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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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미싱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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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핑크연합 180.♡.105.88
작성일 2024.05.20 15:21
분류 잡담
20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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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 매직아트


공방에서 맨처음 접한 미싱이었습니다. 

선생님이 하나 하나 알려주는데, 정말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어질어질했습니다. 

동네 친구가 라이언미싱을 빌려주었습니다. 쓰라고.  

그런데, 라이언미싱도 좋은 미싱이라고 알고 있는데, 매직아트와 다른 점이 있다보니, 

초보 입장에서는 도대체 뭐가 뭔지 헷갈려서 라이언미싱을 제대로 써보지 못했습니다. 

공방 선생님께서 알려주는 것 하나 하나 복습하기도 바쁩니다. 

그렇게 연습을 해나가다 보니까, 내 미싱을 가지고 싶다, 집에도 미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게 1-2만원도 아니고, 또 내 미싱을 내가 사도 되지만, 이렇게 취미에 돈을 쓴다는 게 아직 그래본 적이 없어서… 망설여졌습니다. 

몇 달을 망설이고 머뭇거리다 시간은 지나고, 

생일이 다가올 때 즈음에, 반가운 소리, "생일 선물, 뭐 사줄까?"는 말에, 귀가 쫑긋!

"미싱!"이라고 대답하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ncc 미싱 대리점 겸 (또 다른 공방인) 심플소잉 수내점에서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심플소잉 수내점은 개인공방으로 전환했습니다.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다정하십니다. 

ncc 매직아트 구입할 때,

성남사랑상품권 사용하고(10% 할인인 셈),

더불어 중고 미싱 할인 프로모션(중고 미싱, 사장님이 사두신 것을 3만원에 금액 치르고 적용하여 몇 만원 더 할인을 받았습니다)하여,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첫 미싱이라서인지 애정이 남다릅니다. 

일단 이쁩니다. 

밑줄, 중요합니다. 

박음질 모양 단정하게 나옵니다. 땀이 뜨거나 한 적 없었습니다. 

여러가지 스티치, 자수 기능 있습니다만, 거의 안 씁니다. 

재미있고 신기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직선박기, 상침하기이지, 다른 용도로는 쓸 일이 그다지 없었습니다. 

노루발에 가이드가 달려서, 모든 박음질이, 초보답지 않게 단정하게 나옵니다. 엄지척!

자신감 엄청 올라가고, 

실력과 무관하게 즐겁고 신나고, 막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것저것 막 만들기 시작합니다. 




ncc 쏘우쿨


오버록입니다. 

이 아이는 아무 죄가 없습니다. 

잘 오버록 됩니다. 

공방에서 소품 만들다가, 바지 만들다가, 블라우스 만들고… 차차 옷 만들기 넘어가다보니, 이제 오버록이 필수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왜 죄… 죄가 없습니다만…

만들다보니 이 아이의 소음, 이 아이의 진동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공방에서 옷만들기를 하다가, 공방 선생님께 구입했습니다. 

할인 프로모션 기간에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오버록이 가정용과 공업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터넷 상에서, 공업용 오버록 찬양(?!)글을 숱하게 접하면서…

이 아이는 죄가 없지만, 공업용 오버록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공업용 오버록 & 삼봉


일제 사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사용기 리뷰가 좋아서, 결정했습니다. 

컴프레샤 빼고, 소음 없고, 진동 없고, 다 좋습니다. 일제라는 것 빼고.

사라고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다른 공업용 오버록과 삼봉도 대부분 소음 없고, 진동 없다는 것을 이제는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이커 굳이 밝히지 않겠습니다. 

이런 글도 남아서, 그 제품 좋다고 거드는 글이 될까봐요. 

지금이라면 안 샀습니다. 


공업용 오버록과 삼봉, 이렇게 두 대나 구입한 것은, 

옷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본격적으로 다이마루로 티셔츠, 여름용 겨울용을 만들기 시작하니 오버록과 삼봉이 필요했습니다. 

이 역시, 제 손으로 결제하기에는 손이 다소 떨려서, 생일 전까지 기다렸다가, 반가운 그 소리, "생일선물로 뭐 사줄까?"에

"오버록과 삼봉"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후덜덜합니다. 

그래서, 무려 2년치 생일 선물로 몰빵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생겼습니다. 




공업용 본봉 미싱


이 역시 일제입니다. 굳이 밝혀야하는 것 아니라면 안 밝히고 싶습니다. 

사라고 거드는 글이 될까봐입니다. 

땀이 이쁘고, 속 안 썩입니다.

사실 공업용 본봉미싱 대부분이 속 썩이는 경우가 드물다고 합니다. 

일제 구입하는 것, 거금인 것에 마음이 쓰여, 

이리저리 눈팅, 구경만 하러 돌아다니던 중, 

저는 미싱이름으로 검색했는데, 웬 탈북자 카페의 어떤 글에 도달했습니다. 으읭?!

북한에서도 공업용미싱으로 쓴다는 것입니다. 일제를. 해외수출을 위해, 공장을 돌린답니다. 

아, 그렇구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끄덕끄덕. 

이 역시, 생일선물, 공업용 오버록과 삼봉 이후 2년 후에 역시 2년치 몰빵 생일선물로 받았습니다. 

