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줄펌글 씨리즈#1 푸른알약 - 5. 패턴, 반복의 포착으로써의 추상 (feat.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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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줄한당 소모임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보다가 싸커라인 게시판에서 같이 읽어볼만한 가치로운 글을 찾아서 다모앙에 소개해보는 것을 기획해보았습니다.
그 시작으로 싸커라인 필명 '푸른알약'님의 인공지능 관련 시리즈물의 챕터 1을 저자의 허락을 구하여 퍼왔습니다. 저자의 설명과 같이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고 작성된 펌글이라는 점 이해해 주시고,내용의 무단 전제나 도용 및 다모앙 이외 사이트로의 전달은 금지되니 관련하여 필요하신 분들은 원문 링크를 통해 저자의 동의를 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음에 양해를 구합니다. 내용이 쉽지 않아 친구와 대화하는 형식을 빌었습니다.)
추상에 대해 이야기를 좀 더 하고 갈까해. 원래는 더 뒤에 나와야 하는 내용이지만 이전 글에 마침 추상에 대한 댓글이 있어서 앞에 설명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우리가 추상적이다 라고 표현할 때 보통은 ‘난해해서 이해하기 어렵다’ 또는 ‘형이상학적인 표현이다’ 정도의 의미로 사용하곤 해. 이런 용법으로 사용될 때에는 추상에 ‘~적이다’ 라는 표현이 붙어서 ‘~스럽다’ 또는 ‘그런 성질을 가지는‘이라는 의미가 부각되기 때문에 추상 그 자체의 의미에 집중하기 어려워.
추상의 의미를 좀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플라톤의 ’이데아‘를 떠올려보자. 플라톤에 따르면 이데아는 실재와 동떨어진 곳에 존재해. 현실세계에서는 테이블이 다양한 모양으로 존재하지만 우리는 그걸 보고 테이블이라는 단일한 관념을 가지게 되지. 이 관념적인 테이블이 바로 추출된 형상으로써의 테이블이며 곧 테이블의 이데아야. 추상된 테이블은 이걸 말하는 거지.
이 과정에 나오는 형상의 추출이 앞에서 말한 ’추상‘의 의미야.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테이블의 공통적인 모양을 떠내어 개념으로 치환하는 것. 추상 미술 같은 표현에서 등장하는 추상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지. 이제 ’추상적‘이라는 표현이 막연히 ’난해한‘ 정도의 의미와 등가적 표현이 아닌 걸 이해했을 것 같아.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까 ’추상적‘의 반대쪽에 놓여진 개념, ’구체적‘ 이라는 표현을 짚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 구체란 실’체‘를 ‘구’현한다는 뜻이야.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길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은 그 형상(에이도스)에 재료(질료)가 더해져서 실체화된 것이라고 했지. 테이블이라는 추상적 개념에 개별적인 특징이 달라붙어서 그 개‘체’가 ‘구’축된다는 거야. 이게 ‘구체적’이라는 표현이 내포하는 의미지.
ps)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까지 나와버렸네. 어차피 게시글의 제목을 보고 들어왔으니까 그리 어려운 설명은 아닐거라고 믿어.. 다음 글은 생각의 도구에 관한 글이 될 예정이야.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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