서 처럼 품고만 있습니다.
예상 하고 계신거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어요 ㅠ

일리케님의 댓글

개발요건서나 요구서 샘플로 민들어서 영업에게 던져 주고 다음부터 그 문서에 의거해서 메일로 주고 이후 고객사와 회의 하자고 하고 ..안되면 이직이 답입니다.

모든건 문서에서 시작해서 문서에서 끝나는게 불편하지만 답입니다 ㅠㅠㅠㅠㅠㅠ

로엔님의 댓글

제가 있는 곳은 영업이 들러리입니다. 실무자가 현업과 얘기 끝내놓으면 계약서만 들고옵니다.
대기업 운영업무 입니다...
프로젝트는 영업도 컨설턴트 출신이라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앙실장님의 댓글

개발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정리한 문서가 없으면 아예 논의를 안하시는 것도 좋을거 같네요. 구두든 이메일이든 최소한의 요건이 준비되어야 답변을 해 보세요. 불편하게 만들면 그것에 맞춰주더라고요. 물론 뒤에선 욕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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