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 (71.♡.134.232)
2025년 5월 5일 AM 12:41 · 수정됨(05. 06. 08:41)
-미국 동부에서 조용히 눈팅하는 자전거당원입니다. -
가족의 첫 해외여행으로 스페인엘 다녀왔습니다.
7학년이 된 중학생 아이가 스페인엘 너무 가보고 싶다고, 학교에서 스페인어 배우는 것도 엄청 열심히 배우고, 여행가겠다고 1년간 플랜을 짰거든요. 도서관에서 스페인/바르셀로나 책을 대여해서 정독 3번 정도 하시더군요. 1년간 열심히 돈을 모아 준비해서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바르셀로나(4박)--Vueling(flight)--- 세비야(2박) ---Renfe(tain)-- 그라나다(2박) ---Renfe(tain)-- 마드리드 2박 이렇게 이동이 많은 일정이었지만, 중2 아이가 다! 보고 싶다고 본인이 짠 일정이라 따를 수 밖에요 (저는 금전 보조만)
도시 간 이동이 너무 잦아서 자전거를 가져갈 생각은 못하다가, 여행 짐싸는 날 checked luggage 어차피 무료인데 가져가보자 하고 아키아 딤파백에 잘 포장해서 데리고 갔습니다.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저는 브롬톤은 아니고 유사 브롬톤 중 하나인 바이크스SE를 가지고 있습니다. 7단 기어에 만듦새가 제법 좋은 트라이폴드입니다.
폴딩한 뒤에 클램프만 잘 빼주고 pool noodle 한 줄을 토막토막 잘라서 velcro로 잘 감은 뒤 부위 별(?)이름을 써주고 자전거 공구랑 옷가지 쑤셔넣고 무게 재보니 딱 15kg 입니다. 첨이라 택배에 딸려온 스펀지도 여기 저기 쑤셔 넣었습니다.

## Barcelona
도착한 첫날 바르셀로나 바이크 투어를 거의 5시간 했습니다. 가이드에게 제발 30분만 쉬자고 해서 카페에서 음료 마시고 좀 쉬었네요. 가이드 Pau는 까탈루니안 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변호사 일 하다가 좀 행복한 일 하고 싶어서 투어 가이드도 한다고.
암튼 예약할 땐 몰랐는데 private tour여서 엄청 수다 떨면서 다녔네요. 유명한 공원, 가우디 건축물(밖에서 구경)그리고 투어 경로 중 가이드가 추천 맛집까지 알려줘서 노트 해가며 나중에 하나씩 방문했습니다.
cerveceria el vaso de oro [https://g.co/kgs/ZA78jYq](https://g.co/kgs/ZA78jYq) - 여행 중 최고의 타파스 집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다 그냥 시큰둥 할 정도로요. 바르셀로나 가면 꼭 가보세요. 굉장히 비좁고 좀 기다려야 할 수 도 있지만 기다릴 가치가 있는 집입니다. (저는 맛집에서 웨이팅 하는 거랑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이 집이라면 30분 정도 서서 기다릴 수 있어요)
바르셀로나는 정말 자전거 인프라가 잘되어 있더군요. 자전거길, 자전거 전용 신호등 감동이었어요.
호텔도 키친/거실/베드룸 이렇게 있는 곳이라 자전거 두기도 좋았구요. 자전거 타고 신나게 까르푸랑 Mercadona 왔다갔다 했습니다. 먹거리랑 간식거리가 너무너무 저렴하고 맛있어서 엄청 사다 날랐습니다. 프론트 장바구니도 가져가길 잘했어요.
가족들을 꼬드겨 자전거 렌트를 시킨 후 같이 공원이랑 해변도 자전거로 슝슝 다녔습니다.
바이크 렌트는 여기서 했습니다.15유로였구요. RENT A BIKE BARCELONA https://maps.app.goo.gl/tdJ3dGxtwZgvMu6p6 그리고 그 옆에 바이크 수리점 Bicitecla https://maps.app.goo.gl/sTrRnUXHHrbREEUGA 에서 카폰 싯포스트를 5유로 주고 8센티 정도 잘랐습니다. 이제 패킹할 때 쏙 들어갑니다.
바르셀로나 해변에서 아이가 묻더군요. '스페인 시민권 어떻게 받아?' 오잉? 바르셀로나가 마음에 쏙 들었나 봅니다. 하몽 최고 따빠스 최고!

## Seville
두번째 도시였던 Seville. Vueling이라는 항공사를 이용해서 왔기에 또 샥샥 포장해서 잘 데려 왔습니다. 이제 뭐.. 자전거 패킹은 10분이면 끝납니다. 저가 항공사라고 하던데, 보딩도 빠르고 도착도 예정보다 더 빠르게 해서 United보다 훨씬 만족스럽더군요.
세비야에서 호텔을 중심지와 멀리 잡은 덕분에 신나게 자전거 탔습니다. 아이랑 남편은 버스 타고 다니다 저랑 정거장에서 만나는데 자전거가 더 빨랐어요. 하핫. 그러다 가족도 Sevici라고 공용 자전거 렌트해서 같이 탔었어요. 엄청 무겁긴 했는데 Seville도 거진 평지여서 무리없이 재밌게 탔습니다. 잘 되어 있더라구요. 바르셀로나는 bicing이라고 공용자전거가 있는데, 관광객은 사용할 수 없었어요. 아무튼 여행 중 날씨가 워낙 좋았던 덕분에 더욱 즐겁게 자전거로 여기 저기 다녔습니다.

