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대구시 3종경기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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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잠냥입니다
이번에 대구시 철인3종경기로 3종경기에 입문하였습니다
입문하게된 스토리부터 대회 당일의 내용까지 조금 긴 내용이라 맨 아래 요약도 함께 올립니다 .
일기처럼 쓴 글이니 형식적인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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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동안 같이 브레베를 해온 자전거당의 멋진 랜도너스팀 팀불나방의 대따거이신
봉선이형(자당 여봉선님)의 허리디스크 악화로 더이상 장거리 라이딩은 좋지 않게되어, 앞으로 같이 할 수 있는게 뭐가있나 하고 보니
"수영" 즉 오픈워터 스윔, 3종경기... 등등....
봉선이형은 수영을10년도 넘게 해오신 완전 수영 베테랑이신데
본인께서 해보신 그 어떤 레져보다도 "오픈워터 수영"만큼 황홀한 것 이 없다 하시기에
"같이 하고싶다" 는 생각이 들어
일단 수영장을 등록했다.
난 수영을 아주 어릴때 포기했다가 스무살때 잠깐 배운것이 전부이기에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초급반에서부터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그래도 아주 초급은 아니고 초-중급반 ..??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어도 음파음파 하면서 죽지않고 25미터는 갈 수 있었기에.
그렇게 수영을 데일리로 꾸준히 했다 한 1년 6개월 정도 ... 2022년 11월 부터 지금 2024년 5월이니까
아니 그런데
내가 수영을 시작했다 하니, 자전거당에 알고 지내는 동료분들이
'자 이제 같이 3종 경기에 나가자' 고 하는게 아니겠는가?
그분들이 자당에 올린 철인 3종경기 완주 후기를 보면서도,
"와 미쳤다 나는 절대 절대절대 못하겠지..." 하는 생각만 했었었는데..
도대체 나 조차도 무슨 생각이었나 모르겠지만 어쨌든 목표가 있는 것 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3종경기 올림픽코스를 목표로 운동을 시작했다.
*3종 경기는 올림픽코스 , 하프, 아이언맨코스(철인코스)로 나뉘어지며
제일 짧은것이 올림픽코스로 수영 1.5km 자전거 40km 달리기 10km.
하프가 2km, 80km, 20km, 아이언맨코스는 무려 3.8km, 180km 42.195 km….. 이다
그리하여 원래는 저 아이언맨 코스를 두고 철인이라고 부르며 나머지는 그냥 3종경기 트라이에슬론 이라고만 칭한다고 함
국내에는 철인3종경기 라고 으례 부르기는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3종경기를 하는 선수를 모두 트라이에슬릿 이라고 칭하기는 하나, 아이언맨 코스를 완주하는 사람에 한해 철인, 아이언맨 이라는 칭호를 사용하는게 보편적인 인식 이라는 듯 하다 *
어쩃든 저쨋든 자전거야 나의 주 종목이니까 그렇다 치고, 수영은 매일매일 꾸준히 하면서 1.5키로 이상을 돌 수 있게 연습하고
러닝화도 하나 구입해서 달리기 연습도 시작했다
달리기는 뭐 못할게 뭐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벽이 높아 앗뜨거 싶었기에
40~50분 뛰고 수영 50분 하는 형태로 데일리 플랜을 변경해야만 했다.
그렇게 2024년이 됐고 나는 덜컥 대구시 철인3종 대회에 참가를 결정했다.
3종경기 대회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대회와 국제 아이언맨 협회가 운영하는 국제대회로 나뉘는 것 같았고
지자체 대회들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함에도 랜도너스나 여타 자전거 대회들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비싸 처음엔 많이 놀랐지만
막상 대회에 가보니 대회 운영에 엄청나게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는걸 알게되니 아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국내에는 대구시 대회가 시기적으로나 가격적으로나 여러모로 나같은 초심자가 입문하기 좋아 많이들 찾는 첫 대회지만 지자체 대회인만큼 접수 규모가 적어 신청이 꽤 빠듯하다고 했기에
당일 신청시간에 콘서트 예매하듯 광클을 하여 접수 할 수 있었다.
대회는 신청했는데 날이 갈수록 수영실력이 정체되어 그게 너무 걱정이 되었지만
모르겠다 일이 이렇게 된거 죽이되든 밥이되든 한번은 경험이라도 해보자는 생각 뿐 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날짜는 지나갔고.
