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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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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쾌도 172.♡.54.203
작성일 2024.06.1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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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 있으면 만 18세가 되는 녀석인데, 2주전부터 식음을 전폐하더니 가끔씩 입만 축이는 수준으로 물만 조금 먹네요. 

평소에 좋아하던 사료, 간식, 습식. 캔, 불린 사료 등등 어떤 방식으로 먹을 것을 줘도 입을 대지 않습니다. 

처음 안먹은지 이틀째 방문했던 병원은 노환이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네요. 수액으로 조금 완화될 수 있겠지만, 연명 수준이라고.. 판단은 보호자가 해야한다고 했어요. 

동갑내기 다른 녀석이 13살에 병원에 입원한지 하루만에 죽음을 맞이한 기억 때문에, 이 녀석은 절대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죠. 

연명치료 역시 저나 아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이라 눈물을 쏟아내며 집으로 데려왔어요. 

그리고 일주일, 여전히 먹지는 않지만 왠지 활기를 띄는 것처럼 보여, 다른 병원을 갔습니다. 혈액검사도 했는데 역시나 비슷한 진단이었어요. 다만, 이 병원은 입원치료와 연명치료, 정밀치료 등등을 권하네요. 

다시 집으로 데려오고 또 일주일이 지난 지금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말라가고, 이제 비틀거리기도 하고, 코와 입은 씻질 못해 거뭇거뭇하네요. 

매일매일 조마조마하면서, 이제 떠나보낼 시간인 것 같아 기왕에 편하게 갔으면 하는 마음과,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새끼때부터 18년을 같이 살았던 아내와, 결혼하고 11년을 같이 살면서 각별한 애정을 주었던 저는 마음 한켠이 아려오네요  

아들이 태어날때부터 이미 활동량이 많지 않은 노묘 단계에 진입했던 터라 큰 유대감이 생기지 않았는지 아들은 안타까운 마음은 있지만, 개의치 않고 평소와 같이 뛰어다니며 놉니다. 

 

한 집에 꺼져가는 생명과 타오르는 생명이 공존하니 참 쉽지 않네요. 

이제 진짜 며칠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왕년에 잘나온 사진 하나 올리며 아픈 마음을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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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쾌도 Exp 7,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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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6 / 1 페이지

Selfcar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elfcare (218.♡.138.128)
작성일 06.18 00:03
같이있어주면 알거에요.
마음이 아프네요.
잘 견뎌내시길 바라며...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쾌도 (172.♡.54.203)
작성일 06.18 00:06
@Selfcare님에게 답글 그래도 오래 버텨주고 있어 충분히 추억하고, 이야기하고 같이 붙어있을 수 있었네요.
이번이 세번째 보내는 반려동물인데., 더는 못키울거 같아요

Selfcar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elfcare (218.♡.138.128)
작성일 06.18 00:09
@쾌도님에게 답글 저도 두번째 고양이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 잘 알죠.
당연히 잘 하시겠지만...
남은 시간 되도록 곁에 있어주시길...

finalsky님의 댓글

작성자 finalsky (211.♡.19.212)
작성일 06.18 00:06
이런 글 보면 안타깝고 걱정되고 그럽니다. 구름이는 아직 나이도 얼마 안됐지만 나중에 어찌 보낼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립니다.
쾌도님 마음은 더 힘드시겠어요.ㅜㅜ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쾌도 (172.♡.54.203)
작성일 06.18 00:07
@finalsky님에게 답글 충분히 많은 시간 보내주세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머지않은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 시간이 되니 쉽지 않네요.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136.♡.34.99)
작성일 06.18 00:06
어릴 때부터 고양이별에 갈 때까지 한 집사와 같이 사는 고양이가 많지 않을 거예요.
고양이가 쾌도님 가족분들과 짧지 않은 시간 함께여서 사랑 듬뿍 받고 지내서 무척 행복했을 거예요. 지구별에서의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고양이별에 안전하게 갈 수 있길 바라요. 한달 남았다니 18살 채우고 가면 좋겠는데... ㅠㅠ 그저 냥이가 많이 아프지 않기만을 바라요.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쾌도 (172.♡.54.203)
작성일 06.18 00:08
@아기고양이님에게 답글 네. 저희 아내가 애기때부터 키우던 두마리가 한 녀석은 13살에, 한 녀석은 이제 가려하네요. 아프지 않게 가길 바랄 뿐입니다

