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고성 아이언맨 70.3 (철인3종 하프코스)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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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인 고성 아이언맨 70.3 대회 (철인3종 하프) 를 마쳤습니다. 상반기 대회를 모두 마쳐서 홀가분 하기도, 목표에 조금 못미쳐 아쉽기도한 그런 대회였습니다만, 가족들 응원도 받고 사고 없이 잘 마쳤습니다.
아이언맨은 처음입니다. 작년에 군산에서 챌린지 대회에 참가한 것을 처음으로 이번이 두 번째 국제대회입니다. 그 전에는 국내 대회에만 참가 했었는데, 참가비가 비싼만큼 확실히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현장 분위기도 뭔가 있어보이네요.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면 6시간 22분 걸려 완주했습니다. 대회 준비하면서 어떻게든 6시간 언더로 만들어보자고 나름 노력했습니다만 22분 오버해버려서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것,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1. 수영
철인3종 대회는 1박 2일 일정입니다. 대회 전날 대회장에 도착해서 선수등록과 검차를 마쳐야 합니다. 그리고 그날 수영연습을 할 수 있고 수온이나 파도 등을 확인해서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저는 가족과 함께 내려왔는데, 오랜만에 아빠랑 놀러나온 아이들이 신나서 뛰어다녀서 잡을러 다니느라 수영연습은 자연스럽게 포기 했습니다.
당일 새벽에 잠깐 물맛 좀 보고서 수온이 적당해서 걱정은 덜었는데 계속 해파리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저는 해파리는 아직 한 번도 못봤고, 얘기만 들었는데도 겁이나더라고요. 게다가 바다는 작년 이맘때 군산 챌린지 대회 이후로 처음이라 많이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파도가 거의 없다싶이 해서 잘 마쳤습니다.
저는 수영을 정말 못하고 물과 친하지 않습니다. 대회 한창 준비할 4월과 5월에 수영장 각각 네 번씩만 갔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이번에 약간의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보통 바다수영 1.9km 하면 평균 2:50초 페이스인데, 생각보다 3분가량 빨리 나왔습니다.
2. 자전거
고성 아이언맨 대회는 처음인데, 처음 코스맵 보고 나처럼 머리 나쁜 사람은 죽으라는건가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무탈하게 완주 했습니다. 다만 대회 중, 후반부는 낙타등 무한반복이라 탈탈 털려서 90km 평속 29.4km/h 로 마쳤습니다. 원래 목표는 평속 32로 3시간 언더 였지만 아쉽습니다. 후반에 더 땡겨볼까 했지만 다음 종목인 달리기에서 쥐가 올라올까봐 마지막 몇 km 는 테이퍼링 했습니다.
3. 달리기
올해 초인 2월에 하프마라톤 개인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99분! 그래서 거만하게도 달리기를 너무 안했나봅니다. 달리기 시작하는데, 다리가 안올라갑니다. 네, 맞습니다. 트랜지션 훈련을 안했다보니, 자전거 탄 후에 다리가 벽돌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트랜지션 에어리어 나가자마자 거짓말 조금 보태서 절벽이 있네요. 이거 네 발로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언덕 내려오면서 속도 좀 내어 보니 바로 쥐가 올라옵니다. 그늘 밑에서 충격요법으로 크램픽스 하나 먹고 뇌를 리셋 합니다.
죽어도 걷지는 말자고 다짐했는데, 더위에는 장사가 없나봅니다. 녹아내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언덕 나올때마다 걷고 내리막과 평지가 나오면 또 뛰고를 반복합니다. 두 시간 안에는 어떻게든 마쳐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개뿔입니다. 마라톤 대회야 아침에 출발하는 것이고 저는 달리기를 시작할때 벌써 시간이 벌써 11시 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철인3종은 잔인한 종목입니다. 운동을 못하면 못할수록 더 더운 환경에서 더 오래 달려야 합니다. 그래도 20km 가량 달려서 레드카펫을 보는 순간 또 내년 대회에 나가고 싶어집니다.
원래는 제 블로그에 글을 썼었는데, 그대로 다시 옮겨오자니 뭔가 중복되는 것 같기도 하고 사진도 많아 그대로 가져오기도 불가능 한 것 같아서 대회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다시 썼습니다.
