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작년 추석 타이페이 라이딩 후기 (Rapha RCC 대여) - 장문주의
길위

Lv.1 길위 (221.♡.147.226)

2026년 3월 22일 PM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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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났지만, 작년 10월 추석때 갔다온 3박4일의 타이페이 여행 동안의 라이딩에 관한 글 입니다.

어제 밀란 - 산레모(포가차 윈!)를 보고 필 받아 지금이라도 써야지 하고 정리해 봅니다. 톰 피드콕이 포가차랑 맞다이 뜰줄은 몰랐습니다.

  1. 준비

라파RCC 가입(재가입, 갱신)후 라파웹사이트 타이페이클럽하우스로 바이크대여를 2박3일 했습니다.

팩터오스트로의 사이즈를 제가 타는 자전거와 지오메트리비교(https://bikeinsights.com/)하여 54사이즈로 2박3일 예약하였습니다. 예약시, 자전거컴퓨터의 종류, 안장의 높이를 입력하는데, 대여할때 세팅이 가능하기에 중요한건 사이즈와 날짜 두가지 입니다. 이미지 처럼 몇달 전부터 예약상태를 볼수 있습니다. 클럽마다 가지고 있는 사이즈와 수량이 다릅니다. 페달은 직접 가지고 와야합니다. 결제는 현장에서 하기에 미리 지불하는 비용은 없습니다.

라파홈페이지 캡처

라파클럽하우스 근처에 가깝고 싼 호텔중에 메일로 미리 문의하여 자전거를 룸 안에 둬도 되는지 확인합니다. 라파클럽하우스 300m 거리의 싼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3박에 27만원)

저지+빕+슈즈+헬멧, 프론트리어조명, 핸드폰거치대, 공구통, 물통, 페달 등 자전거 빼고 모두 챙깁니다.

  1. 첫째날

오전 10시 좀 넘어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타이페이 공항 착륙하니 현지시간 낮 12시, 숙소 근처로 와서 밥을 먹고 체크인했습니다. 자전거 복장을 갖춰서 준비하고 라파 클럽하우스에 가니 오후 3시 입니다.

예약을 2박 3일로 했지만, 정확한 비용과 시간은 이틀 후 4시까지 반납하는것으로 2일간 즉 48시간 대여로 했습니다. 비용은 총 20만원 정도였습니다. 1일(24시간)에 약 10만원. 몇년 전까지만 해도 5~6만원 수준이었는데 많이 오른것 같습니다.

라파클럽하우스는 타이페이 중심, 중샤오라는 동네에 있습니다. maap 매장도 바로 근처에 있는데, 타이페이의 가로수길+강남역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팅을 하고 클럽하우스를 나오니 3시30분,

62키로, 숙소로 돌아오니 7시30분입니다. 자전거를 방에 쑤셔넣고 씻고 옷 갈아입고 밖에 나가 저녁먹고 옵니다. 잡니다.

Taipei 라고 써있는 에서 시작하여 시계방향으로 한바퀴돌았습니다. 위 사진은 우측 하단 하천변 풍경이고, 돼지꼬리처럼 살짝 언덕에 올라가 (200m 정도?) 아래 사진을 찍었습니다.

강폭이 좁은 곳은 안양천이나 탄천느낌이 나고 넓은 곳은 한강 느낌이 납니다. 넓은 쪽은 강변에도 카페, 편의점, 자판기 화장실이 잘 되어 있고, 좁은 쪽은 푸세식 화장실에 자판기, 편의점도 없습니다. 물론 한국처럼 강을 벗어나 도록쪽으로 가면 편의점이 많이 있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 강변에서 찍은 사진, 한강처럼 범람을 대비한 제방이 있습니다. 라파의 대여자전거 팩터 아스트로 뱀은 Sram Force 구동계에 Black Inc. 카본휠셋입니다.

  1. 둘째날

7시 정도에 일어나서 동네 샌드위치와 커피로 배를 채우고 준비해서 나갑니다. 하루종일 탈수 있는 날이니 오래 탈 생각으로 출발 합니다. 9:00 출발.

120km 스트라바 주행시간은 6시간인데 총 시간은 9시간이 넘었습니다. 타이페이 북쪽으로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았습니다.

왕복 8차선 대로에 오토바이 전용차선이 있습니다. 신호대기중 한컷

10월이었지만 타이페이는 더웠습니다. 낮기온 37~8도 까지 올라갔습니다. 물이 생각보다 더 필요했고, 생각보다 더 자주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노을이 져서 전조등이 필요할때쯤 숙소로 돌아와 다시 씻고 밥먹으러 나갔습니다.

  1. 셋째날

한국은 내일가지만 자전거는 오늘이 마지막 날 입니다. 4시까지 반납해야 하니 오전에 빡세게 타보자 생각하며, 타이페이의 남산이라고 하는 양명산(위 코스 사진의 한 가운데)에 가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출발하자 마자 강변 야구장이 이쁘길래 야구선수를 찍기 위해 팩터를 잠깐 기둥에 기대 놓았다가 쓰러졌습니다. 그냥 조금 짜증난 수준이었는데.. 드레일러에 기스가 살짝 났고 페달이 땅에 끌린 정도? 그러다 양명산 업힐이 시작할때쯤 탑튜브에 선명한 기스? 크랙? 발견하고 난 순간 완전 패닉! 페인트칩까지 벗겨졌습니다. 라이딩 마지막날 50km의 거리와 800m의 고도가 남아 있는데.. 올라가다 탑뷰트가 부러지면 어쩌지? 라파에서 프레임값을 물어내라고 하면? Rcc듀정바뀌면서 뭔가 텀즈앤어쩌고도 바뀐거 같던데.. 보험이 빠진거 같기도 하고, 그러면 내 여행자 보험에서 처리를 할까. 여행자 보험이 이런 현지 대여용품은 보험 안해주는거 같던데.. 업힐을 올라가면서 이런 의식의 흐름이 이어지다가..

