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

제2의 인생을 출판사로 생각하는 분에게 - 곽철용 명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덴디 182.♡.33.72
작성일 2024.04.01 07:20
분류 도서
1,031 조회
11 댓글
6 추천
글쓰기 분류

본문

1인출판 책공장카페를 16년간 운영하면서

 

UOHLZ9aaI4vyi8kpXt2uw8WTwZg.png

내가 달건이 생활을 열일곱에 시작했다.

그 나이때 달건이 시작한 놈이 백명이라 치면은 지금 나만큼 사는 놈은 나 혼자 뿐이야.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

잘난 놈 제끼고 못난 놈 보내고.

안경잽이같이 배신하는 새끼들 다 죽였다.

타짜 - 곽철용

 

제가 네이버 꿈꾸는 책공장 운영자를 십육 년째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1인출판 도전자들은 출판사를 하고 키워나가고 다시 쪼그라들고 사라졌어요.

은퇴하거나 50부터 제2의 인생을 출판사로 해보려는 분도 많습니다. 1인출판사 또는 독립출판, 자비출판, POD 등등 출판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경험담 또는 자신 기준의 다양한 책을 만들어 보려는 분들이 많고 최근에 좋은 서비스들이 많이 있어서 진입장벽이 점점 낮아지리라 생각됩니다. 


텀블벅과 같은 크라우드펀딩을 기반으로 자신이 만드는 책이나 상품에 대해 후원자를 모으는 방식을 취하는 저자 겸 출판사를 창업하는 분들은 실패해도 제작비용이 들지 않으니 기존 출판사에 비해 목업 하나 정도 책을 만들어서 사진 찍고 초기 투자비용을 낮춰 저렴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브런치, SNS, 유튜브, 게시판, 블로그 등등 다양한 미디어를 직접 운용하고 자신의 취향을 책으로 만들고 그 과정을 공유해서 팬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몇 년간 쌓아갑니다.

 

구매자를 모으고 시작하는 요즘 출판의 형태와 오로지 그런 방법밖에 없어서 성공하던 시절도 이미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유는 플랫폼도 돈을 벌어야 하고 광고비용, 노출비용도 전부 광고패키지로 팔고 수수료도 점점 늘어나게 되어 수익률이 줄어들게 됩니다.

 

혹시 내가 대기업이나 공무원 특히 오랫동안 경험을 통해 인맥도 있고 강의도 할 수 있는 분이라면 책을 교재로 해서 강의교재로 팔면 1년에 1000권 이상 팔 수 있겠다. 싶은 분들도 출판을 합니다. 당연히 대중서가 아니기 때문에 완성도가 낮아도 판매됩니다. 학원의 교재도 그렇고 구매자가 확실히 있는 분야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중서는 전혀 다릅니다.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사는 것이라 사업으로서 출판을 하려는 분들 중에 은퇴를 하거나 제2의 인생을 출판으로 선택한 분들이 출판사에서 근무하다 나와도 영업자 출신이 아닌 경우에 출판으로 성공한 사람은 보기 힘듭니다. 책 쓰기 책이나 책 만드는 책 강의를 해서 먹고사는 것 이외에는

 

외서를 하거나 기존 작가와 함께 나와 출판사를 차리기 전에는 돈 버리고 사회사업하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은 작가가 이전에 유명한 책을 냈어도 다른 작업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어렵습니다.

 

자기 계발 어쭙잖은 사기책이 팔리는 이유는 누군가가 사기 때문이며 팔아서 돈 벌려면 자전거래를 시스템화한 업자들이 많습니다. 저작권 무시에 대규모 광고를 하고 강의를 팔고 그 사람들에게 책을 구매하게 하는 유사 다단계를 구현합니다.

 

어두운 이야기는 일단 다른 편에서 하기로 하고 출판을 창업으로 생각한다면 일단 팬을 만들거나 팬이 있는 사람들의 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출판사는 DB가 없고 만들기도 힘듭니다. 남에게 계속 광고비를 줘서 DB를 사용합니다.

 

출판사 카페나 운영사이트에 10만 명이 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치킨집이건 프랜차이즈건 장사를 시작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몇 년 뒤에 원금까지 까먹고 실패하고 실패를 인정하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 사이에 운 좋아서 경쟁자가 사라지면 살아남을 수도 있겠지만 큰 성공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것을 가지고 팬을 이끌어낸 업소가 남는 것처럼 제2의 인생으로 책 한 권 내고 강의하고 사업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도 치열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전자책 매출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늘어났다고 하고 전자교과서를 태블릿 들고 수업하고 웅진, 대교, 천재 교육도 디지털로 전환해서 학습서를 앱으로 제공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실제 전자책이 그렇게 팔리지는 않습니다. 웹툰, 웹소설 같은 시장이 늘어난 것이지 전자책 자체가 커진 것은 아닙니다.

