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레이크 mx333 사개월 후기 및 잡설
동시흥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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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4일 AM 07:42 · 수정됨(12. 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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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라기 보다는 잡설입니다.

클릿신발은 생각도 안하고 살았던 제가 클릿을 사게 된건 무릎 통증 때문이었습니다.

동네 마실이나 다니는 MTB를 타고 어쩌다 장거리를 우연찮게 탔다가 80km즈음서 왼무릎서 덜그럭 덜그럭 합니다(실제로).

집에 갈라믄 멀었는데 통증은 없는데 곧 통증이 나타날것 같은 그런 두려움에다가, 페달링이 아닌 앉았다 일어나기만 해도 딸깍거리니 신경이 무진장 쓰이더라구요.  몇달 지나 완화되긴 했습니다.

그러다 로드자전거를 추가하게 되고 얼마간은 아무렇지 않았는데 왼쪽 무릎이 아주 약간 통증이 올라오더라구요. 20~30킬로 정도부터 그렇길래, '아 나도 다됐구나' 뭐 이랬는데 우연히도 발을 11자로 하면 통증이 없다는걸 알게됐습니다.

원래 시계광고마냥 걸음걸이가 10시 10분의 팔자걸음인데 아무리 11자로 발을 놔도 200미터만 가면 다시 벌어지는 다리를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 뭐 운동화도 다 떨어졌겠다, 클릿을 사서 고정하자' 이 생각으로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고민만 몇달을 했는데 이유가 발이 좀 넓은 탓에 인터넷으로는 사기가 꺼려지더라구요.

예전에 로드 사러 갔을 때 신발도 봤는데 습샬은 아예 입구에서 막히더라구요. 아예 발이 들어가지 않음. 억지로 넣으면 되겠지만 그럼 신발이 벌어질거 같고 그럼 사아될거 같아 그냥 포기.

좀 떨어진 곳에 세파스 대형매장이 있어 오버커브 운동화 사이즈에 맞게 43을 집어들고 일단 발을 대봤는데 새끼발가락 하나 폭 만큼 공간이 없어서 내려놨습니다. 오남매 늦둥이로 태어나 제 공간이 없어 아무데서나 드러눕던 내모습같아 그냥 나왔슴다.

결국 어느날 하루 휴가를 내고 천호동으로 출발. 레이크와 본트가 크게 나온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그거 파는 매장을 네비에 찍고 가는데 올림픽대로 합류에만 30분. 거기서 유튜브에서만 보던 아이유고개 역방향을 실제로 봤습니다.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큰 사이즈 없어요.' 밀고 들어간 문이 흔들림을 멈추기도 전에 나왔습니다. 이렇게 두군데서 퇴짜를 맞습니다.  발도 못들어가는데 사람도 못들어가는 신세 타령을 했지만 다른 매장서 발 사이즈는 재줬슴다. 오른발 전장 264미리, 전폭 110미리. 왼발은 3미리가 더 깁니다.

'와 내발이 일케 작구나' 약간의 충격이었지만 이왕 이렇게 온 김에 반드시 사간다. 라는 생각으로 강북으로 향하는데 성수대교 북단서 또 막힘. 집 나온지 세시간이 넘었는데 신어보기는 커녕 구경도 못해 욕이 저절로. 

강북서 드뎌 신어봤습니다. 원래 구매 계획했던 238이 두 종류던데 약간 좀 어딘가 애매합니다. 발 폭은 맞는데 발가락 부분과 발등쪽이 묘하게 쬡니다.  그중 하나는 세무재질에 고무장화 밑창이랑 밑창색이 같은데 실물로 보니 진짜로 고무장화 밑창 색이랑 똑같더라구요.
사장님이 두개 다 사이즈 업을 해서 갖다 주셨는데 크기만 커졌지 좀 쬐는건 똑같습니다. 발가락 높이가 좀 낮고 특히 엄지 아래에서 아치로 올라가는 부분이 낮은 느낌... 뭔가 갸우뚱 하고 있으니 사장님이 새카만 신발을 들고 오셨는데 겉보기에는 앞선 두종류보다 작더라구요.  일단 신어나 보자 해서 신었는데 보아다이얼을 조이자 마자 1초도 안돼 느낌이 옵니다. 

제 생애에서 이렇게 잘맞는 신발은 통틀어 처음입니다. 운동화, 구두, 전투화, 쓰레빠, 어릴적 신었던 고무신 통틀어서요.
(신어본 신발중에 아식스 젤 카야노4E가 제일 잘 맞았는데 천이 늘어나는 재질이라 발이 놀음)
가격이 어마무시하더라구요. 그런데 안 살수가 없었습니다. 사장님이 '제일 비싼게 제일 잘맞네요...', '그러게요'

근데 가격이 좀... 자전거를 중국인 유학생한테 5만원 깎아 55에 샀는데 자전거보다 비싼 신발을 트렁크에 싣고 내려오면서 잠시 고민을 했지만 뭐 어쩔수 없었습니다. 모니터로 신발 사이즈표만 보고 있을 순 없으니까요. 몇달 동안 그래왔는데 앞으로도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MTB는 시장도 가야 돼서 양면페달로 사서 달았습니다.t8000이라고 xt급이라고 하는데 처음 받고 흉기인줄.. 무게가 엄청나더라구요.

처음 달고 급하게 나가서 탔던 날.

<영상 삽입이 잘 안됨>

인생 첫 클릿페달질. 무진장 잘나갑니다. 기분탓인가. 

아무렇게나 쓰는 요약.

장점: 디자이너가 없는 거 같은 본트보다 이쁘다. 그리고 내부 용적도 본트보다 크다.  발 길이가 문제가 아닌 부피 자체가 큰 사람한테 잘 맞는다. 규격의 상한과 하한을 벗어나는 사람에게는 제일 나은 선택.

단점은 좀 비싼 가격. 뭐 최상급 클릿슈즈들이 다 그 가격이긴 한데...  이 비싼게 밑창의 다른 부속이 교환이 안된다. 가격 생각하면 좀 아쉽다.  그외로 클릿이 약간 노출되서 현관이나 편의점 등의 바닥타일이 불안함. 

번외로 11자는 교정이 잘 돼냐? mtb클릿이 유격이 커서인지 클릿을 뚫고 벌어질라 한다. 하지만 통증이 나타나는 기존 만큼 벌어지진 않아 만족합니다. 

로드와 mtb모두 발의 아치가 무너져 크랭크암에 닿는 문제는 - 운동화때는 문제가 있는 줄도 몰랐던 - 클릿을 좀 벌리고 페달링을 교정하니 좀 낫긴 한데 큐펙터가 긴 페달도 좀 누가 만들어줬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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