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er (218.♡.96.235)
2025년 3월 24일 PM 08:47 · 수정됨(03. 27. 13:00)
지난 겨우내 그냥 놀고 먹은 죄로…. 초기화도 아닌 로우레벨 초기화가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왜 섯불리 참가를 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간단한 산수로 6시간에 100km 씩만 가도 3시간이 남는다!!! 라는 안일한 생각이 지배한 것이겠죠..;;
작년에 집 근처에 있는 퍼머넌트를 한 경험으로 적절한 거리마다 보급소가 있어서 보급에 대한 중요성은 크게 생각하지 않은 것도 문제인 듯 싶긴 합니다…ㅎㅎ;;;
시작하고 20km 정도까지는 간간히 구멍가게가 나오더군요. 뭐 그렇다고 딱히 보급할 이유도 없었고 말이죠…그 후부터가 문제였습니다.. CP2 4km 남긴 85km 지점에서야 중국집 하나 나오더군요…획고는 1100m 정도 되고……..중간에 엄청난 대기줄을 가지고 있는 맛집하나와 화장실 한 개….뭐…풍경은 멋졌습니다….풍경은 말이지요….
CP2를 찍고 나니…..DNF하면 주차해놓은 광주로 어떻게 돌아가지….?
임실의 어느 읍내를 지나서 불현듯..DNF 하면 복귀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자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DNF를 했을 때 주차해놓은 광주로 복귀할 수 있는 지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택시를 타거나….. 작년 동해안 종주 마치고 탔던 포항~목포행 고속버스의 중간 경유지였던 광양까지 가는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네 결론은….빠른 포기와 광주로의 복귀를 선택했습니다….더 진행했다간 그냥 길바닥에 누워버릴 거 같았습니다…
몸을 좀 만들어 놔도 힘들었을 텐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신청하고 나온 건지 ㅜ.ㅜ
돌아가는 길도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ㅡㅡ;;;
결국 포기를 선택하고도 80km를 타야했습니다 -_-a 브레베 참가거리가 93km인데….복귀하기 위해서….80km…(획고는 500m 정도군요 ㅡ.ㅡ;;;)
뭐 다행히 영산강 자전거 길로 합류해서 광주까지는 평지로 오긴 했지만 말입니다….
딱 13시간 걸리더군요 ㅋㅋㅋㅋ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주차장으로 오니 밤 8시….;;;;; 아니 작년에는 어떻게 퍼머넌트도 하고 국토종주도 다 하고 그랬는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앞바퀴를 분리해서 자전거를 싣고 집으로 떠났습니다….
자전거는 내일 올리고, 뭐 안장가방만 가져가야지 하고 확인을 하는데………………………
앞바퀴를 안 싣고 왔습니다!! ㅋㅋㅋㅋ
아…..나름 작년에 큰맘 먹고 산 ERC 1100 앞바퀴~ ㅋㅋㅋㅋㅋㅋ
집에 와서 씻고 뭐고할 것도 없이 후다닥 땀만 닦고 옷을 갈아입은 상태로 다시 광주로 향했습니다…
K-치안은…. 자전거와 우산만 훔쳐가는데…아….젠장….누가 들고 갔을란가….아놔…..
그렇다고 안 가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지요….
진짜 20대 때 이후로 고속도로에서도 과속은 절대 안하는데 진짜…제 기준 무섭게 밟았습니다… 130~140km/h …;;;
두근두근…두근두근…
주차장에 도착하니…..
가로등불을 받으며 주차칸에 널브러져있는 앞바퀴!!!!!!
아…진짜 영롱해보였어요….;;;;;
겨우 무사귀환을 하니 자정이 넘었더군요…
자전거 타기시작한 2년 째 큰 교훈을 깨달았습니다.
1. 절대 과신하지 말자.
2. 자전거는 훔쳐가도 휠은 안 가져간다!!
3. 보급할 곳이 있을 꺼란 기대는 하지 말자 ㅜ.ㅜ
그리고 후유증으로 다리 전 근육에 알이 배겼네요.. ㅜ.ㅜ (그래도 특정 부위만 써서 페달링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습니다…으응?)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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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독도
25.03.24 · 198.♡.207.102
굇수 시네요. -
DDyner
→ 동독도 작성자
25.03.24 · 218.♡.96.235
그럴리가요. 아마 DNF는 저 뿐이었을 겁니다. 전 그냥 객기를 부린 자전거 입문자입니다 ㅠㅠ -
크크리안
25.03.24 · 58.♡.210.72
보급 실패를 염두에 두고
져지에 단팥빵 최소2개 넣어야 합니다
+사탕 20알 -
DDyner
→ 크리안 작성자
25.03.24 · 218.♡.96.235
앞으로는 그래야겠습니다 ㅠㅠ -
휘휘소
25.03.25 · 210.♡.27.154
저도,
바퀴 놔두고 자전거 싣고 쌩 가본적이 있는데 진짜 살떨리더라구요 ㅠㅠㅠ -
DDyner
→ 휘소 작성자
25.03.25 · 218.♡.96.235
몸은 녹초가 되어있는데에도 운전해 가는 내내 정신은 또렷해지더군요 -_-;;; -
특특급회원
25.03.25 · 1.♡.25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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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yner
→ 특급회원 작성자
25.03.25 · 218.♡.96.235
평상시 습관으로는 트렁크 열어놓고 후미 범퍼에 기대놓았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냥 주유구 쪽에 기대놔서 그랬습니다 ㅜ.ㅜ
진짜 습관을 한 번 무시했는데 딱...그대로 바로 사고칠 줄은 몰랐죠;; -
고고네이
25.03.25 · 39.♡.207.64
전남하면 맛집이 즐비할 거라 생각했는데, 음식점의 절대 숫자가 적은가봅니다.
경북 북부나 강원권이 그런 걸로 만만찮긴 한데요...;;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엔 준비 잘 해서 무사완주하시길 빕니다.^^ -
DDyner
→ 고네이 작성자
25.03.25 · 218.♡.96.235
타지인인 저로서는 어딜가도 맛집인데....
그냥 마을 자체가 없었어요..그냥 강원도의 국도같이 산타는 경로여서 그런거 같습니다;;
꼭 다음에는 무사완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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