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포집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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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앙에서도 눈팅 유저였고 다모앙에서도 눈팅 유저였는데
문득 뭐라도 좀 써볼까 싶어서 한번 써봅니다.
평소에 탄소 포집 관련해서 흥미롭게(또는 위태롭게)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 여태까지 알고 있던 정보들을 써보는것도 좋을거 같아서요
물론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관련 분야에 일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냥 관심많은 일반인이니 정확한 정보는 아니며 크로스체크가 필요한 부분이 많음을 양지하시고 읽어주시면 될듯 합니다.
탄소 배출량의 현 상황
산업시대 이후로 탄소 배출량은 현재 늘어가고 있습니다.
![](https://damoang.net/data/editor/67903-6662498f6e5df-63fa679a74eca898a8772bf0bb608124c08b0ba7.png)
계속 이대로 늘다간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될것이 뻔하기에 2015년 파리 협정에 의해 지구 온난화에 의한 온도 상승을 2도는 넘기지 말자. 라고 합의를 했었죠.
2도는 필수 1.5도는 권장사항의 느낌인데.. 문제는 각국의 경제 개발 욕심이었습니다.
현재는 1.5도 상승은 피할수 없는 현실이고 2도도 막을수 있을것인가가 의문시 되고 있습니다.
초록색이 1.5도를 목표를 했을때 현재 탄소 배출량의 감소추이입니다. 가장 희망적인 목표치죠
2080년까지는 탄소배출량을 +- 0으로 맞춰 인류 활동에 탄소배출이 없어야 합니다.
파란색은 현재의 상황을 유지했을때입니다. 친환경 에너지의 발전으로 감소 추이로 흘러가긴 하지만 1.5도나 2도를 막기엔 부족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2023년을 기점으로 탄소배출량이 피크를 치고 이제 감소하는 추이로 돌아섰다는 뉴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https://www.nytimes.com/2024/05/30/climate/carbon-emissions-falling-global.html
이런 감축 노력은 화석연료를 떼우는 화력발전소를 폐쇄 / 전기차량으로의 전환 / 저감장치 개발 및 설치 등의 노력으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위의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감소추이가 더 빠르게 내려가지 않으면 1.5도는 달성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탄소를 포집하면 되지 않을까?
배출을 막는것으로 감소 추이를 맞출수 없다면 배출된 탄소를 포집하면 더 빠르게 감소시킬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각 나라의 스타트업들이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단 전 세계의 연간 탄소 배출량부터 보시죠
2023 년 IEA 보고서에 따르면 37.4 Gt 이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당장 내일부터 전세계 탄소 배출이 0이 되어야 한다면 포집 기술이 연간 37.4 Gt 을 커버해야 합니다.
공기중 탄소 포집
이쪽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기중 탄소 포집 회사 캐나다의 회사인 carbon engineering 부터 보시죠
이 회사는 공기중에 탄소를 포집하여 저장하거나 연료로 바꾸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https://damoang.net/data/editor/67903-66624cf277491-ada48fdaa91dd32e3cef8b7ae5d4341eb89ddadf.png)
공기 중에 탄소를 걸러내 압축하고 탄소가 빠진 공기를 다시 재배출하는 식입니다.
현재 텍사스에 최대 DAC(공기중 포집) 시설을 건설중입니다. 기대되는 포집량은 연간 500,000 톤입니다.
위에서 언급된 37.5Gt 의 0.00134% 입니다.
다음은 스위스의 동일한 공기 포집 회사 Climeworks 입니다.
orca, mammoth 두개의 플랜트를 가지고 있고 메가톤 단위의 포집 시설을 계획중입니다.
orca 는 실증용 플랜트로 연간 500 톤의 포집량이고
mammoth 는 상업용 플랜트로 연간 36,000톤의 포집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플랜트 합쳐 36,500톤이며 이는 연간 37.5Gt 의 0.0000974% 입니다.
다음은 아이슬란드의 Carbfix 라는 회사 입니다. 이 회사는 위의 두 회사와는 약간 다르게 포집 후 저장을 목표로 합니다.