RanomA님의 댓글

작성자 RanomA (125.♡.92.52)
작성일 06.18 00:08
저희집 개떵개(페르시안 고양이)도 2002년에 태어나서 2020년에 갔는데, 마지막이 되니 비틀비틀하다 자면서 가더군요.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쾌도 (172.♡.54.203)
작성일 06.18 00:09
@RanomA님에게 답글 아이고.. 그 녀석도 꽤나 오래 살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무명님의 댓글

작성자 무명 (183.♡.3.86)
작성일 06.18 00:11
위로(慰勞)드립니다
이별은 언제나 슬픕니다. ㅜ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쾌도 (172.♡.54.206)
작성일 06.18 07:06
@무명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ㅠㅠ

자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자비 (121.♡.181.136)
작성일 06.18 00:18
아이고.... 제가 눈물 납니다.
제 냥이도 할배냥이라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KwROYObNxs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쾌도 (172.♡.54.206)
작성일 06.18 07:07
@자비님에게 답글 저희 녀석도 할배입니다. 이젠 중성이지만..;;;

꼬끼님의 댓글

작성자 꼬끼 (1.♡.191.89)
작성일 06.18 00:20
쾌도님 곁에서 냥이가 좋은 삶을 살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거참 운 좋은 녀석이군요. 마지막도 평안하기를 바랍니다...!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쾌도 (172.♡.54.206)
작성일 06.18 07:07
@꼬끼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ㅠㅠ

블루피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블루피아 (182.♡.57.39)
작성일 06.18 00:34
나이들면서 많은 이별을 하고 이제 만남보다 이별이 더 많아졌지만 무뎌지지를 않네요. 저도 18년 제 곁을 지켰던 냥이 둘을 21년에 보내고 아직도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그래도 아직 둘이 제 곁을 지키고 있어서 다행인데 큰녀석은 열넷, 작은녀석이 열살이라 걱정됩니다.
먼저간 녀석들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아리지만, 그래도 남겨준 추억이 훨씬 크기에 못난 집사와 함께 해준 시간들이 고맙더라구요.
무슨 말인들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남은 시간 더 소중한 추억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쾌도 (172.♡.54.206)
작성일 06.18 07:06
@블루피아님에게 답글 요즘은 무한한 애정을 주고 있죠.. 위로 감사합니다.

Noobi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Noobie (58.♡.13.159)
작성일 06.18 00:36
제작년 늦가을에 키우던 장애 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올해 2월에 키우던 강아지 역시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슬프지만 그동안 함께해서 즐거웠던 기억을 간직하시고 마지막에 많이 만져주고 안아주고 그러세요.
저도 올해 말이나 내년쯤에 한마리의 고양이를 더 보낼 듯 합니다.
얘도 17살인데 비장에 종양이 가득 있는게 발견되었는데 나이가 많아서 치료가 불가능하네요.
아직 활동은 지장이 없습니다만 얼마나 오래 살지는 알 수가 없네요.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쾌도 (172.♡.54.206)
작성일 06.18 07:05
@Noobie님에게 답글 아이고.. ㅠㅠ 맘이 안좋으시겠네요

Noobi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Noobie (58.♡.13.159)
작성일 06.18 08:52
@쾌도님에게 답글 저보다 쾌도님께서 더 맘이 안좋으시겠죠.
가는거는 그냥 자연의 순리이니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좋은 추억 쌓으세요.
힘 내시구요~

lioncats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oncats (211.♡.28.88)
작성일 06.18 00:48
ㅠㅠㅠㅠ

모모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모모카 (116.♡.211.176)
작성일 06.18 00:54
우리 고양이도 18살이에요 요즘 정말 끝이 다가오는 구나 라고 느껴져서 너무 슬퍼요 오늘 하루도 살아줘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쾌도 (172.♡.54.206)
작성일 06.18 07:03
@모모카님에게 답글 에고.. 저희 고양이랑 친구네요. 아직 건강하다면 괜찮을겁니다.

