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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를 뒤늦게 봤습니다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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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larity 125.♡.209.172
작성일 2024.06.0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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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화학을 전공해서 빌어먹고 있는 사람입니다.

때문에, 정치적 견해와는 별개로 닐스 보어의 연구를 지원했던 "칼스버그" 맥주를 특별한 일이 아니면 항상 마셨고 주변에 전파도 많이 했지요.


그러다 이 대작이 나오게 되었고, 코로나와 겹치기도 했지만 주변의 의견은 반반 정도로 대작이 아니라는 평이 많아서.. 사실 발매전에는 오펜하이머의 명성에 맞추어 두번 이상 보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넷플릭스에 이 작품이 뜬건 오래 되었는데, 실제 본것은 최근 2주의 일입니다.


스토리


이 작품은 겉으로 보기엔 단순 인류가 개발한 원자폭탄에 의의를 두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실제 작가의 의도는 원폭 개발 및 성공 장면 이후에 모든 스토리가 더 쓰여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오펜하이머는 누가봐도 죄가 없습니다. 절실하게 핵 개발이 필요한 시점에 이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선정 되어 그에 맞는 일을 원하는 타이밍에 결국 해내었지요. 여기에서 공산주의니 뭐니 하는 의혹은 모두 해소 됩니다. 반대 입장은 단지 의혹에 불과할 뿐이구요..


그럼 이 작품에서 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뭔가 하면… 아무리 애국주의를 앞세워 좋은 성과를 내더라도 그 결과에 대한 해석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눈앞의 이익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마련이고.. 믿을 수 있던 좋은 동료와 멋진 일을 함께 하더라도 이런 트랩에 걸려버리면 내 편에 서는 사람은 별로 없더라… 


네. 적당히 먹고 살려면 세상에 순응하는것이 좋다가 메세지 입니다만, 그에 반대로 정당하고 올곧게 맞서는 오펜하이머를 앞에 내세움으로써 세상의 진리는 그것이 아니다.. 라고 숨어 있는 메세지가 본 뜻이라고 봅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를 최근 겪으면서 저는 너무 몰입이 되어서 앞으로도 여러 번 볼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진 스토리는, 제목과 스토리에서 말하는 핵 폭팔 장면이 아니라... 그 이후 청문회에 맞서는 오펜하이머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댓글 5 / 1 페이지

대끼리님의 댓글

작성자 대끼리 (211.♡.105.2)
작성일 06.02 23:40
제가 개봉 첫날 조조로 가서 본 이유가
내용이 메카시즘에 관한 것이 주라고 하는 리뷰를 봤습니다.
아직도 빨갱이면 뭐든 다 통하는 이런 후진국에서,
히트 못할 영화고 잘못하면 내가 보러 가기 전에 내려갈까봐
일부러 나가서 봤습니다.
일년에 영화 한편 정도 보는게 다인 사람인데.....

글쓴분 말씀처럼, 핵폭발 장면은 별게 아닙니다. 오히려 ~~~ 그 사운드가....
정말 중요한건 인간의 사상을 속박하고 겁박하여 자기 검열을 하게 만드는 사회를 비판하는 점 같습니다.

Clarit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Clarity (125.♡.209.172)
작성일 06.02 23:45
@대끼리님에게 답글 지식이 짧아서 요즘 도는 단어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너도 나도 누구나 행할 수 있는 검열 때문에 사실 저 조차도 "자기검열"에 휩쌓여서 쓰던 글을 취소하거나 삭제하는 일이 잦은 요즘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가 크다고 봅니다.

보스톤님의 댓글

작성자 보스톤 (219.♡.164.51)
작성일 06.02 23:49
전 몇 번 봤는데 보다가 항상 잠이 들어    결말이 가물가물 기억이 잘 안나요..
볼때 마다 역시 놀란. 하면 감탄하다 자막에 집중하다 꿀잠 루틴이 반복되요..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되는데 못 본게 좀 아쉽네요..오늘도 도전..

ellago님의 댓글

작성자 ellago (39.♡.46.81)
작성일 06.03 00:16
저도 개봉날 극장가서 봤고 돌비와 용아맥까지 3번 봤는데
말씀처럼 핵폭발은 거들 뿐이고
국가에 헌신한 오펜하이머를 빨갱이로 몰아서 파멸시키려는 계략에 맞서는 과정이 메인이었죠.
우리 예상과는 다르게요.
하지만 그 갈등상황과 그 고난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심리묘사가 탁월해서 보자마자 이건 오스카감이다!싶었는데 결국!ㅎㅎ
이 작품을 넷플로 보기엔 너무 아깝네요.

오스카님의 댓글

작성자 오스카 (125.♡.80.91)
작성일 06.03 01:23
극장에서 봤고, 그런 결정을 한 제 자신을 몹시 칭찬했습니다. 스케일이나 뭐 그런 것 보다는 매우 잘 짜여진 심리극이라고 느꼈고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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