결국 3종경기 참여를 위해 대구로 내려오고야 만 것이다.
도대체 어쩌다 이 길에 흘러온건지 나조차도 알 수가 없다
수영 자전거, 달리기를 위한 짐을 바리바리 싸서 KTX를 타고 동대구에 도착했고
대회장소인 수성못에 도착하니
단체로 내려온 사람들, 나처럼 형이랑 둘 셋 오손도손 온 사람들... 우리나라에 3종경기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나 싶기도 하고..
언제든 대회장의 분위기는 대단하다
자전거 검차를 받고 지인분들 찾아 가볍게 이사를 나누고.. 잠시후에 수성못에서 연습수영을 할 수 있게 해준다기에
우선 밥을 먹으러 근처 중국집에 가서 짬뽕에 탕수육을 신나게 조지고
다시 수성못에 돌아와서 수트를 입어보는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수트를 잘못 구매했다는것을 비로소 깨닫고야 말았다
처음 사는것이기도 하고, 한번 해보자는 생각인데 덜컥 비싼 수트를 사기가 뭐해서 저렴한 것 중에 골라 주문했더니
사이즈도 좀 크고... 무엇보다 재질이 보통 철인수영 하시는 분들이 입는 수트는 바깥은 약간 코팅이 되어있고 안쪽만 네오프론? 제질이어야 하는데
내가 사온 수트는 양면이 다 네오프론? 그 수영장 강사님들이 입는 그런류라서
옷이 물을 머금어서 자꾸 무거워지는 그런 수트였던 거시다..폭망.. 아마도 바다수영이나 서핑하시는분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이걸 입나본데 .. 철인 수영에는 적합하지 않은 수트인것 같다
분명 판매 페이지에는 철인3종 오픈워터 수영용이라고 적혀있었는데 ㅠㅠ
바보같이 이걸 대회장에 가져와 보고서야 알았다니
그래도 1.5키로 수영을 못 할 이유는 없다고 하니 이번엔 어떻게든 해보기로 한다
일단 수트를 입고
처음으로 오픈워터.... 그 수성못에 들어가보는데...
풍덩!
하는 순간, 물이 생각보다 너무차갑고... 앞이 하나도 안보이니까 덜컴 심장이 멈춰버리는 것 같으면서 숨이 안쉬어지지 뭔가
'헉컿헉허커헠'
너무 당황해서 로프부터 일단 잡았더니 위장이 쪼그라들면서 직전에 이빠이 때려넣은 짬뽕과 탕수육이 당장이라도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그 순간의 멘붕이란 ...정말이지 이거 맞아? 이걸??? 나 죽을것같은데?
이게 말이 되나 싶고 멘탈이 아스라지니까 몸도 안따라주고 심장은 터질것같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연습수영 겨우 300미터 정도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 겨우겨우 버티다가 물 밖에 기어 나왔는데
아.....
여태까지의 1년 5개월 6개월여간의 수영은 모두 허사였구나 싶고 별에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스포츠는 멘탈인데... 멘탈이 바스라지다 못해 산산조각나버리니까
이... 이게...? ㅠㅠ
멘탈이 어느정도로 나갔냐면
이미 포기는 거의 기정사실, '너 못해이거.. 하지마 큰일나' 하는 목소리가 머리속을 거의 잠식해버렸다
아마 이 연습수영을 안해보고 대회당일에 처음 오픈워터 입수를 했다면 아마 그 자리에서 포기하고 기어 나왔을거라 생각한다.
숙소로 돌아와 아까 먹다 싸온 탕수육에 맥주를 마시는데
저녁에 시작한 비는 멈출지 모르고 계속 내렸고... 나는 여태까지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온건데, 이렇게 처참하게 부셔지다니 하는 생각과
이거 내일 괜히 하다가 사고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잠을 도통 잘 수가 없었다..
어쨋든 아침은 밝아왔고, 새벽에 멈춘다던 비는 눈을 떳을때까지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고 있었으니
점점 "아 나는 이거 못하겠다.. 안되겠는데 "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해준 자당의 빠박이님과 세아랑님 그리고 내옆에 봉선이형
할수있다고 , 천천히 무리하지말고 하면 다 할 수 있다고 응원을 해주니까..
출발도 해보지 않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이 되어버린 것 이다.
