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는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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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방, 황토팩, 황토볼, 황토벽돌, 황토침대 뭐 황토를 붙인 수많은 제품들이 많았고
과거에는 황토 마스크팩 유해성 논란으로 이영돈인가 뭐시기 하고 제조사하고 소송전까지 갔던 적이 있었던걸로 아는데 그만큼 건강 걱정에 노심초사 하시는 으르신들은 뭐 몸에만 좋다고 하면 그냥 몰빵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람들이 가장 크게 착각하는 부분은 바로 "그걸 만들어서 파는 건 자연이 아닌 사람" 이라는 사실입니다.
황토는 고대부터 약으로도 사용했을 정도로 자연이 준 선물이 맞긴 합니다.
소 키울 때 여물에 황토를 섞어서 먹이면 위의 산도를 낮추고 장 속에 해로운 박테리아들을 배출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하더군요.
건축 및 환경공학적으로 보면 황토는 매우 좋은 마감재료이기도 합니다.
황토에 짚을 섞어서 개어 바른 벽은 습도유지에 탁월하고 공기중의 유해물질을 흡착해 주기 때문에 공기정화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실험논문도 있습니다.
자.. 이렇게 보면 황토는 자연이 준 선물이 맞는데 뭐가 문제일까요?
황토라고 해서 다 똑같은 황토가 아니라는 것이 첫번째 문제입니다.
토양학적 특성으로 황토를 이루고 있는 주요 구성광물을 살펴보면 석영/장석/카올리나이트/일라이트/적철석/침철석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화학적 성분으로는 대부분이 SiO2 이산화규소 (43~76%) Al2O3 산화알루미늄(13~24%) Fe2O3 산화철 (2~12%)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일부 지역에서는 침철석 성분이 함유된 경우도 있습니다.
주요 대표 성분이 이렇다는 거지 모든 황토가 똑같은 특질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
지역별로 구성비율이 다르고, 지층의 깊이에 따라서 또 성분함량이 변하기 때문에 모든 흙이 황토와 같다고 볼 수는 없다는 거죠.
논문 수준으로 파고 들어가면 머리 아파지니까 수박 겉핥기 식으로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고대 문헌에서 황토를 이야기 할 때, 황토를 구할 때는 바닥에서 아래로 3척 (90cm) 이상을 파 내려가다가 붉은색 흙을 지나 노란색 흙이 나오면 그걸 파내서 사용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즉 표층은 미생물들이 많아서 검은색을 띠고 있고, 그 아래는 풍화작용에 의해 쌓여진 붉은색 흙이 덮여있고 그 아래층에 황토가 존재한다는 겁니다.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제냐? 붉은색 흙은 산화철 성분이 많고 강알칼리 성분이라서 피부에 발랐을 때 트러블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농작물을 재배할 때도 붉은색 흙을 덮기 위해 그 아래 표층에서 황토를 퍼다가 섞어줘야 농작물이 잘 자랍니다.
그런데 황토를 퍼나 나르는 업체들 보면 황토는 커녕 붉은색 표층의 흙을 적황토라고 이름붙여서 팔지를 않나 황토에 시멘트 섞어서 황토몰탈이라고 이름붙여서 팔지를 않나 아주 개판 오분전이라는 게 문제죠
거기에 붉은색 흙길을 황토길이라고 하면서 맨발로 걷기 운동이 또 요즘 유행하더라구요. 건강에 좋답니다. 헐
참고로 황토는 전라도 바닷가쪽 황토가 조~~씁니다.
건축 설계 디자인으로 밥 벌어 먹고 있는 전직 CG Artist입니다. 사진, 디지털 아트, 후보정 관련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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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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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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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18 11:18
건축 설계 디자인으로 밥 벌어 먹고 있는 전직 CG Artist입니다. 사진, 디지털 아트, 후보정 관련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New댜넬님의 댓글
그건 싹 뭍혔습니다.
지금 이야기하신 적토가 황토로 오인되는건 막아야한다고 싶습니다.
보통 적토는 철이 함유되서 산화된게 많은데 말입니다.
CG디자이너님의 댓글의 댓글
즉 제조업체들이 황토를 무분별하게 가져다 쓴 결과겠죠.
Atom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