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뒤늦은(하지만 저에게는 ASAP인) 설악그란폰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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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8일 AM 12:06 · 수정됨(05. 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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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07:21에 시작지점 통과했는데.. 아니 벌써 펑크난 사람이 있네요..?



설악 그란폰도.. 설악 그란폰도..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었죠.

그란폰도(및 메디오폰도) 참가는 물론 신청도 해 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자출사 카페에서 세나 바이컴 체험 이벤트 모집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건은 두 명이 한 팀으로 이벤트 신청을 하는 것..!

친한 형님께 같이 참여하실 의향을 여쭤보고 신청했고, 결과는 당첨!


형님께서는 작년 설악 그란폰도 경험이 있으셔서 경험을 이야기해주셨는데, 업힐만 20km짜리가 있다고 하네요?? 음??

설악 그란폰도 홈페이지 들어가서 살펴보니 조(빡?)침령? 평균 경사도가..? 한계령? 및 기타 등등..


한 주에 두 번 정도.. 완전 평지 코스로 자출만 하곤 했는데(가끔 하오고개 포함).. 완주할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지금까지 가장 긴 라이딩 경험은 서울-춘천 140km이 전부였고요.


대회 2주 남겨놓고 당첨된 상황이라, 1주일 만이라도 열심히 다이어트 해보자.. 했으나..

5월 첫 주.. 연휴.. 가족모임들.. 다이어트는 실패, 준비 라이딩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대회가 있는 주를 맞이하게 됩니다.


월요일.. 대회 전에 삼막사를 한 번 가보고 비교해보는 건 어떨까? 처음으로 삼막사를 가봅니다.

와.. 생각보다 너무 힘들고.. 와리가리.. 와리가리.. 간신히 올랐습니다.

스트라바에 찍힌 시간은 18:09

원래는 이걸 기준으로 설악 완주 가능할지 물어볼까 했습니다만, 그냥 느낌이 옵니다.. 이런 식으로는 안 될 거라고.

스프라켓.. 스프라켓을 보자..! 12-28 사용중이었는데 집에서 굴러다니는 105 11-30으로 바꿔낍니다.


화요일.. 출근 할 때 어제 바꿔끼운 11-30으로 하오고개를 오르는데 뭔가 좀 더 수월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도 대회 전에 형님이랑 같이 라이딩은 한 번 해봐야지.. 처음으로(!) 시간을 맞춰서 남산을 가봅니다.

사전에 지급 받았던 세나 바이컴으로 이야기하면서 라이딩을 이어갑니다. 좋더라구요.

나이도 훨씬 어리고 체중이 더(훨씬?) 많이 나가는 제가 끌어드려야지.. 생각하면서 한강 역풍에서 끌어서였을까요..

남산 시작부터 빽점이 되어버렸습니다.

아.. 이대로라면 완전 민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차오릅니다.

뭔가 더 해볼만한 건 없을까? 크로더? 46/30 체인링?이 눈에 들어옵니다. (뒷드레일러가 SS..)


수요일.. 다시한 번 하오고개를 넘어 출근하면서 심각하게 대회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집 근처 크로더 장착점에 전화를 해 보니 46/30은 없고 48/32는 있는 상황.. 이걸 시도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마침 회사 인근에서 크로더 46/30을 당근에 올려놓으신 분이 있고..! 해당 매물을 업어옵니다.


목요일.. 크로더 장착점에 가서 46/30을 장착합니다. 프레임 호환이 잘 안 되면 48/32라도 장착할 생각이었죠.

다행히 잘 세팅해주셔서..  최고단/최저단에서 약간의 마찰이 발생하는 정도로 마무리합니다.

세팅하신 뒤 변속 테스트를 해보라고 하셔서 가게 뒤쪽 약간의 업힐구간(10~13프로 정도?)을 올라가봅니다.

변속 잘 되고 케이던스 위주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만.. 나중에 보니 기어를 다 털었었더라구요.

크로더 세팅하면 이 정도 업힐에 기어 몇 장 남아야 하는 거 아닌가? 대회때는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준비할 수 있는 건 다 준비해보고 가자.


금요일.. 이번에는 반팔져지를 준비합니다. 뒷 주머니에 보급을 넣어서 다녀야할 것 같아서요.

카보로딩? 탄수화물 위주로 먹으라는 말을 봐서 좀 더 신경써서 먹어줍니다.

자전거 무게라도 최대한 줄여보고자 후방 블랙박스, 후미등 마운트를 떼고.. 전방 블랙박스도 뗄까말까 고민했습니다. 전/후방 모두 블랙박스를 제거한다면, 공구통에 위치한 배터리 무게도 줄일 수 있으니까요.

(결과적으로는 후방 블랙박스만 떼고 탔습니다)


드디어 대회 당일..

새벽 3시에 깨서 차를 끌고 형님 집 근처로 가서 형님을 픽업합니다.

양양 고속도로를 지나가면서 그 시간에 많은 차들이 자전거와 함께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슬슬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홍천 휴게소 남자 화장실의 대기줄을 보며 설악 그란폰도 참가란 이런거다..!를 느낍니다.


대회장 근처에서 주차할 곳이 없어서 꽤나 먼 거리를 이동합니다.

간신히 주차할 곳을 찾아서 자전거를 내리고 이것저것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스폰서 참가권으로 참석하는 것이라 배번을 현장에서 받았습니다.