그리고 더욱이나, 아이언맨 협회의 인스타그램에서 본
대한민국의 위대한 패럴림픽 선수 김황태 선수의 .... 양팔이 없는 트라이애슬릿의 영상을 보고나서부터는
'양팔이 없는 사람도 해내는 일인데 내가 못할 수 는 없다' 는 그런 오기가 생겨서
일단 무조건 고 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짐을 주섬주섬 챙겨서 대회장에 가보니, 이미 자전거와 바꿈터 셋팅을 하는 사람들로 줄이 엄청 길게 늘어져 있었고
나와 봉선이형도 얼른가서 자전거 바퀴에 바람 한번 넣고, 포카리 한잔씩 마시고
서로의 바꿈터를 셋팅하러 갔다
생각보다 바꿈터가 엄청 좁고 타이트하게 운영되서 조금 놀랐고, 뭣보다 자전거가 바꿈터의 입구쪽과 저 반대편의 출구쪽까지 길게 늘어져 있었기에
순번에 따른 배치이긴 하겠지만, 바꿈터 끝쪽에 배정받는게 조금은 유리하긴 하겠다고 느껴졌다.
나는 거의 입구쪽이었지만
나에겐 그런건 사실 큰 의미는 없었던게... 이거 뭐 수영을 완료 해야 말이지.
그렇게 자전거 바꿈터를 셋팅해두고, 수트입고 수영준비를 싹해서 본선이형과 입수터 근처에 사람들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있다 보니
개회식에 뭐 이런저런 행사를 하고, 기록 경쟁을 하는 아마추어 엘리트 선수들부터 먼저 해서 쫙 대회를 시작했다
어짜피 맞아야 할 매라먼 빨리 맞아버린다 는게 평소의 나이긴 한데
이건 도무지 쫄려서 쉽사리 결정할 수 가 없었다
어제와 같은 상황이 펼처지면 난 분명 요 앞에 200미터도 못가서 포기해야 할 수 도 있을테니.. 수영을 포기해야되나 말아야되나 끝의 끝까지 고민했었지 않나 싶다.
그치만 입수조차 안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거의 최후미의 순간까지 고민하다가
에라모르겠다 풍덩 했는데
음? 어제처럼 그렇게 극심한 쇼크는 발생하지 않는걸?
역시 어제 연습수영을 해보길 정말 잘했구나 하는 약간의 안도감이 드니까
반대로 자신감이 좀 생겨서 해보자 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허우적 거리기 시작했다
천천히, 천천히 , 수영장에서 만들었던 나만의 호흡리듬 킁하 킁하! 리듬을 되찾으려 열심히 해보는데
이게 아무래도 후미조는 나같이 쫄리는 사람들 천지였기 때문인지
이놈의거 앞으로 나갈 수 가 없었떤 것이다
이게 수영이야 몸싸움이야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발싸대기를 한 100대는 맞은 것 같은데
그것보다도 나조차도 쫄리니까 자꾸 인코스의 부표 줄 근처에서 수영을 했는데 거기 줄잡고 쉬는사람들부터 나같은 초보들이 바글바글하니까
수영하면서 "먼저 좀 갈께요" "지나갈께요" 하는 얘기를 수십번은 한 것 같다.
도대체 이게 수영인지 몸싸움인지 알 수가 없었다 ,
하지만 .. 뭐랄까, 초보자들 끼리 '먼저 지나갈께요' '힘냅시다 화이팅 화이팅!!' 하면서 물쌀을 해쳐 나가는것 조차도
어느순간에 재밌게 느껴졌던걸 보면
그나마 막 정신없이 몸싸움하고 막 지나간다고 하고 정신없이 하다보니까
오히려 물에대한 공포감이 사라지고 수영에 리듬이 조금 돌아왔기에, 열심히 열심히 헤엄칠 수 있었고
마침내 마지막 코너를 돌아 저 멀리 출수 지점이 보일때는
"했다 내가 이걸 해냈다 와 씨 해냈다니 ㅠㅠ" 하는 감격에 얼마나 짜릿했는지 모른다
내 인생에 이걸 다 해보는구나...