여행자보험? 헐 여행자보험 가입안했네, 어쩐지 뭔가 빠진거 같더니만. 보험 가입을 안했네? 여기 업힐을 올라가도 다운힐하다 자빠지면? 지금 자전거 더 타도 되나? 더위가 서울 한여름보다 더운데? 보상금 한푼도 없는건가? 라는 생각이 이어지면서도,

38도의 업힐에 탑튜브 기스인지 크랙인지에 이번에는 물이 모자랐어요. 물통은 하나, 너무 덥고 땀을 많이 흘려서 양명산시작할때 물을 거의 다 마심요. 오르막길은 산길만 있고 가게도 없고 고급주택만 보이는데, 이거 물을 안마시면 진짜 큰일날거 같은데 처음엔 신호등에서 잠깐 쉬면서 신호걸리는 오토바이에 물을 얻어볼까 생각도 하다가. 인도옆에 자전거 뉘여놓고 퍼져있는데, 건너편 공사장 입구같은곳 바리케이트 안쪽에서 트럭이 하나 나오면서 경비실 사람과 인사를 하고 나가는 거에요. 그래서 자전거를 끌고 경비실로 갔져. 바디랭기지 써가면서 제발 제게 물 좀 주세요. 라고 구걸을 했는데, 아저씨가 냉장고에 있던 홍차페트음료를 한 통 주는거에요, 돈 주려고 하니까 빨리 가라고, 자전거물통에 홍차채우고 빈통은 다시 아저씨 줬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어떻게 고생을 해서 올라갔다가.. 다운힐을 안전히 내려왔습니다. 강변 자전거길에 합류했는데, 태양이 너무 뜨거워요. 사진도 못찍겠음.

이제 십키로 정도가면 되는데 마지막으로 편의점에서 쉬다가 낮술먹던 아저씨가 말을 겁니다. 대만사람 아니라고 하니 그럼 재패니즈? 노 코리언. 아이러브코리안. 근데 맥주를 한캔 더 사오면서 팩터를 불안하게 구경하더니 갑자기 들어올림. 헐! 이게 뭐야! 돈터치! 왓아유두잉! 뭐라도 사고나면 탑튜브 크랙을 저 술꾼탓으로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반납하러 라파에 도착했습니다. 솔직하게 고백을 했죠. “Sorry, I made this crack.” 직원은 사진도 찍어서 누군가에게 보내고 통화도 하고 다른 스탭들과 얘기도 하다가.. 표정들은 매우 심각해 보이다가, 괜찮다고 합니다. 그냥 가도 된다고.

라파직원: You can go

나: Everything done?

라파직원: Yes, you can go

나: Thank you very much! Thank you!

라파 첫날 빌릴때는 기분좋았는데 막날 반납할때는 미안해서 얼굴도 잘 못 쳐다봄요.. ㅠㅠ

자전거를 반납하고 선물 쇼핑을 하고 밥과 술을 마시고..

다음날 비행기타고 한국에 왔습니다.

  1. 기타

타이페이 공도 라이딩은 한국과 비슷한데, 오토바이를 위한 규정,시설이 많아 편합니다. 오토바이 신호대기공간이라거나, 오토바이 전용차선을 자전거도 같이 사용합니다. 편하긴 한데, 매연을 바로 마신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타이페이쪽 사람들은 언어가 안통해도 모두 친절하고 편하게 대합니다. 편의점문화가 한국과 비슷해서 더울때 편의점으로 피신해서 먹고 마실수 있구요. 화장실도 사용하기 좋습니다.

전반적으로 중국어쓰는 일본같은 느낌입니다. 공공공간에서 조용하고, 전반적으로 관광객을 배려해 주는 느낌입니다.

저는 후샤오시엔, 차이밍량, 에드워드양 등 대만 뉴웨이브 감독들을 좋아해서 타이페이 문화나 풍경에 대해 익숙하고 애정이 있기에 뭐든지 좀 좋게 본것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maap 이나 rapha 매장이 있는데 한국보다 물건도 적고 따지면 더 비싸서 메리트가 없습니다.

산해진미를 먹지는 못하고 배고플때 눈에 보이는 것들을 그냥 막 사먹었습니다. 실패없이 그냥 다 잘 먹음요..

타이페이 일주도 아니라 저 같은 초보?도 재미지게 타고 올 수 있습니다. 궁금한거 문의주시면 성실히 답변드리겠습니다!

댓글 (3)

  • SmileMan

    SmileMan Lv.1

    03.22 · 110.♡.36.42

    대만은 숲 풍경이 다르네요 한번 가보고싶으니 ㄷㄷㄷ

    그나저나 라파 쏘쿨이네요 ㄷㄷㄷ 여행자보험 꼭 들어야겠..

  • 소한재

    소한재 Lv.1

    03.22 · 58.♡.79.122

    대만이나 일본에서 자전거 빌려 타는 것을 고려해볼만 하겠습니다. 가지고 가는 것은 신경쓰이는 것이 많아서...

    그 와중에 팩트 자전거 이쁘네요.

  • 길위

    길위 Lv.1 → 소한재 작성자

    03.22 · 118.♡.56.222

    대만이나 일본은 라파RCC 대여가 아니어도 선택지가 많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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