## Granada
그리고 Alhambra/ Nazri 궁전으로 유명한 Granada. 저는 유명한 관광장소 보는데 전혀 관심이 없는지라, 야심찬 아이의 빡신 tour 일정에 발맞춰 여기 저기 다 들러야 해서 힘들었어요. 하루 2만보 실화입니까? 으어억
전 오히려 도심내 공원이랑 자전거 길 탐방이 더 좋았습니다. 그라나다 호텔이 너무 중심가 여서 cobble stone때문에 자전거 타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 La Estacion에서 가족들 자전거 빌려서 근교 산으로 달렸거든요. 아이가 빌린 풀카본 비앙키.. 이뻤습니다. 저도 타보고 싶더군요.
풍경이 정말.. 사진 속 산 꼭대기 잘 보시면 하얀 눈이 쌓여 있습니다. (4월인데도 스키도 탈 수 있다고 알함브라 투어 가이드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아무튼 저 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달리는 길은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다 아드님 봉크 와서 카페 들어와서 카푸치노와 아이스크림 흡입하시고도 저녁 먹자고 하는 바람에 루트 끝까지 못가고 다시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눈에 담아둔 풍경이 값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전거 반납하는데 다른 투어 하시는 분이 제 트라이폴드 구경하면서 '오 이거 브롬톤이랑 비슷한데 좋다. 자네는 어디서 왔는고' 하더니 본인은 Mallorca에서 왔다고 거기 cycling 천국이라고 나중에 꼭 한번 와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라나다에서는 친구들이랑 잠깐 자전거 타려고 대여하는 거라며. Mallorca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크롬님 - 마요르카 후기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라나다에서는 호텔 근처의 Café Fútbol [https://g.co/kgs/5Lu7Mtj](https://g.co/kgs/5Lu7Mtj) Chocolate con churros 치즈케익이 최고였습니다. 이 치즈케잌은 죽기전에 다시 먹어 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떠나기 전에 한번 더 들러서 사갔습니다. Renfe 기차에서 먹었어요. 한입씩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 하며..
# Madrid
마지막 도시인 마드리드에서는 바이크 투어를 반나절 하느라 제 자전거를 꺼낼 일이 없었습니다. 사실 마드리드 자전거 인프라는 그닥..이었습니다. bicimad라고 공용'전기' 자전거가 있는데, 경사도 심한 지형이라 공용 자전거가 전기 인가 싶었습니다. 운전자들은 나이스 한 편이었지만, 도심지에 처음 온 여행자가 자전거를 타고 구경하기엔 난이도가 많이 높은 곳이었어요.
스페인에 다시 가게 된다면 마드리드는 올 일 없겠다 싶었습니다. 바르셀로나 내 사랑..
암튼 그래서 제 자장구는 그대로 잘 포장해서 뱅기 태워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오는 길에 한국으로 여행가면 아이도 자기 트라이폴드 살 수 있냐네요. ㅎㅎ 그래 열심히 벌어서 사줄게.
새로운 도시에 가게 되면 도보 여행도 물론 좋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여기 저기 둘러보는 것도 정말 황홀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날 오후에 해변가를 아이와 함께 달리다 자전거를 멈추고 둘 다 아무말 없이 멍하니 서서 사람들과 자전거와 해변을 바라보던 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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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ealtime
25.05.05 · 172.♡.171.135
미동부시면 서유럽 여행하시기 부담 덜 하시겠네요. 언젠가 저도 브롬톤 끌고 멀리 다녀오는게 꿈인데 어찌될지 ㅎㅎ -
HHann
→ Realtime 작성자
25.05.06 · 71.♡.134.232
거리보단 뱅기 삯이 만만찮네요. 따흑. 브롬톤과 함께 가까운 곳 먼 곳 다 다녀보세요. 응원합니다. -
Eex610
25.05.05 · 74.♡.187.3
Hann님 스페인 여행을 자전거와 함께 하셨군요. 가족과 함께 자전거 여행이라니~~~ 최고입니다!! -
HHann
→ ex610 작성자
25.05.06 · 71.♡.134.232
저는 사실 스페인 보다 @ex610 님 계신 뉴욕주의 트레일을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얼결에 자전거를 가져가서 폴딩바이크를 이렇게 활용하면 되겠구나 하는 법을 배워오긴 했습니다. -
우우미
25.05.06 · 73.♡.0.56
자전거 끌고 여행하시면 주차(?)는 어떻게 하시나요? 유럽이 하도 자전거 도둑이 많다고 해서 궁금해 지네요. -
HHann
→ 우미 작성자
25.05.06 · 71.♡.134.232
자전거가 메인이 아닌 여행이라 오래 주차해서 묶어 둘 일이 없는 일정이었습니다. 제 자전거는 어딜가도 가지고 들어가도 괜찮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주차된 자전거 자물쇠들 보니 다들 어마어마한 걸로 묶어두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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