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후르1 (58.♡.211.224)
2025년 9월 7일 PM 12:52 · 수정됨(09. 08. 20:52)
지난주까지만 해도 문경 지역 비예보가 오기도 해서 DNS할까도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비예보가 없어져서 다행히 갔다 올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로드로 그란폰도를 가려고 했었는데 자전거도로에서 정면충돌 사고가 나서
샵에 로드가 입고되어 있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브롬톤으로 갔다왔습니다.
브롬톤으로 가려고 하니 자연히 그란폰도에서 메디오로 코스도 변경하게 됐습니다.
문경그란폰도 주차장은 시작시간 1시간 정도 전에 도착했는데 뜨문뜨문 주차자리가 있어서
염려했던 것보다 주차 스트레스트는 없었습니다.
그만큼 설악이나 저수령같이 상반기에 있는 그란폰도보다 참가인원이 적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이텐션의 사회자님 카운트 다운 후 그란폰도가 시작됐는데 워낙 브롬톤으로 느리게 가서인지
다른 그란폰도보다 시작지점 병목현상을 별로 느끼지 못 했습니다.
대략 평속 20정도 수준으로 열심히 달리다보니
업힐이 몇 개 나왔는데 그리 코스가 험하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간간히 10% 넘는 경사도가 조금 나왔던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초반이라 아직 다리에 힘이 있기에 꾸역꾸역 페달을 밟으니 끌바하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기억에 남는게 문경 그란폰도는 보급소가 정말 많았습니다.
20km마다 보급소가 있다보니 100km 정도의 메디오 코스인데도 불구하고
보급소가 5곳이나 있었습니다.
그란폰도는 150km 정도의 코스에 보급이 6번이었다고 하니 역대 가장 보급이 많았던 그란폰도였습니다.
그 덕분에 챙겨갔던 파워젤이나 양갱같은건 입에 댈 수가 없었습니다.
보급소마다 열심히 보급 챙겨먹다가 60km 정도쯤 되니까
슬슬 다리 힘이 빠지고 무릎에도 통증이 살짝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평소 잘 타지 않던 브롬톤을 오래 타서인지 아니면 기어비가 가볍지 않아서 무릎에 데미지가 가기 시작한건지
슬슬 회수차를 타고 싶다는 욕망이 올라옵니다.
그러다가 이화령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아 기어를 다 털고 올라가도 케이던스가 안 나오기 시작합니다.
케이던스 60도 안 나오고 5km의 업힐을 올라가려니 점점 힘이 들고 햇빛은 너무 따갑고 그늘이 없습니다.
운동화를 신었으니 끌바하기도 편할거야 그냥 끌바할까 하는 생각을 수십번도 더 했지만
끌바하는 분들이 안 보이더라구요.
다들 너무 잘 올라가서 그래 포기하지 말고 타보자, 아냐 편하게 끌바하자는 생각을 몇 번이고 하다가
간신히 올라갔습니다.
로드의 1:1 기어비였으면 편하게 올라갔을텐데 샵에 입고된 로드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신나게 다운힐 하고 80km 지점에 오니까 또 보급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준 살얼음 배즙이
너무 맛있고 시원했습니다.
매 보급소마다 시원한 냉수, 보리차, 콜라가 있어서 수분이 부족할 일은 없었지만 살짝 얼어 슬러시 상태인
배즙은 아이스크림에 비견할만 했습니다.
이화령을 넘은 후로는 거의 평지였지만 이때쯤 되면 슬슬 항속 20도 안 나오기 시작하고 몸이 지쳐가는게 느껴졌습니다.
평지에서도 헥헥 대면서 간신히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완주 기록은 5:52:42.93으로 개인적으로 6시간 안 넘기고 들어왔으니 잘 달렸다고 자평했습니다 ㅋㅋㅋ
주차자리 스트레스가 크지 않았고, 보급이 많았으며 차량 통제도 나쁘지 않았던 괜찮은 대회였습니다.
다만 그란폰도 코스를 달리지 못 했던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로드로 그란코스를 다시 달려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 (8)
-
CComicShark
25.09.07 · 119.♡.32.157
- 미
미스터후르1
→ ComicShark 작성자
25.09.07 · 58.♡.211.224
감사합니다. 또 갈 마음이 생긴걸 보면 좋았던 행사가 맞는 것 같아요. -
곤곤봉다리
25.09.07 · 121.♡.47.162
제가 항상 이야기했지만 이제 3대 그란폰도는
설악, 문경, 대구그란페스타입니다.
문경그란폰도는 3회째인데, 1회때부터 보급이 미쳣습니다. - 미
미스터후르1
→ 곤봉다리 작성자
25.09.07 · 58.♡.211.224
보급이 정평이 나있었군요^^ 이번에 아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
이이대갈
25.09.08 · 165.♡.5.20
완주 축하드립니다!
처음 참가한 문경 보급이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대회전 문경시장님의 노래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ㅎㅎㅎ - 미
미스터후르1
→ 이대갈 작성자
25.09.08 · 220.♡.66.137
아 맞아요. 출발하기 전에 노래가 또 킬포였죠 ㅋㅋㅋ -
데데저트
25.09.08 · 112.♡.239.57
1회때 메디오, 2회때 그란 컷인, 3회때도 그란 컷인.
근데 말이죠 문경이 보급이 미쳤는데 메디오나 그란 최선두권 아니면 그 보급을 온전히 즐길 수가 없습니다.
15킬로 지점에 있는 1차 보급은 당연한 듯 스킵이고 2차, 3차 보급에선 콜라와 바나나, 빵만 먹기도 바쁩니다. 1차 컷오프 지점에서 불과 3킬로 전에 있는 4차 보급소의 경우 이곳에서 느긋하게 도넛을 먹고 있다간 1차 컷오프가 될 것이 자명하여 또 스킵. 여우목 정상에 있는 5차 보급소에선 여우목의 고각 업힐을 올라오고 난 후라 높아진 심박에 제대로 먹을 수가 없어 여기서도 콜라와 식염포도당만 우걱우걱. 그리고 파워젤을 빨며 마지막 6차 보급소에서 허기진 배를 바나나로 허겁지겁 채우고 나서야 간신히 최종 컷인에 성공을 할 수 있었습니다.
6개의 보급소 중 4개가 1차 컷인 전 85킬로 안에 전부 몰려있고 나머지 65킬로엔 2개 보급소만 비치가 되있어서 주최측에서 그란이 아닌 메디오로 참가자들을 유도하기 위한 계략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 - 미
미스터후르1
→ 데저트 작성자
25.09.08 · 58.♡.211.224
그럴수도 있겠네요 ㅎㅎㅎㅎ 저는 아예 컷오프는 당연히 넘길거라 생각하고 맘 편하게 모든 보급소를 들러서 보급이 충실해서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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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오라도 즐거웠으면 좋다고 봅니다.
완주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