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50대가 되고나서의 설악그란폰도 후기 남겨봅니다.

Lv.1 미스터후르1 (220.♡.66.137)

2025년 5월 19일 PM 04:52 · 수정됨(05. 20. 14:54)

조회 1,105 공감 0

작년까지만 해도 40대였는데...

예전엔 액면가 뿐이었는데 이제 실제 나이도 어느덧 50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당장 1, 2년 차이로 확 바뀌진 않겠지만 점점 쇠퇴해 가겠죠...


올해 설악그란폰도를 가야지 생각하고 나름대로는 제법 열심히 탔다고 생각했는데도

FTP는 뭐 언제나 제자리입니다...


이번 설악 그란폰도를 참가하면서 목표는 2가지로 정하고 달렸습니다.

첫 번째 목표는 컷오프 안 당하기

두 번째 목표는 업힐에서 안장에 계속 앉아가기


보급으로는 파워젤 8개와 양갱 3개를 준비했습니다.

스페셜 보급은 챙길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중간중간 대회 공식 보급도 있으니

양갱과 파워젤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서 따로 준비 하지 않았습니다.

물통은 스마일맨님이 소개한 엘리트 플라이 TEX 750m를 1통 준비하고

핸들바에 다는 푸드 파우치에 파워젤과 양갱을 넣어서 갔습니다.


자전거는 구입 시 달려있던 체인링이 50-34, 스프라켓이 10-28이어서

이걸로는 절대로 완주 못 할게 확실했기 때문에

pass quest라는 알리 체인링을 46-33, 레드 10-33으로 바꾸고 출전했습니다.

스램 D1의 경우 체인이탈이 있다는 후기를 본 기억이 좀 있었지만 다행히 

그란폰도 내내 한 번도 이탈없이 잘 움직여줬습니다.


차에 자전거를 싣고 대회날 새벽 1시쯤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주차는 라이딩센터 인근 도로에 주차를 하고 3시간 정도 차에서 자고

편의점에서 산 김밥과 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기록보다는 완주를 우선순위로 두고 달리다 구룡령과 조침령같은 긴 업힐에서는 경사도 6%를 넘어가면

일단 33-33으로 기어를 다 털고 올라갔습니다.


1:1 기어비를 이번에 처음 써봤는데 와 정말 좋더라구요.

이 기어비면 느려서 문제지 못 올라갈만한 곳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평지에서는 적당히 너무 오버페이스 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업힐에서는

기어 다 털고 가볍게 가볍게 돌리면서 올라갔습니다.


꽤 괜찮게 잘 가고 있구나 싶었는데 가민의 체력게이지가 0%를 찍은 이후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때가 150km 정도를 달린 후 역구룡령을 올라가는 시점이었는데 이때부터 오른쪽 다리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근육이 아픈게 아니라 다리 안쪽이 시린 감각이 생기는게 신경이 아픈 느낌이 들었습니다.


체력이 다 떨어지니까 몸이 아픈 티를 확 내기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프기 시작하니까 진짜 그만하고 회수차를 탈까 하는 고민을 심각하게 했는데

3/4을 타놓고 포기하자니 아깝기도 하고 아프니 그만둘까 싶기도 하고...

역구룡령을 올라가는 내내 포기할까 말까만 생각하면서 올라갔습니다.


아프기 전까지는 경치도 감상하면서 갈 여유가 있었는데 몸이 아프니까 

경치고 뭐고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오네요.


설상가상 역구룡령에서 다운힐을 하는데 33mm의 로우림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얼마나 센지 순간적으로 옆으로 순간이동을 합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운힐은 다리를 안 쓰니까 할만했는데 평지가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역구룡령 이후 평지구간에서는 속도 30 내기도 힘들 정도고 파워를 보면 80w, 90w 수준으로

정말 지금까지 달린게 아까워서 포기 못 한다는 심정 하나로 달렸던 것 같습니다.


보급은 1시간에 1번 무조건 파워젤과 양갱을 번갈아 가면서 먹고

물은 15분에 1번 마시는 패턴으로 섭취했습니다.

공식 보급도 있어서인지 다행히 보급이 부족해서 봉크 현상이 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처음 세웠던 목표인 컷오프 안 당하기와 업힐에서 내리지 않기는 성공했습니다.

간신히 11시간 넘지 않는 수준으로 완주하고 메달을 수령하려고 줄 서는데

소나기가 쏟아져서 홀딱 젖고 그란폰도를 마쳤습니다.


경치도 좋고 달리기도 좋고 다 좋은데 후반 체력 저하와 함께 찾아온 무릎통증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결국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니 내년에는 겨울농사를 더 열심히 지어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댓글 (12)

  • 박달냥

    박달냥 Lv.1

    25.05.19 · 91.♡.212.67

    고생하셨습니다. 코스자체가 완주만으로도 큰 도전인 곳이죠! 무사완주 축하드립니다!
  • 미스터후르1 Lv.1 → 박달냥 작성자

    25.05.19 · 220.♡.66.137

    기록 도전같은건 못 하겠습니다. 완주에 의의를 두기만도 힘들어서 ㅋㅋ
  • SmileMan

    SmileMan Lv.1

    25.05.19 · 211.♡.189.23

    크 완주 축하드림다! 힘빠지면서 자세가 무너지는 바람에 통증 시작되셨나보군요 ㄷㄷㄷ
    이제 목표 잡으셨으니 내년에는 더 잘타지시길!!ㅋㅋㅋㅋ
    잘 치료하시길 바람다!
  • 미스터후르1 Lv.1 → SmileMan 작성자

    25.05.19 · 220.♡.66.137

    혹시라도 인사 드릴 수 있나 찾아보는데 안 보이시더라구요. 아마 빠르게 지나가셨을 듯 ㅎㅎㅎ
  • 고네이

    고네이 Lv.1

    25.05.19 · 39.♡.228.136

    동호인에게 설악그란폰도는 완주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축하받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회복 잘 하시구요.^^👏
  • 미스터후르1 Lv.1 → 고네이 작성자

    25.05.20 · 220.♡.66.137

    감사합니다. 저도 완주에만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ㅋㅋ
  • 노동자가살기좋은세상

    노동자가살기좋은세상 Lv.1

    25.05.19 · 59.♡.70.53

    수고하셨어요~!!! 저도 내년엔 꼭 참가하고싶네요 ㅎ
  • 미스터후르1 Lv.1 → 노동자가살기좋은세상 작성자

    25.05.20 · 220.♡.66.137

    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부담스러우면 메디오라도. 경치도 참 좋더라구요.
  • 윌리

    윌리 Lv.1

    25.05.19 · 110.♡.192.155

    완주 축하드립니다 :)
  • 미스터후르1 Lv.1 → 윌리 작성자

    25.05.20 · 220.♡.66.137

    감사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