물을 벗어나 수트를 벗어재끼며
"이제 내시간이다 자전거는 할 수 있잖아"
하는 중2병 스러운 모습으로 마구 바꿈터로 돌진했고
바꿈터에 이미 빠박이님이 와서 바꾸고 계시길래
"수영 해냈습니다 ㅠㅠ" 하며 내자리를 찾아 옷을 벗고 자전거 준비를 하는데
수트가 원체 무거워서 그랬는지, 수영을 해냈으면 남은건 껌이지 하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자! 가자! 하는 자신감에 둘러싸여 힘차게 돌진할 수 있었다
20키로 순환코스 2바퀴
수트를 벗고, 양말 신고 헬멧 쓰고, 가려다 보니 고글을 안썻길래 돌아와서 고글다시 쓰고
수영에서 어지나 털렸나 정신이 뭐 하나도없었다 .
물통에 아미노워터는 이미 타놨고, 출발직후에 파워젤 하나 먹어주고 한참을 달려나가는데
첫 반화점을 돌았을 때 쯤엔가?
아놔
수트를 벗으면서 발목에 기록칩을 띄고 다시 착용하지 않았지 뭔가 ...
그자리에서 페달을 놓을뻔 했지만
그래 기록이 무슨 중요하냐 완주 한다는게 중요한거지 하고 금새 멘탈을 잡고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나의 완주를 가민과 스트라바는 기억해줄테니까.
자전거 타는 동안에는 뭐랄까 이거 정말 중2스럽지만
'자덕의 긍지를 보여주마' 하는 마음이 자꾸 피어올라서
티티바 달고온 아재들 따내고 열심히 달렸다.
아무래도 내가 수영을 아주 뒤에서 출발했기 때문이겠지만
그 주로위에 자전거 초보들이 그렇게 많다는게 사실좀 이색적이었다고 해야할까
그래도 다들 자전거좀 타겠지 생각했는데
자전거를 잘 탄다 싶은 사람은 한 10-20%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이 느껴졌으니까.
'도대체 저사람은 자전거를 저렇게 타면서 수영은 어떻게 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사람들은 내 수영을보면서
'쟤는 수영을 저렇게 하면서 여길 왜온거야....' 했겠지 싶으니까 그것도 재밌기도 했다.
사실 자전거 평지 40키로니까 1시간 5분에 끊어볼까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기록칩을 두고왔다는걸 깨닳았을때 한 2분정도 마음이 서버린것과.. 자전거 주로에 생각보다 낙차하신분들이 계신것에
첫 참여인데 오바하지말자는 생각을 하며 적당히 타다보니
자전거 기록은 약 1시간 8분. 평속 34.x km/h.
자전거 주로에 자전거 초보자들이 그렇게 많다는게 너무너무 재밌게 느껴졌고
어느순간 브레베 하듯이 막 나도모르게 노래를 불렀떤것 같기도 한데 (미친놈이 분명하다)
반대로 도저히 범접 불가능한 속도로 날라가던 TT차 아재들이 날라오면
엄지척을 주고 받으며 신나게 달렸다 . 사실 40키로는 좀 짧긴 짧다.. 좀 아쉬운데 싶기는 했지만 말이다.
얼른 자전거를 다시 걸어놓고. 신발 갈아신고 배번표를 배 앞으로 옮겨온 다음
자 달리기 가보자! 다 왔다!! 하고 가는데
말로만 듣던 하이바 쓰고 달리기 하러 가는사람
그게 나이지 뭔가
다행히 바꿈터를 나가기 직전에 깨닳아서 다시 헬멧을 벗어두고
러닝주로에 올라가니까
아침에만 해도 어제 밤새 내린 비로 완전 뻘밭이었던 달리기 주로가 두시간여만에 그래도 꽤 말라서 달리기 아주 나쁜 조건은 아니었기에
내 페이스를 찾아 달려나가보려 노력했다
사실 자전거<->러닝 근전환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음에도
거의 연습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달리다 주저앉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사실 조금 있었는데
생각보다 몸상태가 아주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계단을 뛰어오를땐 좀 어색한 느낌이긴 했지만..
우린 랜도너 아니냐고, 600키로 1200키로 몇 박 며칠씩 근육을 털어내 봤다 이거야.
생각보다 다리며 몸 전체적으로 상태가 좋길래 520, 530 페이스 걷지 않고 10키로를 완주할수 있을 페이스로 살살 뛰었다
달리기를 하다보니, 3종의 진짜 고수는 달리기에서 나타난다는 말이 뭔지 알 수 있었는데
와... 어쩜 그렇게 잘뛰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한가득이었다. 4분대 페이스로 뛰는분들이 수두룩 빽빽 하던데.. 정말이지 존경의 마음까지 들 지경이었다.