럽쭈님의 댓글

작성자 럽쭈 (112.♡.215.159)
작성일 06.18 00:54
이제 곧 대학 새내기가 되어 장학금받을 아이인데ㅜ ...
글만 읽어도 눈물이 펑펑 나네요...
예쁜 아이는 쾌도님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이고 사랑이고 기쁨일 겁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우리를 아끼고 더 사랑하는지 저희는 말이라도 하지...

말못하는 이이들의 그 표현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감탄스럽고 감동입니다..사랑한다 더많이 표현하고 한없이 껴안아주세요.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쾌도 (172.♡.54.206)
작성일 06.18 07:04
@럽쭈님에게 답글 다음 생앤 술 한잔 하자고 얘기하고 있네요 ㅎㅎ 아직은 미성년(사람나이)인지라…

럽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럽쭈 (166.♡.209.188)
작성일 06.18 13:46
@쾌도님에게 답글 오늘은 울 냥르신 기분 어떠신가요
조금이라도 물이라도 먹고 힘을 내었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쾌도 (104.♡.149.2)
작성일 06.18 13:52
@럽쭈님에게 답글 서서히 꺼져가는게 보이는거 같아요. 점점 물 먹는 양도 줄어가고, 앙상해져가네요. 아직 목소리는 내긴 하는데..해줄 수 있는게 없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까만콤님의 댓글

작성자 까만콤 (211.♡.28.147)
작성일 06.18 01:42
원치않은 변을 실수하고 하루이틀뒤에 갑자기 편안해 보이면 그날은 연차내세요
저는 내내 그날이 맘에 걸리더군요
슬프시겠지만 해드릴수 있는게 위로밖에 없네요
힘내세요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쾌도 (172.♡.54.206)
작성일 06.18 07:05
@까만콤님에게 답글 먹는게 없어서 변을 안본지도 꽤 되었어요. 어떻게 버티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세례자후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세례자후고 (118.♡.3.186)
작성일 06.18 01:44
가족을 잃는다는 슬픔…. 남일같지 않습니다.  ㅠㅠ

istD어토님의 댓글

작성자 istD어토 (49.♡.48.40)
작성일 06.18 02:42
아프지 않길요.

그린밸리님의 댓글

작성자 그린밸리 (118.♡.3.15)
작성일 06.18 03:05
저도 2년 전에 첫째 보냈는데..
그래도 그 때 제가 곁에 있을 때 떠난게 그나마
후회되지 않는 점인거 같아요..
떠나던 날 웬지 오늘을 못 넘길거 같다는 직감이
오더라구요. 꼭 함께 해주세요 ㅜㅜ

키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키단 (222.♡.80.154)
작성일 06.18 05:30
별이 된 우리 아이들이 생각 나서
눈물 납니다. 헤어질 결심은
아이들이 떠나는 순간 와르르
무너지더군요. 편히 떠나줘도
그 순간을 마주하기란 너무 힘들었어요..

DUNHILL님의 댓글

작성자 DUNHILL (118.♡.12.221)
작성일 06.18 06:55
위로드려요... ㅠ

딩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딩가 (180.♡.64.111)
작성일 06.18 10:47
생명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고양이에게는 큰 행복이고 힘이 될 거에요! 힘내세요 ㅠㅠ 11살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저도 언젠가 글쓴이 분과 같은 날이 오겠지만,아직 와 닿지 않네요 ㅠㅠ 하루하루 잘해줘야겠어요!!  오늘도 고양이와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쾌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쾌도 (104.♡.149.2)
작성일 06.18 13:53
@딩가님에게 답글 사진 많이 찍으시고 잘 대해주시면 먼 훗날 후회 없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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