저는 물을 무서워합니다. 어렸을때는 가족과 해수욕장 가도 무릎 깊이가 넘어가면 다시 해변으로 나오고 그랬습니다. 또 즈질 체력이라 학교 다닐때는 항상 끈기없다는 얘기만 듣고 살았고요. 네, 저는 운동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와 친구의 도움으로 19년에 직전에 철인3종(올림픽코스)를 완주했고, 내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신감도 생기고 인생관도 많이 바뀌었고요. 물론 20년~22년 사이 코로나로 다시 정체성 방황을 했긴 했지만요.
철인3종은 정말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고, 누구나 완주할 수 있습니다. 마라톤, 자전거 여러 대회에 나가봤지만 결승점 통과할 때의 짜릿함은 철인3종을 따라오는 대회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랑 같이 철인 하시죠!!
phantomstar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데, 철인은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많은 분들이 참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빠박이님의 댓글
마라톤 풀코스 한번 완주하고 나니 하프 / 풀 철인이 눈에 들어오네요~
내년 고성 참가예정입니다 ~^^
phantomstar님의 댓글의 댓글
고성 대회는 자전거랑 달리기가 낙타등이라 좀 괴롭긴 한데, 경치는 정말 좋습니다~ 추천드려요!
phantomstar님의 댓글의 댓글
13R56S6MT님의 댓글
저도 지난 주에 고성대회 뛰었습니다. 기록도 얼추 비슷하네요 ㅎㅎ 더운 날씨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성 끝나고 이제 구례 준비 중인데, 구례도 가시나요?
phantomstar님의 댓글의 댓글
마음은 가 있습니다만… ㅋ
국제대회 1년에 두 번 나가면 참가비 때문에 와이프한테 등뜨리 맞습니다요 ㅠ
저는 내년 구례 준비해보려고요!
phantomstar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데 저도 합니다. ‘대단’까지는 아니에요 ㅎ
누구나 할 수 있고, 많은 분들이 철인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phantomstar님의 댓글의 댓글
마라톤, 자전거, 수영 대회 나가봤는데, 철인만큼의 감흥은 없더라고요.
특히 고성대회는 경치가 좋아서 저도 또 가고싶어요~
phantomstar님의 댓글의 댓글
암튼, 고맙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어요~
phantomstar님의 댓글의 댓글
연습만… 하면요…;;
Mactive님의 댓글
마흔 다섯전에라도 도전하고자 수영장에서 강습받고 있습니다.
진짜 할 수 있을까? 의심만 드는 시점에 좋은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완주 후기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phantomstar님의 댓글의 댓글
성적을 떠나서 잘 완주 했어요! 특히 수영은 30대 후반에 6개월 강습받고 나갔거든요 ㅠ 대회 나가면 가이드 레인이 있으니, 힘들면 줄 붙잡고 쉬면 됩니다. 저도 그러거든요 ㅎ
정말 누구나 할 수 있고, 철인 하면서 인생관도 많이 바뀌었어요.
도전 축하드리고요! 완주도 미리 축하드릴께요!
phantomstar님의 댓글의 댓글
묵담님의 댓글
일본 교토대학에서 박사과정의
딸이 인는데요
이녀석 취미생활을 보면 매일 수영3키로 일주일에 한번정도 자전거로
교토에서 오사카 갔다오기
그라고 시간날때마다 조깅을 5키로정도 한다는데 합쳐보니 근대3종이더라구요 근대3종경기 나가보라하니
일본은 참가비가 비싸서 나가기 싫다더군요
고성근대3종 대회는 참가비가
따로 있는지요
phantomstar님의 댓글의 댓글
따님이 해외에서도 열심히 운동하신다니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회비가… 좀 비쌉니다. ㅠㅠ
국내 대회는 올림픽코스 기준으로 코로나 전에 9~10만원 선이었는데, 지금은 대략 13만원 정도로 확 올랐고요…
이번 고성대회는 하프 기준 레귤러가 340달러 + 10% 수수료 입니다만, 얼리버드는 더 할인되고 대회 임박해서는 더 올라갑니다. 킹코스는 100만원 보셔야 합니다…
좀 비싸긴 합니다.
아이맥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