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ntomstar (221.♡.215.145)
2024년 6월 21일 AM 09:47 · 수정됨(07. 14. 08:19)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인 고성 아이언맨 70.3 대회 (철인3종 하프) 를 마쳤습니다. 상반기 대회를 모두 마쳐서 홀가분 하기도, 목표에 조금 못미쳐 아쉽기도한 그런 대회였습니다만, 가족들 응원도 받고 사고 없이 잘 마쳤습니다.
아이언맨은 처음입니다. 작년에 군산에서 챌린지 대회에 참가한 것을 처음으로 이번이 두 번째 국제대회입니다. 그 전에는 국내 대회에만 참가 했었는데, 참가비가 비싼만큼 확실히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현장 분위기도 뭔가 있어보이네요.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면 6시간 22분 걸려 완주했습니다. 대회 준비하면서 어떻게든 6시간 언더로 만들어보자고 나름 노력했습니다만 22분 오버해버려서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것,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1. 수영


철인3종 대회는 1박 2일 일정입니다. 대회 전날 대회장에 도착해서 선수등록과 검차를 마쳐야 합니다. 그리고 그날 수영연습을 할 수 있고 수온이나 파도 등을 확인해서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저는 가족과 함께 내려왔는데, 오랜만에 아빠랑 놀러나온 아이들이 신나서 뛰어다녀서 잡을러 다니느라 수영연습은 자연스럽게 포기 했습니다.
당일 새벽에 잠깐 물맛 좀 보고서 수온이 적당해서 걱정은 덜었는데 계속 해파리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저는 해파리는 아직 한 번도 못봤고, 얘기만 들었는데도 겁이나더라고요. 게다가 바다는 작년 이맘때 군산 챌린지 대회 이후로 처음이라 많이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파도가 거의 없다싶이 해서 잘 마쳤습니다.
저는 수영을 정말 못하고 물과 친하지 않습니다. 대회 한창 준비할 4월과 5월에 수영장 각각 네 번씩만 갔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이번에 약간의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보통 바다수영 1.9km 하면 평균 2:50초 페이스인데, 생각보다 3분가량 빨리 나왔습니다.
2. 자전거


고성 아이언맨 대회는 처음인데, 처음 코스맵 보고 나처럼 머리 나쁜 사람은 죽으라는건가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무탈하게 완주 했습니다. 다만 대회 중, 후반부는 낙타등 무한반복이라 탈탈 털려서 90km 평속 29.4km/h 로 마쳤습니다. 원래 목표는 평속 32로 3시간 언더 였지만 아쉽습니다. 후반에 더 땡겨볼까 했지만 다음 종목인 달리기에서 쥐가 올라올까봐 마지막 몇 km 는 테이퍼링 했습니다.
3. 달리기


올해 초인 2월에 하프마라톤 개인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99분! 그래서 거만하게도 달리기를 너무 안했나봅니다. 달리기 시작하는데, 다리가 안올라갑니다. 네, 맞습니다. 트랜지션 훈련을 안했다보니, 자전거 탄 후에 다리가 벽돌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트랜지션 에어리어 나가자마자 거짓말 조금 보태서 절벽이 있네요. 이거 네 발로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언덕 내려오면서 속도 좀 내어 보니 바로 쥐가 올라옵니다. 그늘 밑에서 충격요법으로 크램픽스 하나 먹고 뇌를 리셋 합니다.
죽어도 걷지는 말자고 다짐했는데, 더위에는 장사가 없나봅니다. 녹아내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언덕 나올때마다 걷고 내리막과 평지가 나오면 또 뛰고를 반복합니다. 두 시간 안에는 어떻게든 마쳐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개뿔입니다. 마라톤 대회야 아침에 출발하는 것이고 저는 달리기를 시작할때 벌써 시간이 벌써 11시 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철인3종은 잔인한 종목입니다. 운동을 못하면 못할수록 더 더운 환경에서 더 오래 달려야 합니다. 그래도 20km 가량 달려서 레드카펫을 보는 순간 또 내년 대회에 나가고 싶어집니다.
원래는 제 블로그에 글을 썼었는데, 그대로 다시 옮겨오자니 뭔가 중복되는 것 같기도 하고 사진도 많아 그대로 가져오기도 불가능 한 것 같아서 대회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다시 썼습니다.
저는 물을 무서워합니다. 어렸을때는 가족과 해수욕장 가도 무릎 깊이가 넘어가면 다시 해변으로 나오고 그랬습니다. 또 즈질 체력이라 학교 다닐때는 항상 끈기없다는 얘기만 듣고 살았고요. 네, 저는 운동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와 친구의 도움으로 19년에 직전에 철인3종(올림픽코스)를 완주했고, 내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신감도 생기고 인생관도 많이 바뀌었고요. 물론 20년~22년 사이 코로나로 다시 정체성 방황을 했긴 했지만요.
철인3종은 정말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고, 누구나 완주할 수 있습니다. 마라톤, 자전거 여러 대회에 나가봤지만 결승점 통과할 때의 짜릿함은 철인3종을 따라오는 대회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랑 같이 철인 하시죠!!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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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이맥
24.06.21 · 218.♡.116.212
철인3종이라니 대단하십니다. -
Pphantomstar
→ 아이맥 작성자
24.06.21 · 175.♡.37.75
저도 처음 입문하기 전에는 저런거 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것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철인은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많은 분들이 참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빠빠박이
24.06.21 · 211.♡.60.3
저도 2년간은 올림픽 코스만 했는데..
마라톤 풀코스 한번 완주하고 나니 하프 / 풀 철인이 눈에 들어오네요~
내년 고성 참가예정입니다 ~^^ -
Pphantomstar
→ 빠박이 작성자
24.06.21 · 175.♡.37.75
22년에 아무 생각없이 나주 킹코스 나갔다가 탈탈 털렸습니다 ㅠㅠ
고성 대회는 자전거랑 달리기가 낙타등이라 좀 괴롭긴 한데, 경치는 정말 좋습니다~ 추천드려요! -
만만곰이즈백
24.06.21 · 203.♡.149.209
대단하십니다. 10킬로 마라톤도 뛰기 힘들던데요. ㅠ.ㅠ -
Pphantomstar
→ 만곰이즈백 작성자
24.06.21 · 175.♡.37.75
연습하시면 됩니다~ 저도 달리기 처음 했던 30대 중반에는 3km도 겨우 뛰었어요 ㅎ -
113R56S6MT
24.06.21 · 220.♡.107.125
엇. 고성대회 가신 앙님이 계셨군요.
저도 지난 주에 고성대회 뛰었습니다. 기록도 얼추 비슷하네요 ㅎㅎ 더운 날씨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성 끝나고 이제 구례 준비 중인데, 구례도 가시나요? -
Pphantomstar
→ 13R56S6MT 작성자
24.06.21 · 175.♡.37.75
우왕~! 반갑습니다~!
마음은 가 있습니다만… ㅋ
국제대회 1년에 두 번 나가면 참가비 때문에 와이프한테 등뜨리 맞습니다요 ㅠ
저는 내년 구례 준비해보려고요! -
Ggongdori33
24.06.21 · 183.♡.98.40
{emo:damoang-air-003.gif:50} 대단하십니다. -
Pphantomstar
→ gongdori33 작성자
24.06.21 · 175.♡.37.75
저 정말 즈즬 체력이거든요 ㅠ 물공포증도 심하고…
그런데 저도 합니다. ‘대단’까지는 아니에요 ㅎ
누구나 할 수 있고, 많은 분들이 철인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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