CO2 를 용해시킨 물과 광물을 섞어 탄산염을 만드는 가장 자연스럽게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climeworks 와 협업하여 포집하고(orca) 있으므로 포집량은 따로 적지 않습니다.
carbfix 에 따르면 orca 는 연간 4,000톤의 포집량이라는데 climeworks 는 500톤이라고 하네요. 어느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바다 포집
다음은 미국의 equatic 입니다.
해수를 전기분해해 탄소를 탄산칼슘으로 변환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소가 나온다고 합니다.
![](https://damoang.net/data/editor/2406/2105768543_2watLAfI_052bd4e84bc35005acd0e01de1dcffae0bb159c2.png)
LA, 싱가포르에 실증용 플랜트를 운용중이고 24년 연간 4,000톤 규모의 플랜트를 확장할 예정입니다.
여긴 얼마나 포집중인지 안나오네요
또 요새 뜨는 얘기는 블루 카본입니다. 해양을 이용하여 탄소를 제거하자는 얘기인데, 미역 등 해초류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나무의 경우 탄소를 포집하여 키운뒤 후처리가 필요한데 (그냥 썩히면 공기중으로 탄소 재배출) 해초류의 경우 분해되지 않는 점액질이 탄소를 가둬 그대로 해양으로 보관된다고 합니다.
https://www.newstree.kr/newsView/ntr202212270010
임업 & 농업
미국의 living carbon 입니다. 이 회사는 유전자 조작 나무를 통해 빠르게 탄소를 포집하여 저장할수 있다고 합니다.
주장에 따르면 일반 나무보다 53% 성장이 빠르고 탄소 흡수량도 27%가 많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 내 사유림에서 5천 그루를 심어 테스트 중입니다.
바이오차 역시 떠오르고 있는 방법중 하나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바이오차 스타트업과 계약을 맺기도 했었죠.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와 숯의 합성어로 숯처럼 목재를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열분해 시켜서 만든 물질입니다.
농업 비료로도 좋고 탄소를 오래 가둘수 있어 탄소포집에 좋은 방안으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화전으로 인공 흑토(terra preta) 만드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바이오차가 비료로 인정받았죠.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11187
농업 쪽에서는 무경운 농법도 탄소 포집의 일환으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경운은 땅을 뒤엎어 땅 속의 유기질 성분으로 양분을 얻는 방법인데 이 경우 토양에 저장된 탄소도 배출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무경운은 자연농법으로 이러한 탄소배출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다만 생산성과 효율의 문제가 있나보더라고요.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02226
축산업
미국의 symbrosia 는 해초류를 첨가해 해초 사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소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80%를 감축한다고 하네요
22년 시리즈 A 투자를 받고 24년 보조금으로 100만 달러를 받는등 잘 진행되고 있는듯 합니다.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4345
마무리
위의 글에서 언급되었다시피 탄소 포집은 아직까지는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은 아닙니다.
현재는 화석 연료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있죠.
다만 이러한 전환은 기존 산업을 꽤 많이 건드려야하고 전기 그리드 역시 이에 맞게 바뀌어야 하므로 인프라에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탄소 포집의 경우는 기존 산업이 없던 분야이기도 하고 아직까지는 발에 걸릴만한 레거시가 없으니 발전하기에는 좀더 자유로운 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서야 탄소 배출량은 피크를 찍고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가야할 길은 멉니다.
다만 기술들은 다방면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언제나 우리의 예측치를 벗어납니다.
불과 3-5년전에 AI 의 발전을 이정도로 기대하지 못했던 것처럼요.
지구 온난화에 대한 비관적인 얘기가 많은데, 너무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는 얘기로 오늘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리아스님의 댓글
사람들이 소돼지를 안먹으면 자연히 개체수도 줄수 밖에 없죠
최근 나오는 대체육은 사실상 고기랑 구별이 불가능 하다더군요
간단생활자님의 댓글의 댓글
식물성 재료를 통해 대체육을 만드는 방법은, 화석연료에서 유래한 비료를 기반으로 한 모노크랍 대량재배(특히 콩)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므로 어차피 저탄소랑은 거리가 멀죠. 콩 자체도 이소플라본 등의 문제로 건강과는 거리가 있고요.