달리기주로 위에 빨간조끼를 입고 양손엔 맨소래담을 든 대회 운영팀들이 목이 터져라 화이팅을 외쳐주고
막 기다리다 맨소래담도 발라주고 하는데. 이거 참 재밌고 즐겁구나 싶기도 하고
일당을 받고 오는건지 자원봉사인지 내가 알 길은 없지만, 정말 어찌나 고맙게 느껴졌나 모른다.
뭔가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하기도 좀 거시기 해서 중간중간 하이파이브 하면서 즐겁게 뛰어나갔고
마침내 5바퀴를 뛰고 골인 ㅠㅠ
이게.. 내가 이걸 했구나 .. 정말 믿어 지지가 않는 순간이었다
철인3종을 내가? 내 삶에 이걸 다 했다니 ...... 이번생에 이런건 생각조차 해본적 없었는데 말이다.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과 인사를 하고 사진도 찍고 감격스러운 순간을 즐기다 기록을 확인해보니
"2시간 46분 6초 완주"
수영은 공식코스가 1.5키로인데 .. 내가 하도 피해다니고 몸싸움하고 좌우 지그재그로 수영을 심하게 해서 그런지 가민 기록상 1.8키로나 찍혔다.
수영에서 시간을 한 50분은 까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기록이 좋아서 내심 놀랐고
수영->자전거 변환하는 1차 트랜지션에 8분이 넘게 걸렸는데, 발목의 기록칩은 도대체 왜 까먹었나 바보같은놈 ...
그래도 아픈데도 쥐난데도 없이 러닝할때 걷거나 멈추지 않고 잘 마쳤다는게 뿌듯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 내가 3종경기를 해봤다" 그 자체 로 참... 인생에 있어 이걸 해 보는 사람이 되었다니 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서
어찌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르겠다.
다음에는 2시간 40분 언더를 목표로 나아가면 좋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겨났고.
앞으로 내가 더 긴 거리의 3종경기에 도전 할지 그건 모르겠지만.
지금은 일단 이번생에 단 한번이라도 이걸 해 냈다는것 에 감격하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생에 이런건 벌어질거라 생각해 본 적 조차도 없던 일인데
할수있다며 가능하다며, 정말 좋아할거라고 등을 떠밀고 손을 잡고 이 끌어준
빠박이님, 세아랑님 그리고 불나방의 대따거 봉선이형 ..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이런 성취는 내 삶에 없었으리라.
앞서 멋진 완주 후기로 내 삶에 새로운 장을 열어준 분들이 계셨기에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불씨를 지펴줄수 있기를 바라며
첫 입문기를 마친다.
아 해냈다.
요약
1. 수트를 처음 구매한다면 꼭 철인수영용인 제품으로, 수트 외부가 코팅된 재질? 의 것을 잘 보고 사야한다. 윈드서핑, 수영강사용 수트와는 다르다.
2. 기록침은 애초에 수트 안에 넣어서 수트를 벗으면서 띄어낼 필요가 없게 착용하는게 좋다.
3. 3종 대회의 경우 지방에서 주로 이뤄지므로, 숙소와 KTX혹은 고속버스 등 이동수단을 미리미리 예약하는게 좋다
4. 오픈워터 수영이 처음이라면 전날 연습 수영을 필히 경험해야한다. 수영장 수영과는 차원이 다르다.
5. 대회날 아침은 가볍게 먹는것이 좋다, 브레베, 마라톤과 달리 오픈워터 수영은 속에 뭐가 많으면 탈이날 확률이 매우높 다. (본인은 바나나 3개 + 입수 직전 파워젤 1개 섭취. )
6. 자전거를 타면서 파워젤을 미리 섭취해야 러닝에서 몸이 퍼지지 않는다
7. 달리기 연습을 많이 하자
- 다음에는 세상이 무너저도 카본 하이림 휠을 달고 올 것이다.
출처: https://serum.tistory.com/entry/2024-대구시배-철인-3종경기-완주-후기 [VAS STUDIO:티스토리]
대녈님의 댓글
첫 철인 축하드립니다
여봉선님의 댓글
오늘 아침 자전거 뭐시기 대행진 만원 아까와서 억지로 갔다 왓는데 솔직히 대구 철인 대회 보다 더 보람있었습니다.
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