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아버지 같은 장모님... 그리고 오늘 발견한 병환
페이지 정보
본문
아침에 회사에서 밥을 먹다가 폰을 잘못 눌러 장모님께 전화가 걸려버렸습니다.
바로 끊었지만, 부재중을 확인하시면 전화를 주실 게 뻔해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으시네요.
한 시간 즈음 뒤에 아내에게 전화가 와서
어머님이 치매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연락이 왔고,
다시 전화를 해 보니 어디 복지센터에 계시다는데, 퇴원(?)을 시켜줄지 모르겠다.... 라고 하셔서
무슨 말씀인가... 뜻을 잘 모르겠지만 '여튼 건강 조심하시고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는데,
하도 이상해서 처남에게 바로 이어 전화를 하니
집에 계시답니다..
정신 상태가 이상해서 위험하다 느껴져서 급하게 동창이 있는 병원으로 모셔 검사를 했는데,
뇌실염이 의심된다는 진단. 그리고 종합병원 응급실로 전원.
간단한 검사 후에 혈액암마저 의심된다는 진단. 매우 당황하고 있는데,
여기저기 걸려오는 채권자의 전화.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채권 채무의 발견.
과거 이런 사고를 치신 이력도 꽤 있는데,
형제들은 진절머리가 났는지...
반쯤 치료 의지를 놓아버린 듯 하네요.
기분이 너무 이상합니다.
사위도 자식이라고 .. 엄마 엄마 하며 부르던 장모님인데,
존엄을 지키는 방법인건지.. 뭔지...
내가 무얼 해야하는건지... 아내가 엄마랑 인연 끊겠다고 했을 때 그렇게나 화를 냈던 나인데,
이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치료의지를 놓은 처남에게 어느 정도 동의를 하고 있는 내 마음은 무언지...
좀만 시간을 주면 효도 열심히 하게 돈 많이 벌겠습니다. 미안합니다.. 하고 말했던 내 과거와
오늘의 나는 뭐가 다른 건지..
너무 너무 혼란스럽고 당혹스럽습니다.
-
등록일 06.18 22:00
-
등록일 05.18 23:17
-
등록일 05.02 18:32
-
등록일 04.28 06:54
-
등록일 04.11 12:43
-
등록일 04.11 07:30
-
등록일 04.11 07:25
-
등록일 04.10 22:59
-
등록일 04.10 20:04
-
등록일 04.10 19:09
Amoo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