제리아스님의 댓글의 댓글
간단생활자님의 댓글의 댓글
기적님의 댓글의 댓글
간단생활자님의 댓글의 댓글
아무튼 인간의 몸은 동물성 식품을 먹을 때 가장 잘 소화하고 아무런 문제를 안 일으키게 됩니다. (현대인들이 먹는 육식 패턴인, 양념, 당류, 소스, 이런 건 문제가 됩니다. 소금만 쓰는 조리법이 가장 좋고, 사람에 따라 백후추와 약간의 허브는 괜찮습니다) 동물만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을 카니보어식단이라고 하고 이걸 치료식으로 쓰기도 합니다(노즈 투 테일이라고, 살코기 뿐 아니라 내장 등을 다 먹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곡류를 약간 섞을 수도 있고, 이걸 카니라이스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저탄소와 자연농법(축산업)과 관련하여 약간의 말씀을 드리자면 현재 인류가 하는 단일작물대규모농법은 굉장한 지력을 사용하게 됩니다. 오랜 기간 축적되어온 표토층을 척박하게 만들고요. 양분이 부족하니 석유 부산물인 비료를 사용하게 됩니다. 대수층을 매마르게 하고요. 여기서 매우 큰 탄소소비가 축적되고요. 단일작물재배를 위한 제초제 사용이나 해충의 자력구제가 안되서 기타 농약을 많이 사용하게되죠. 그리고 엄청나게 남는 잉여 곡물들을 소비하기위해서 공장형 축산이 발달하게 됩니다. 공장형 농법과 공장형 축산은 세트입니다.
그냥 넓은 땅에 잡초가 무성하게 만들게 하고 거기에 가축을 자유방목하여 가축은 풀을 뜯고, 똥을 싸서 다시 땅을 비옥하게하고 인간은 그 가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생태 순환적이고 탄소가 적게 나오는 농축산 방법이고요. 대수층을 마르게 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80억 인구를 다 먹여살릴 수 있을것이냐 하면 그건 물음표이기도 하고 이미 단일작물농법으로 시스템화 되어 있는걸 바꿀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물음표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아마 초지+방목을 확대해나가는 등등의 방법을 써야겠죠. 그거 말고도 할 게 많고요.. 제 생각에는 인류의 건강을 위한 필수 요소는 탈도시화와 인구 감소라고 봅니다)
일단 이것들은 제가 프루츠테리언, 채식, 잡식, 카니보어식 등등을 거쳐서 최종 안착 후 몸의 개선을 이루고 드린 말씀이고요. 몸은 계속 좋아지고 있습니다. 염증과 브래인포그도 사라지고요. 물론 어떤 사람은 비건하는데 몸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식단 이외에 다른 것들을 모두 잘 통제하시는 분들 이야기이고요. 개인적으로는 식단 뿐 아니라 다른 생활습관들 (수면, 운동, 명상, 호메시스같은 기타 항노화기전)과 결합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그 경우는 이른바 '골고루 적당히' 식단도 괜찮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경우도 씨앗기름이라던가.. 이런 건 좀 피해주시는게.. 좋습니다. 옥살산이 많이 들어간 채소도 피해주시고요.
위에 쓴 댓글은 요약 해드린거라고 보시면 되시고요. 유튜브 닥터쓰리(의사), 이영훈 의사님 저서, 유튜브 Dr. Sten Ekberg (외국 영상인데, 우리말 오디오가 나옵니다), 채식의 배신(책), 제이슨펑의 책들, 유튜브 최겸 등을 보시면 더 자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취미 영역에서 보면 재미도 있고, 건강 컨디션이 좋아져서 엄청나게 많은 돈과 시간을 아껴주기도 할 것입니다. 유튜브 시청이나 책값 말고는 돈도 안 들고요.