 

세상이 바뀐 것을 인정하지 않고 문화사업? 같은 낭만적인 생각을 한다면 적자가 쌓이면 알게 됩니다. 창업 때 항상 하던 이야기는 매출이 안 나는데 잠이 오냐?라는 것이었고 여전히 변함없습니다.

각자의 무기를 갈고닦고 배우고 써먹어야 하며 백종원이 레시피를 다 공개해도 대부분 안 합니다. 세상은 그런 거니까 오늘도 공개합니다.

 

책 한 권이 벤처라고 한 이유도 책을 만드는 본인만 치열하게 살고 책의 완성도를 높이면 되는 줄 알지만 치열함에 매력자본이라는 무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책을 알리는 방법을 계속 발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2의 인생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냥 하던 삶에 방향을 오락가락하는 것뿐이고 골드러시 때 청바지를 파는 사람들만 살아남은 것처럼 출판시장에는 여전히 새로운 책이 쏟아지고 매년 불황이라는 시장 속에서도 누군가는 성공을 해서 건물을 세우고 상장을 하기도 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잘 알고 모자란 부분은 협력사를 통해 얻어내야 합니다. 어떤 책을 꾸준히 출간할 지속가능성이 있는지도 판단해서 방향성을 만들고 전문출판사로 포지션을 잡아야 가능합니다. 출판은 여전히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크라우드 펀딩 텀블벅에도 1-2억 모으는 출판사들도 펀딩 위주로 출간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꼭 누구와 경쟁해서 죽이고 하지 않더라도 꽃 피우자마자 자연스럽게 소멸하는 시장입니다. 스테디셀러가 별로 없고 인구구조로 보면 늘 책보던 어르신들만 종이책을 봅니다. 

 

이제 책은 굿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적게 팔고 많은 이익을 얻으려면 비싼 책이나 선물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큽니다. 현실을 아시면 많이 충격받으시겠지만 원래 백조도 수면아래 발은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책 한 권 만들기 말고 파는 진짜 능력을 먼저 키운 다음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판을 만들었던 것도 곽철용인데 고니가 다 망칠 수 있거든요

 

책 한 권 낼 때는 그래도 주변에서 사주지만 그게 업이 되면 아무도 관심 없어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의 경험은 내 경험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오로지 생각과 실천을 해야 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이용해서 맨바닥까지 보일 때까지 생각하고 쪽팔린 최악의 수를 먼저 실행해서 한 권의 책을 성공시키세요~ 그러면 다음이 보입니다.

2728294219_jbG67iwS_b7575960625b83d1ab7ae493e20da011cf59b6a9.png

진정성이 있는 이런 책 판권 지금 알아보고 있습니다.

 

덴디 Exp 9,915
61%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argo9.com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argo9.com

댓글 11 / 1 페이지

MoBe님의 댓글

작성자 MoBe (141.♡.84.56)
작성일 04.01 11:08
한 권의 책을 먼저 성공시키세요. ㅎㅎ 밑줄 긋고 갑니다!! 항상 좋은 팁 고맙습니다!

게코젤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게코젤리 (172.♡.211.125)
작성일 04.01 11:15
마지막 문장에 빵 터졌습니다 . 어느 산업이나 이젠 고인물들과 경쟁해서 살아남기 어려워졌죠. 고인물들은 꿀빨던 시기 창출했던 현금으로 부동산이든 다른 형태든 자산을 이미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영업이익 싸움으로 진입자들 고사시키고 있구요.

사나님의 댓글

작성자 사나 (162.♡.119.45)
작성일 04.01 11:51
상업적 측면에 대한 의미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하지만 꿈을 가지고 시작한 많은 분들이 남긴 자산이라는 점에서 출판 도전하는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기도 합니다. 팔리는 책만 있는 세상이라는 건 삭막할 것이 너무도 뻔하기 때문에 모든 이가 세상이 말하는 성공에만 도전하는 세상이었다면 웹소설 영역 정도만 남고 상업적 성공이란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겠죠. 그것도 무수히 많은 웹소설 중 사람들이 몰리는 소수의 것만 말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소리와 흔적들이 공존하기에 그 안에서 빛을 본 서적들도 더 의미 있지는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덴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덴디 (162.♡.119.167)
작성일 04.01 12:01
@사나님에게 답글 비상업적이라 판단하시는 도서도 출판사에서 돈이 된다고 판단해서 나온 것입니다. 다만 독자가 적어서 틈새에 해당하기 때문에 대중서가 될 수 없었던 것 뿐입니다. 도서관에 납품하거나 상에 도전하거나 해외수출을 목적으로 제작하는 방법을 찾습니다. 다양성이 없다면 새로운 출판사가 나올 수 없겠죠 상업적인 책이 다 채워놓는 불모지가 되면 삭막할 것이라는 생각도 오해예요. 독자가 있으면 그 독자에 맞춰 책을 냅니다. 텀블벅만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출판사 자체가 저자와 독자의 소리를 찾아 펀딩하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아닌 출판사도 있구요. 다 나름의 역활을 합니다.