배번달고, 스페셜 보급 맡기고, 이리저리 시간이 휙휙 지나갑니다;

7시 넘어서 출발선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출발 정체가 엄청 심하고.. 움직일 생각을 안 하네요;

오른쪽 발만 페달에 올려놓고 왼쪽 발로 땅을 밀면서 슬슬 출발선으로 이동했는데 오른쪽 발에 알배기는 줄 알았습니다.


드디어 출발선을 지나면서는 주로 형님 뒤만 물고 달리려고 노력하고, 세나 바이컴으로도 커뮤니케이션 했습니다만..

같이 합을 많이 맞춘 사이가 아니기도 하고, 제가 팩라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자주 떨어지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열심히 달렸습니다.


과연 크로더 체인링의 효과는?? 1:1 기어비를 준비했는데요..!

효과는.. 상당했습니다!

화요일에 형님과 같이 올랐던 남산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집니다.

업힐을 만날 때마다 추월하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정상에 먼저 도착해서 형님을 기다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운힐에서는.. 역으로 기어비가.. 모자랍니다..! (46 - 11)

기어비도 기어비지만 다운힐 경험이 부족하기도 하고 최대한 안전하게 가려고 하다보니 형님과 같이 갈 수가 없더라구요.


평지에서 같이 달리다가.. 업힐에서는 제가 먼저 올라가고, 다운힐은 형님이 먼저 내려가고, 평지에서 달리다가 다시 만나고.. 의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대회 내내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라갔다가.. 내려왔다가.. 이동했다가..


아 참, 다운힐에서 기억에 남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슈퍼턱 자세로 저를 추월하던 두 여성 라이더.. 위험한 자세라고 들었는데 업데이트가 안 되신 건지.. 알고 그러시는 건지.. 그렇게까지? 타셔야 하나? 생각이 들었고요.

두 번째는 역구룡령 이후 다운힐에서 만난 엄청난 돌풍.. 맞바람일 때에는 다운힐인데도 페달링을 해야 앞으로 나갈 정도였고, 측풍일 때에는 앞에 가는 라이더 넘어지는 걸 보겠구나 싶더라구요.


여튼 모든 업다운힐이 끝나고 복귀 구간에서는 형님과 선두를 교대하면서 잘 들어왔습니다.


기록은 10:06:26


중간에 소풍나온 느낌으로 누렸던 보급소에서의 시간들이 약간은 아쉽게 느껴지네요.

스트라바 보니까 쉬었던 시간이 꽤 많더라구요.



그래도 완주를, 업힐에서 뒤쳐질까봐 걱정했었는데 무사히 잘 마쳐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과연 내 생에 다음 설악이 있을까 싶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네요.

(왠만한 라이딩은 비교적 쉽게 느껴지는 효과가..!)


이상으로 설악 벼락치기 후기를 마칩니다.


앞으로는 설악 이후 크로더 체인링을 쓰면서 발견하고 느꼈던 점들,

블랙박스와 관련된 시도들을 게시글로 올려볼까 합니다.





댓글 (10)

  • 박중

    박중 Lv.1

    25.05.28 · 221.♡.227.16

    저도 크로더를 사용하고 있는데 업힐에서는 빠르고 내리막에선 느립니다 ㅜㅜ
  • R

    RETURN Lv.1 → 박중 작성자

    25.05.28 · 223.♡.95.16

    동일하시군요.. 다운힐 리미터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
  • 급행전철 Lv.1

    25.05.28 · 223.♡.54.8

    오잉 ㅋ 삼막사(경인교대-삼막사입구) 구간을 18분에 타시는거면 삼막사에서 와리가리 하실 실력이 아니신데..ㅋㅋ

    고생하셨습니다. 이렇게 또 한분의 약사님이...ㅋ
  • R

    RETURN Lv.1 → 급행전철 작성자

    25.05.28 · 223.♡.95.16

    [https://damoang.net/data/editor/2505/comment_3743833872_8nFgrdKb_6b4c14f161a7f4c718c5277a113125491d4038ba.jpeg]

    와리가리는 톱니바퀴모양으로 남네요.. ㅠㅠ

    다리 잠길까봐 조마조마했습니다;
  • SmileMan

    SmileMan Lv.1

    25.05.28 · 110.♡.36.42

    앜ㅋㅋㅋㅋ 펑크난거 보셧꾼요 ㅋㅋㅋㅋ {emo:damoang-meme-007.gif:100}
    완주 추카드림돠 ㄷㄷ
  • R

    RETURN Lv.1 → SmileMan 작성자

    25.05.28 · 223.♡.95.16

    스마일맨님 후기 보고 영상을 돌려봤습니다 ㅋㅋ
  • 윌리

    윌리 Lv.1

    25.05.28 · 222.♡.185.246

    안녕하세요 4104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완주 축하드립니다~
  • R

    RETURN Lv.1 → 윌리 작성자

    25.05.28 · 223.♡.95.16

    감사합니다~!!
  • 시드니

    시드니 Lv.1

    25.05.28 · 42.♡.225.179

    저는 아직 설악은 꿈의 대회인데 대단하십니다!
    무사 완주 축하드려요 ^^b
  • R

    RETURN Lv.1 → 시드니 작성자

    25.05.29 · 58.♡.149.39

    감사합니다, 시드니님도 무사히 완주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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