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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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 있으면 만 18세가 되는 녀석인데, 2주전부터 식음을 전폐하더니 가끔씩 입만 축이는 수준으로 물만 조금 먹네요.
평소에 좋아하던 사료, 간식, 습식. 캔, 불린 사료 등등 어떤 방식으로 먹을 것을 줘도 입을 대지 않습니다.
처음 안먹은지 이틀째 방문했던 병원은 노환이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네요. 수액으로 조금 완화될 수 있겠지만, 연명 수준이라고.. 판단은 보호자가 해야한다고 했어요.
동갑내기 다른 녀석이 13살에 병원에 입원한지 하루만에 죽음을 맞이한 기억 때문에, 이 녀석은 절대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죠.
연명치료 역시 저나 아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이라 눈물을 쏟아내며 집으로 데려왔어요.
그리고 일주일, 여전히 먹지는 않지만 왠지 활기를 띄는 것처럼 보여, 다른 병원을 갔습니다. 혈액검사도 했는데 역시나 비슷한 진단이었어요. 다만, 이 병원은 입원치료와 연명치료, 정밀치료 등등을 권하네요.
다시 집으로 데려오고 또 일주일이 지난 지금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말라가고, 이제 비틀거리기도 하고, 코와 입은 씻질 못해 거뭇거뭇하네요.
매일매일 조마조마하면서, 이제 떠나보낼 시간인 것 같아 기왕에 편하게 갔으면 하는 마음과,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새끼때부터 18년을 같이 살았던 아내와, 결혼하고 11년을 같이 살면서 각별한 애정을 주었던 저는 마음 한켠이 아려오네요
아들이 태어날때부터 이미 활동량이 많지 않은 노묘 단계에 진입했던 터라 큰 유대감이 생기지 않았는지 아들은 안타까운 마음은 있지만, 개의치 않고 평소와 같이 뛰어다니며 놉니다.
한 집에 꺼져가는 생명과 타오르는 생명이 공존하니 참 쉽지 않네요.
이제 진짜 며칠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왕년에 잘나온 사진 하나 올리며 아픈 마음을 달래봅니다.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이번이 세번째 보내는 반려동물인데., 더는 못키울거 같아요
Selfcare님의 댓글의 댓글
그 마음 잘 알죠.
당연히 잘 하시겠지만...
남은 시간 되도록 곁에 있어주시길...
finalsky님의 댓글
쾌도님 마음은 더 힘드시겠어요.ㅜㅜ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나이가 나이인지라, 머지않은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 시간이 되니 쉽지 않네요.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고양이가 쾌도님 가족분들과 짧지 않은 시간 함께여서 사랑 듬뿍 받고 지내서 무척 행복했을 거예요. 지구별에서의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고양이별에 안전하게 갈 수 있길 바라요. 한달 남았다니 18살 채우고 가면 좋겠는데... ㅠㅠ 그저 냥이가 많이 아프지 않기만을 바라요.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RanomA님의 댓글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자비님의 댓글
꼬끼님의 댓글
블루피아님의 댓글
그래도 아직 둘이 제 곁을 지키고 있어서 다행인데 큰녀석은 열넷, 작은녀석이 열살이라 걱정됩니다.
먼저간 녀석들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아리지만, 그래도 남겨준 추억이 훨씬 크기에 못난 집사와 함께 해준 시간들이 고맙더라구요.
무슨 말인들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남은 시간 더 소중한 추억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Noobie님의 댓글
슬프지만 그동안 함께해서 즐거웠던 기억을 간직하시고 마지막에 많이 만져주고 안아주고 그러세요.
저도 올해 말이나 내년쯤에 한마리의 고양이를 더 보낼 듯 합니다.
얘도 17살인데 비장에 종양이 가득 있는게 발견되었는데 나이가 많아서 치료가 불가능하네요.
아직 활동은 지장이 없습니다만 얼마나 오래 살지는 알 수가 없네요.
Noobie님의 댓글의 댓글
가는거는 그냥 자연의 순리이니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좋은 추억 쌓으세요.
힘 내시구요~
모모카님의 댓글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럽쭈님의 댓글
글만 읽어도 눈물이 펑펑 나네요...
예쁜 아이는 쾌도님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이고 사랑이고 기쁨일 겁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우리를 아끼고 더 사랑하는지 저희는 말이라도 하지...
말못하는 이이들의 그 표현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감탄스럽고 감동입니다..사랑한다 더많이 표현하고 한없이 껴안아주세요.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럽쭈님의 댓글의 댓글
조금이라도 물이라도 먹고 힘을 내었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까만콤님의 댓글
저는 내내 그날이 맘에 걸리더군요
슬프시겠지만 해드릴수 있는게 위로밖에 없네요
힘내세요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그린밸리님의 댓글
그래도 그 때 제가 곁에 있을 때 떠난게 그나마
후회되지 않는 점인거 같아요..
떠나던 날 웬지 오늘을 못 넘길거 같다는 직감이
오더라구요. 꼭 함께 해주세요 ㅜㅜ
키단님의 댓글
눈물 납니다. 헤어질 결심은
아이들이 떠나는 순간 와르르
무너지더군요. 편히 떠나줘도
그 순간을 마주하기란 너무 힘들었어요..
딩가님의 댓글
자비님의 댓글
화면 좌측 상단에 작은 글씨....
'동갑내기 친구에게 전하는 말'.... 김푸름이 어릴 때 부터 같이 커 왔던, 이제는 곧 떠날 고양이 친구에게 전하는 노래입니다.
Selfcare님의 댓글
마음이 아프네요.
잘 견뎌내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