사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사나 (172.♡.123.156)
작성일 04.01 12:44
@덴디님에게 답글 네.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수에게 통하는 것만 남는다는 건 사실이죠. 현재만 보면 그게 자연스러운 움직임일 수도 있지만 다양성이란 측면에서는 떨어지는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독자에 맞춰서 책을 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변화일 텐데 현실 돌아가는 걸 보면 치우치는 게 사실이거든요. 극단적으로 생각해 보면 꼭 필요한 것들은 상업적이지 않기에 만들어지지 않는 그런 세상이 되겠죠. 그래서 공공성이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팔리지 않는 책) 역시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없는 것이고요.
사족이지만, 그래서 전 도서관의 역할을 중요하게 보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 생각하는 상업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활자 매체로서의 도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개개인이 생각하는 중요한 것들이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여도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그것들까지 보존되어 한국에 남는 정보로서 활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는 거죠. 이상 추구가 심하다고 해도 그렇기에 많이 읽히지 않은 분들의 책들도 보석처럼 예쁘게 보이네요.^^

덴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덴디 (172.♡.123.155)
작성일 04.01 12:50
@사나님에게 답글 집앞 도서관에 직접 저희 책은 기증하는 편인데... 사실 도서관의 역할은 대중서가 아니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요즘은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자기책을 도서관에 등록해달라고 요청하는 출판사도 있습니다. 어려운건 알겠는데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저도 책은 나름 가치가 있다고 보지만 예산을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곳에 사용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7:3 정도로 대중서:학술서 하지만 도서관 사서에게 어떤 권한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사나 (162.♡.118.198)
작성일 04.01 12:58
@덴디님에게 답글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도서관 책 등록이 매출에 도움이 되나요? 실제 책을 구입하는 건 도움이 될 거라고 보는데 그 외의 측면(마케팅이나 광고 등)에서도 장점이 있나요??

도서관은 공공성이라는 측면에서 만인에게 책이라는 매체를 평등하게 제공하는(혹은 그것을 지향하고자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전 도리어 대형서점을 불신하여 매대에 나와 있는 책이나 베스트셀러를 보지 않습니다. 이거야말로 자본주의 법칙에 너무 충실해서 돈으로 구입한 공간과 상술인 게 뻔해서요. 노출이 매출로 이어지는 게 당연한 세상이긴 하지만 도서관이 그 역할을 한다는 건 처음 들어본 것 같아서 신기하네요.
말씀하신 것에 동의 합니다. 전 학술서가 반 이상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예전 기억으로 도서관 이용자의 신청 도서가 반드시 구입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또 어떤지 모르겠네요. 사서가 어느 정도 거른다고 들었거든요.

덴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덴디 (162.♡.118.82)
작성일 04.01 13:46
@사나님에게 답글 신규도서 구입하는 것에 본인 책들을 등록하거든요. 사서하고 관계가 있죠. 그걸 마케팅이랍시고 대신 전 도서관사서에게 도서정보 보내는 업자도 있습니다.

큐리스님의 댓글

작성자 큐리스 (172.♡.223.25)
작성일 04.01 14:47
좋은글 감사합니다.

프로그피쉬님의 댓글

작성자 프로그피쉬 (162.♡.90.61)
작성일 04.02 03:06
저도 출판하고 싶은데 글이 완성이 안되네요

귀가부부부장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귀가부부부장 (172.♡.34.58)
작성일 04.03 18:57
"책은 굿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말씀이네요. 어떤 분야든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게, 퍼스널 마케팅 책 처음 봤던 때가 떠오릅니다.

어느 분야에서 이미 인정받거나 지위가 있지 않는 한은 홍보를 통한 이슈화와 펀딩 방식이 제일 현실적인 것 같긴 한데... 결국은 차별화가 필요하고, 그 다음에는 또 마케팅과 브랜딩이라 고민이 되네요. 정독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쓰기 분류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