잘 쓰고 있습니다. 


올 초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제 미싱은 최대 바늘굵기가 18호입니다. 굵은 것으로는. 그 이상의 호수 바늘은 끼워지지도 않더군요. 

슈미츠 바늘이 19호가 있어서 사봤는데, 안 들어가더라구요. 

뒤늦게 설명서 읽어보니, 최대 18호!


미싱도 박물(얇은 것) 위주 미싱이 있고, 

두꺼운 것 위주 미싱이 있습니다. 

두꺼운 것 위주 미싱은 정말 두~~~~꺼운 것도 팍팍 박는 미싱인 것이지요. 

저는 주로 옷을 만들거나 가벼운 소품을 만드는 정도이니, 맞게 한 것입니다. 

미싱의 세계가 엄청나구나를 새삼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옷을 만들 때 쓰는 미싱은 대부분 박물 미싱이고, 

저는 이 미싱을 사기 위해, 대전에 있는 소잉테라스까지 가서 직접 밟아보고 샀습니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 듯해서요.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구입을 할 거면, 꼭 구입할 그 제품을 직접 밟아보고 땀 나오는 것을 보고 구입해야합니다. 


동대문이나 장안동에도 구경다녀온 적 있습니다. 

가서, 뜬금없이 몇 가지 여쭙곤 했습니다. 

스포츠웨어에서 원단 둘이 맞닿아 있는데, 이렇게 지그재그 오버록같은 스티치가 있는 거 이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가서 보여주고. 

오버록은 아닙니다. 삼봉도 아닙니다. 이게 뭘까? 물었더니, 오드람프라고 합니다. 

넘 멋져보여서, 웬만하면, 구입할 수 있는 미싱인지 여쭈어보았는데, 

아스라히~~~ 천상계 가격이더라구요. 

와우! 

무슨 미싱이 천~ 이 넘어. 

그정도까지는 구입할 수 없다, 자체 결론 내리고 

제 미싱 구입은 대략 마무리 되었습니다. 


현재 ncc매직아트와 ncc쏘우쿨은

정말 깨끗하고 이쁘게 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이 들어서… 도저히 팔 수가 없습니다. 

몇 번 팔까 팔까했습니다, 자리차지. 

하지만, 결론은 도돌이표로 같습니다. 


안 써도 못 보내겠습니다. 

애착이란 것이 무섭습니다. 


이상 저의 미싱 사용기를 마칩니다. 


재봉한당, 만세!


다른 분들도 미싱 사용기 남겨주시면, 재미있게, 신나게 읽을 듯합니다. 파이팅~!



댓글 5

Hall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Hallo (203.♡.149.209)
작성일 05.20 15:42
저의 첫 재봉틀은 가죽용 공업미싱기였습니다. J로 시작되는것으로 기억하는데....
가죽을 배우러 갔다가 공방에서 썼는데 엄청 파워풀하더만요~!
곧 가죽수업을 멈추었으나 맘속에서 '집에서도 열심히 가죽가방을 만들겠어....'하는 악마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드뎌~ 중ㄱㄴ라에서 브라운 준공업용 미싱기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아마도 댁에서 작게 미싱으로 업을 하시던 분이었던것 같아요.
미싱은 쓸줄도 모르는데 메뉴얼 프린트하고 미싱기를 업어옵니다.(장장 20kg정도 되는것 같아요.)
사오고 나니 아뿔사..... 준공업용은 공업용과는 달랐어요.
어쨌거나 힘이 없어서 가정용과 비슷했고, 재 가죽 중 대부분인 소가죽은 뚫지도 못하고 그나마 양가죽이 재봉이 가능했지요.
그래서 양가죽으로(원래 양가죽 재질을 더 좋아하기도 했으니) 몇개 가방을 만들고.....
뭐.... 그 미싱기는 몇번 안쓰인채로 옷 수납의 역할을 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헝겁 가방을 만들어보겠다고 천을 사 놓았으니 또 조만간 옷을 치워야죠....

핑크연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핑크연합 (180.♡.105.88)
작성일 05.20 16:33
@Hallo님에게 답글 앗 안 되용! 이렇게 댓글로 하기엔 너무 아까워요.
글로 적어주셔요. 플리즈. *.*

Hall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Hallo (203.♡.149.209)
작성일 05.20 17:23
@핑크연합님에게 답글 넵~

핑크연합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핑크연합 (180.♡.105.88)
작성일 05.20 17:38
@Hallo님에게 답글 고맙습니다!^^

꾸무럭님의 댓글

작성자 꾸무럭 (121.♡.18.117)
작성일 05.22 21:49
ㅋㅋㅋ 당주님 글 정독했어요! 대충 뭐 쓰고 계신지 알듯해요! 한가지더 미싱계의 천상계는 아들러 미싱이랍니다! 원단 두께와 성질도 테스트 후 알아서 바늘땀과 장력을 조절해주는 미싱이지요! 사실 미싱이라 부르기엔 넘 스마트한 미싱이라 소잉컴퓨터라 해야할듯하죠! 그러나 장비빨 먼저 기본 미싱으로 직선 곡선 박기에 능숙해지는게 제일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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