휘소님의 댓글의 댓글
어디까지나 국내같은 스타일만 가능하겠지만 ㄷㄷㄷ 뉴질랜드 호주 미쿡은 다 풀어놓고 키울테니, 참 의미가 없네요.
간단생활자님의 댓글의 댓글
국내는 넓은 초지가 없으니 참 애매하긴 합니다.
쟘스님의 댓글
여러모로 핵융합발전 상용화 여부가 인류에게는 임계점을 뚫느냐 마느냐가 되지 않을까도 싶고요.
물론 제 개인적 상상일 뿐입니다.
본문을 읽으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되네요.
고스트246님의 댓글
휘소님의 댓글의 댓글
국내에서 정부나 지자체가 보조금으로 유도하는 것 처럼, 선진국에서 보조해서 꼬셔야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미 이상기온으로 많은 영구동토층들이 녹아서, 거기 포집된 탄소들도 증가세에 한몫 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적극적인 기온증가 저감(해조류, 지표면 반사율 증가)방식이 병행되어야 하지 싶어요.
일리케님의 댓글
탄소 배출에 관련된 기금이 모이면 그걸로 불모지 넓은 땅에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넓고 거대하게 건설하고
그 에너지 이용해서 탄소포집 장치도 거대하게 건설해서 마구 마구 포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밨는데....
그것에 필요한 태양광 패널과 풍력발전지 만들면서 나오는 탄소양도 어마어마 할듯하고....
암튼 참 어려운 문제죠...
휘소님의 댓글의 댓글
당장에 발전장치 제조하는데 드는 탄소양이 어마어마 하더라도요.
탄소배출 저감과 더불어서 적극적인 유입 에너지감소 - 저궤도에서 차양막(?)을 쓰거나 바다를 흰색 천으로 덮는 등의 반사율 높이는 방법 - 을 병행해야 하지 싶습니다.
Eyeinthesky님의 댓글
아스파라거스님의 댓글의 댓글
재익님의 댓글
가입어렵나님의 댓글
이상한강해린님의 댓글
화석연료 사업자들: 탄소포집이 된다고? 그럼 화석연료를 좀 써도 되는 거 아냐?
이런 문제가 상당히 크죠. 온실가스 포집과 저장은 매우매우 비삽니다. 탄소포집은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게 훨씬 쌉니다/
/Vollago
뉴턴님의 댓글
탄소포집 가공 가솔린 얘기듣고,
이거는 정말 해야되는 기술이다! 생각한적 있습니다.
여전히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지만 ..
고물개님의 댓글
탄소를 포집하는 효과는 어떨까요 ?
소사료에만 추가 하지말고
전세계 조미김과 미역국을 유행시키는겁니다
아스파라거스님의 댓글의 댓글
mtrz님의 댓글
현재로서 가장 빠른 방법은 해조류를 다량 양식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입니다.
때마침 민물에서 김을 양식하는 것을 성공했다고도 하고 말이죠.
자연적인 태양광만을 기반으로 해서
성장 속도가 빠른 조류를 양식하고 생성된 유기물은 매립하는 방식으로 하면 어떨지.
일부는 에너지원이나 식량원으로 사용하고요.
그냥 되는대로 상상을 해봤네요.
셀빅아이님의 댓글
탄소포집은 너무 비효율적이긴 한데, 그나마 여러 대안중에 하나로 이렇게 추진되고 있군요.
이마트천호점님의 댓글
탄소를 포집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에너지소비가 일어날 텐데, 그때 발생하는 탄소가 정말 포집되는 탄소보다 작은 것 맞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열역학제2법칙을 감안하면 탄소포집을 할수록 탄소배출이 늘어날 것 같은데요
mtrz님의 댓글의 댓글
그리고 지금의 문제는 열이 많이 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온실 기체가 늘어나서 온실 효과가 커져서 식지 않는 것이 문제죠.
비록 포집 과정에서 열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해도 온실 효과를 줄여서 지구의 열발산을 늘리면 되는 거죠.
화석연료를 태워서 탄소를 포집하는 건 좀 안될 같습니다만.
아스파라거스님의 댓글의 댓글
헤에님의 댓글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편법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진에바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