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hoo Kickr Rollr (와후 키커 롤러) 롱텀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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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후 키커 롤러에 대한 왈가왈부가 많지만… 저는 상당히 만족하면서 쓰고 있어서 내돈내산 롱텀 사용기를 남겨봅니다.
(즈위프트 + 보통은 erg모드를 사용하는 워크아웃 위주)
1) 구매 전 사용해본 경험
작년 4월 경, 싸이클프로○스에서 피팅 받을 때 키커 롤러를 타봤더니 어? 괜찮은데? 싶었습니다.
사장님께 이거 말 많은데 괜찮나요? 여쭤보니 분진도 별로 없고, 자기도 이거 매일 타는데 만족한다 라는 대답을 듣게 됩니다.
2) 구매하게 된 의식의 흐름
작년 6월, 타막 sl6에서 에이토스로 기변을 하게 됩니다. (에이토스 후기는 다음에 써볼게요)
에이토스로 기변하면서 다음과 같은 의식의 흐름을 거칩니다.
- 에이토스(에스웍)가 그렇게 약하다던데
- 고정로라(키커 4세대 사용 중이었음)에 물리면 위험하지 않을까 (실제로는 에이토스를 고정로라에 물려도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전거판에 도시전설이 너무 많다고 느낍니다...)
- 염두에 두었던 키커 롤러를 사서 써보자
3) 집에서 쓰기 나쁘지 않다
보통 키커 롤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신 분들의 의견은 세 가지 정도인 것 같습니다.
- 시끄럽고 진동이 있다
- 분진 날린다
- 파워값 튀고 erg 반응이 좀 느림
- 앞 휠 잡고 있어서 걱정이다
1년 동안 보유하면서 제 후기는
- 고정 로라보다는 소음이 있긴 한데 진동이 생각보다 없어서 우우웅 하는 느낌보다 타이어 소리가 더 거슬리는 정도
- 새 타이어면 타이어 찌꺼기가 드럼에 좀 달라 붙긴 하는데 조금이라도 쓴 타이어라면 분진이나 타이어 찌꺼기가 많이 발생하지는 않음
- 고정로라보다는 반응이 느린 것 뿐이지 값이 튀지는 않는 거 같고, 고정로라보다 erg 반응속도 느린건 맞습니다.
- 저는 아직까지 문제되진 않았고, 외국 포럼 찾아봐도 걱정만 있지 큰 문제가 발생된 건은 없는 것 같습니다.
4) 대체 장점이 뭐냐
뭐 다들 아시겠지만 제일 큰 장점은 탈착 과정이 없어서 고정로라보다 편하다는 점입니다.
시즌 중에는 '휠 빼고 고정로라에 장착, 탈착 후 다시 휠 끼기' 과정이 엄청 귀찮잖아요. 키커 롤러는 그냥 올려놓기만 해도 되니까 편합니다. 그래서 시즌 중에는 롤러를 쓰고, 겨울에는 키커 4세대를 썼습니다.
그리고 이건 부가적인 건데, 피팅샵에서도 이걸 쓰는 걸 보면 아시겠지만 자가 피팅할 때도 편합니다. 일단 수평이 잘 맞기 때문에 안장 각도 조절할 때 고려할 요소가 적고, 앞휠을 잡는 방식이라 핸들바나 원형싯포로 인한 일직선 교정이 필요할 때도 편합니다.
그리고 저는 최근에 시마노에서 스램으로 구동계를 바꿨는데도, 고정로라처럼 허브바디를 바꾸지 않아도 되서 당장의 추가 지출 발생이 없었습니다. 다수의 자전거를 쓰시는 분들에게도 이 점이 장점이지 않을까 싶네요.
5) 단점은 없냐
몇 가지 사소한 불만이 있긴 한데...
- 일단 고정 로라(키커 4세대 기준) 대비 erg 반응이 느립니다. LSD 같은 거 할 때도 파워 그래프가 고정로라 대비 조금 더 들쭉날쭉 합니다.
- 즈위프트 그룹라이딩(레이싱)할 때 느낌적 느낌으로 고정로라보다 힘듭니다. (파워 반응이 상대적으로 느려서 그런듯)
- erg모드에서 일정 기어 단수에서는 파워가 일정값 이하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이너에서 4단이면 아무리 크랭크를 살살 굴려도 90w 이하로 떨어지지가 않아서 기어를 더 저단으로 변속해야합니다.
반대로 인터벌 할 때는 erg 믿지 말고 기어 단수를 올리면서 반응하는게 빠릅니다. 고정로라는 erg 모드에서 알아서 반응해주니까 덜 귀찮은데 말이에요.
이 정도?
6) 기타
- 가성비가 좋지는 않습니다. 현재 미국 와후 홈페이지에서는 599달러로 팔고 있는데 한국에선 여전히 120만원…… 게다가 파워미터는 별도로 필요하니(저는 원래 있으니까 단점이 아니었지만) 파미가 없는 분들에게는 선택지에서 아예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은근히 내구성이 약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구매 후 잘 쓰다가 겨울에 고정로라로 세팅을 바꾸면서, 롤러를 공간문제로 세워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날 풀려서 다시 세팅을 바꾸는데 소음이 발생하는 문제가 터졌습니다 ㅠㅠ 추측컨데 드럼 무게 대비 베어링이 좀 약한 것 같습니다……
수입사가 나눅스다보니까 as는 잘 해주셨는데, 첫 번째 교품은 아예 문제가 있어서 재차 as를 보낼 수 밖에 없었고 (무거워서 택배비가 비싼 건 덤) 두 번째 교품은 문제 없는 양품이어서 현재 잘 쓰고 있습니다. - TPU 튜브 쓰면 정전기가 엄청 심합니다. 로라 타면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을 만지면 스파크가 굉장히 강하게 터지는 결 경험했습니다. 특히 스카이픽 TPU 튜브와의 궁합이 최악에 가깝습니다.(라이드나우는 좀 괜찮았던 걸로 기억) 저는 어쩔 수 없이 경량 부틸 튜브(맥시스 울트라라이트)를 사용 중입니다.
제 만족도는 8/10점 정도로 만족하면서 쓰고 있는데, 그렇다고 다른 분들에게 추천은 쉽지 않습니다.
일단 파워미터가 별도로 필요한 점부터가 문제… 그리고 가격도 비싸고요. 80~90만원 정도라면 완전 강추할 것 같긴 합니다.
혹시 이 이외에도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wiley님의 댓글의 댓글
똥을싸라님의 댓글
말씀하신대로 부하반응이 느린거 빼면 소음도 적고 진동도 없고 자전거를 바꾸더라도 추가 비용이 없어서 좋은거 같습니다 ㅎㅎ
happylanding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