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감기에 걸렸지만, 자전거가 타고 싶어서
렛잇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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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1일 PM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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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갔습니다.

푹 자고, 밥도 먹고, 느긋하게 오후 2시 쯤 양수역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 양수역까지도 느긋하게 파워를 200 넘기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천천히 천천히 달렸습니다. 양수역에서 박카스와 파워에이드를 하나씩 사서 먹고

벗고개로 갔습니다. 

여전히 느긋느긋 느릿느릿 하게 달립니다.

벗고개 앞에 도착했지만 전혀  힘이 들지 않습니다.

벗고개를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작고 귀여운 숫자들과 함께 느긋하게 넘고,

다운힐도 느릿 느릿 최고 속도 50도 안나오게 넘어갑니다. 계속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서후고개까지의 약오르막 평지도 시속 20km 정도로 느릿 느릿하게 갑니다.

서후고개에 도착해서도 느긋하게 파워젤 하나 까먹고는 느긋하게 올라갑니다.

웬 늘씬한 젊은 라이더가 옆을 스쳐 지나갑니다. 순간 따라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쫓아도 못갈테니 오늘의 컨셉을 유지합니다.

세상 느긋하게 서후고개까지 도착하곤 고민에 빠집니다.

이 몸 상태로 중미산 넘어서 복귀는 좀 그렇고,

역벗고개를 넘어야 하나, 아니면 북한강변을 타고 평지로 갈까

오늘은 최대한 느긋해지기로 합니다.

업힐은 두 개면 충분합니다. 농부네에서 물을 보충하고

그렇게 북한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평지 복귀를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약한 역풍이지만 그냥 또 느긋하게 갑니다.

집에 와보니 오늘의 평균 케이던스 71, 평속은 24, 평파도 165 

하지만 심박수는 높습니다.

아무래도 감기의 여파겠지요.

진지하게 그래블 바이크로 넘어가볼까에 대해서 고민 중입니다.

느긋했지만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몸도 생각보다 괜찮네요.

이젠 더 이상 30, 40대의 도파민 터지던 라이딩이 안어울리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쯤이면 컨디션이 올라와야 하는 데, 몇 주동안 감기에 시달려서 그런지 몸도

안올라오네요. 아니면 지금 이 모습이 그냥 제 실력이겠지요.

넵. 일기였습니다. 

(혹은 그래블로 가기 위한 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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