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기기 이름 "자동제세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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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에 공공기관, 학교, 회사 같은 곳에 보급돼서 이전보다 많이 볼 수 있는 의료기기가 있습니다.
바로 자동제세동기(自動除細動器,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AED))입니다.
안전/응급조치 교육도 받아 봤지만 그 동안은 이름이 좀 특이하고 부르기에 익숙하지 않네 정도였죠.
그러다가 얼마 전에 뜻풀이를 보고 알게 됐습니다.
자동제세동기(自動 除 細動 器)란
자동 + 제(거) + 세동(미세한 움직임:약한 움직임(빈맥)) + 기(계)입니다.
"자동으로 심장의 약한 움직임을 제거하는 기계" = "자동으로 심장이 약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기계"
아무리 한국말이 한자와 일본어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저런 명칭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의미 전달이 되지 않으니 AED를 봐도 아는 사람밖에 쓸 수 없을 테고 응급 상황에서 쓸모없을 거라는 생각까지는 못했나 봅니다.
그래서 이제는 자동제세동기라는 명칭 대신에 "자동심장충격기"라는 명칭을 씁니다.
아직 이름을 바꾸는 과도기라서 자동심장충격기와 자동제세동기를 함께 쓰기는 하더군요.
AED 사용 교육을 두번 받아 본 경험으로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계 작동과 함께 현장 주변 사람들에게 119 연락과 같은 협조를 요구하면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AED 교육을 받은 이후로는 새로운 곳을 가게 되면 비상구라던가 방독면, AED가 어디 있나를 보게 되더군요.
험난한 세상에 그 정도 준비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래는 법령으로 정해진 AED의 비치 장소입니다.
‘응급의료에관한법률’ 제47조의 2 및 시행령 제26조의 4에 따라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대상은 ▲공공보건의료기관(병원 등) ▲119구급차 ▲공항 ▲철도 객차 ▲20t 이상 선박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다중이용시설(일정 규모 이상의 철도역사ㆍ여객자동차 터미널ㆍ항만 대합실ㆍ카지노시설, 경마장, 경주장, 교도소, 소년교도소, 구치소, 외국인보호소, 소년원, 5천석 이상인 운동장 및 종합운동장, 복지부장관이 정하는 중앙행정기관 및 시ㆍ도 청사)다.
3분인생님의 댓글의 댓글
빨리 말하기도 어렵고
luqu님의 댓글의 댓글
만약 흔히 쓰이는 물건이고 의미에 익숙하다면 그 누구도 한자단어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쓰지 않으니까요.
自由揭示板이란 단어를 볼때마다 한자 단어를 풀이해서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揭 글자가 "높이들/걸 게"라는 걸 아는 사람이 과연 다모앙에서도 몇이나 될까 싶거든요.
3분인생님의 댓글의 댓글
그냥 심장 세동 제거기라고만 해도 기억하긴 쉽지 않을까 싶네요
징짱채고님의 댓글
저는 굉장히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세동기라는 말이 사실 직관적으로 뭔지 와닿지 않거든요
더군다나 저는 한자 교육을 제대로 받은 세대가 아니라서 더 그렇습니다
저도 그러는데 저보다 어린 친구들은 더더욱 그렇겠죠?
세상여행님의 댓글의 댓글
RPhF님의 댓글
제가 보기에 중요한 건 CPR을 가능한 한 널리, 정확히 교육하는 것입니다.
거덜리우스님의 댓글
저도 민방위교육인가에서 처음 뜻을 알았습니다
심장이 충격을 받아 미세하게 떨릴때 그걸 제거해서 정상적으로 뛰게 하는거죠
그냥 심장충격기라고 하면 될것 같아요
세상여행님의 댓글의 댓글
비타민아저씨님의 댓글의 댓글
그 제는 아니지만.. 한자의 용법도 예전부터 쓰였던 방식으로 자연스럽구요.
kissing님의 댓글
세상여행님의 댓글의 댓글
다시머리에꽃을님의 댓글의 댓글
유튜브님의 댓글
뭐 일반인이고 응급상황이면 그런거 알거없이 그냥 쓰면 되긴 하지만요.
두리안맛쿠키님의 댓글
다시머리에꽃을님의 댓글
자동 심장박동안정기라는(혹은 심박안정기) 이름은 어떨까요
구체적인 동작특성을 이름에 넣기 보다는, 결국은 어떤 목적으로 쓰인다라는 것이 명칭에 우선되어야 한다 봅니다
6K2KNI님의 댓글의 댓글
제세동하고 나면 즉시 흉부압박을 실시해야 합니다. 저 기계의 동작 원리는 전기 충격이지만 목적은 심실 세동 제거입니다.
다시머리에꽃을님의 댓글의 댓글
어쨌든 이름을 좀 더 직관적으로 할 필요는 있다 봅니다
6K2KNI님의 댓글의 댓글
세상여행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무지"는 무섭습니다...
다시머리에꽃을님의 댓글의 댓글
안정기라는 말이 옳다라는게 아니라(하나의 제안일 뿐이고..)
논의의 본질은 결국 명칭이 너무 어렵다는 거에요
전문가만 쓰는거라면 해당 맥락을 알고 쓰는것도 중요하겠지만
긴급상황 시 일반인이 해당 명칭을 듣고 사용할 수 있겠냐는거죠
해서 댓글중에도 모 단체에서 명칭변경을 권고했던거 같고요
럴수님의 댓글
테세우스의뱃살님의 댓글
뭐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기도 하고요.
luqu님의 댓글
그런 의미라면 제 세동이란 말이 아주 틀린 것도 아닌 거 같긴 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