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앙이나 싸줄이나
페이지 정보
본문
운영게시판에 올라온 싸줄한당 폐쇄의견에 달았던 댓글입니다.
저는 커뮤니티가 수목원 같은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게시판이 수목원을 들어가면 눈앞에 펼쳐진 광장정원이라면, 나머지 소모임 게시판들은 주제 정원같은 느낌입니다.
광장정원에는 이름모를 풀도 자라고 큰 나무도 있고 갖가지 꽃도 필겁니다.
주제 정원에는 각종 장미들이 모여있는 곳, 다육식물이 모여서 건조하고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하는 온실이 구성된 곳 등 주제별로 특색이 있을겁니다.
프로그피쉬님 주장은 제가 보기에는 어차피 광장 정원에도 장미가 있는데 장미원이 따로 있을 필요가 있겠냐와 비슷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저쪽 철쭉 정원은 이미 꽃도 다 져버렸고 사람들이 잘 안가는 곳인데 갈아엎는게 낫지 않겠냐와도 비슷합니다.
넓은 광장정원을 거닐다 보면 갖가지 꽃과 나무를 보게 되지만 가끔 개념없는 주인들이 개를 끌고 나와서 싸놓고 치우지 않은 개똥을 밟는 불쾌한 경험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돈된 주제 정원에서는 어제와 다르게 좀 더 피어난, 내가 좋아하는 꽃들이 자라나고 달라지는 모습을 더 천천히 구경할 수 있습니다.
소모임의 성격을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정보를 얻는 공간으로 한정지을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커뮤니티란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다양한 화자들로부터 모여드는 공간이고, 그걸 나누면서 서로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을 도모하는 곳 아닐까요.
싸줄이나 다모앙이나 다 거기서 거긴데 싸줄은 좀 더 원시 야생의 수목원 같지요. ㅎㅎ
전 경로당주님은 마음에 상처를 많이 입으셨는지 당주 복귀 거부하시는 걸 보면 안타깝네요.
의견 제시도 좋지만 관련된 사람들 배려하는 마음도 같이 좀 챙기고들 살면 얼마나 좋을까나 생각함미다.
포말하우트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