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형(?) 낙차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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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2024.08.14 09:33
분류 잡담
97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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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친 곳 없고 자전거도 별 문제가 없는 듯 합니다.

어제 계획에 없던 야라를 나갔었습니다. 월요일에 야라를 타고 오늘 밤에도 야라가 잡혀 있어 어제는 쉴려고 했는데

아들 운동 스케줄이 캔슬되면서 와이프가 다 같이 라이딩을 나가자고 하더군요.

월요일 라이딩 후에 라이트 충전도 안해 놓은 상태라 1시간 정도만 짧고 굵게 타고 오자는 생각으로 일단 준비하고 나갔습니다.

매번 다니는 안양천 루트였는데 초반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더군요. 

전방 주시 없이 와리가리 하고 있는 픽시 아이들 부터 블라인드 코너 자도 위에서 걷고 계신 분 등등

더군다나 소나기 예보도 좀 있다 보니 서두른 경향이 있었던 듯 합니다.

좀 부산한 듯한 구간을 지나고 인적이 드문 구간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기 위해 속도를 좀 올렸습니다.

쭉쭉 올리다 보니 40을 넘어서고 있었는데 아뿔싸 갑자기 전방 우측 풀숲에서 너구리 한마리가 튀어 나오더군요.

속도가 붙은 상태에다 뒤에 아이와 와이프가 팩을 이룬 상태라 급정거를 했다가는 3명이 다 집단 낙차를 할 상황이라 일단 반대편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중앙선을 넘었는데 절 발견하고 잠시 움찔했던 너구리가 하필 제가 피한 방향으로 달려오더군요.

그 상태에서 다시 우측으로 틀었다간 아들이랑 충돌을 할 것 같고 더 좌측은 또 풀숲이다 보니 사면초과. 뭐 어쩔 수 없이 달려오던 너구리를 앞바퀴로 처벼렸습니다. 그 여파로 전 좌측 풀숲으로 날아가면서 앞으로 굴러 떨어졌구요.

그 모습을 뒤에서 전부 보면서 따라 오던 와이프는 비명을...

그렇게 날아가긴 했지만 다행히 풀이 크고 많은 곳으로 등으로 떨어지다 보니 충격은 있긴 했지만 어디 하나 다친 곳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뒤에 오던 아들이였습니다. 저랑 충돌했던 너구리가 다시 방향을 틀어 처음 나왔던 풀숲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뒤 따르던 아들놈과 2차 추돌이 있었고 그 여파로 아들도 낙차를 하면서 팔다리에 크고 작은 찰과상을 입어 버렸네요. ㅠㅠ

정신을 수습하고 일어나 자전거를 살펴 보니 다행히 제 자전거고 체인만 빠진 상태로 외견상 문제는 없어 보였고 아들 자전거도 후드가 약간 돌아간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이더군요.

그렇게 잠시 놀란 마음과 몸을 좀 추스린 후에 다시 자전거를 타고 무사 복귀 하였습니다.

일전에도 자도에서 너구리나 뱀 등을 본적이 있었고 비둘기와도 몇번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었지만 어제 처럼 사고가 난 적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좀 서둘렀던 마음이 사고로 이어진게 아닌가 하네요.

아무쪼록 다른 분들도 야라 시에 야생동물과의 사고에 주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댓글 27

CJBRO님의 댓글

작성자 CJBRO (125.♡.247.30)
작성일 08.14 10:10
다급한 상황이었는데 크게 안 다치셔서 다행입니다. 두분 다 치료 잘 하시고 쾌차하시길~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8.14 10:45
@CJBRO님에게 답글 정말 천운이였단 생각 밖에 안들더군요.

깍꿍이당님의 댓글

작성자 깍꿍이당 (78.♡.101.116)
작성일 08.14 10:10
고라니만 그런 게 아니었네요.이 정도로 끝나서 다행입니다.
동물들 참 이상합니다. 왜 달리는 물체 앞으로 뛰어드는지 미스테리합니다.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8.14 10:46
@깍꿍이당님에게 답글 제일 미스테리는 비둘기 들이죠. 잘 도망가다가 가까워지면 갑자기 방향 틀어서 돌진하는 놈들이 많더군요.
무슨 자해공갈단도 아니고

달과바람님의 댓글

작성자 달과바람 (14.♡.23.180)
작성일 08.14 10:16
큰일 날 뻔 하셨네요.
가족들과 함께 라이딩 중이셔서 더욱 많이 놀라셨겠네요.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저도 몇 주 전 자전거도로 옆 풀숲에서 튀어나오는 너구리 때문에 놀랐습니다.
뭔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는 동시에 급히 브레이크 잡았고 앞 바퀴에 스치듯 지나가서 한숨 크게 쉬었던 기억이 나네요.

시야가 가려진 풀숲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동물은 어찌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너구리는 흔히 보는 편이지만, 불과 수 미터 앞을 가로지르는 고라니도 2번 봤는데, 달리는 바로 옆에서 튀어나오는 경우에는 딱히 대처할 방법이 떠오르질 않네요.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8.14 10:47
@달과바람님에게 답글 고양이에 놀란적은 있었는데 어제 처럼 너구리가 튀어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초가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초가을 (121.♡.59.58)
작성일 08.14 10:17
바로 어젠가 드론라이더 유튜브에서 너구리 때문에 낙차한 블박 영상을 보았는데, 같은 사고를 당하신 걸 보니 너구리가 꽤 자주 출몰하나 보네요.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8.14 10:49
@초가을님에게 답글 꽤 된 뉴스긴 하지만 한강 공원 쪽에도 너구리 들이 꽤 많아서 주의 하라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의외로 온순한 녀석들도 많다는데 광견병 때문에 절때 만질 생각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깍꿍이당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깍꿍이당 (178.♡.222.161)
작성일 08.14 10:59
@초가을님에게 답글 찾아보니 영상이 있네요 ㅎㅎ (너구리 X끼!! 어이가 없네요)
https://youtu.be/m5223Ux_SD4?t=145

마린아저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마린아저씨 (118.♡.14.208)
작성일 08.14 10:25
하남 거주하다보니 야간에 너구리 고라니등등 자주 만나서 무서워 야라 잘 안 합니다만 지난주말엔 대낮에 멍청한 고양이를 만나 진짜 낙차 직전까지 갔습니다 ㅠ 항상 조심해야겠어요. 데저트님도 많이 안 다치셔서 다행이고요 잘 치료하세요~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8.14 10:49
@마린아저씨님에게 답글 충격의 여파로 약간 욱씬거리는 정도는 있지만 이정도인게 다행이라고 생각 중입니다.

GreenDay님의 댓글

작성자 GreenDay (223.♡.169.204)
작성일 08.14 11:43
저도 지난주 야간 라이딩 하는데 뚝섬에서 너구리가 무단 횡단하더군요

타이밍 안 맞았으면 칠 뻔 했어요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8.14 14:17
@GreenDay님에게 답글 아무래도 안양천 보단 한강자도쪽이 음식물쓰레기 등이 많아 개체수가 더 많지 싶습니다.

윌리어님의 댓글

작성자 윌리어 (222.♡.75.240)
작성일 08.14 11:49
아이고 대형 낙차라는 말에 놀라 들어왔습니다.
정말 크게 안다치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어쨌든 많이 놀라셨을 텐데..그래도 잘 회복하시고 이 후로도 자전거건 두 분 모두 말짱하시길 기원합니다.

라이딩중 낙차는 헬맷을 제외하고 라이딩 기능성 옷은 정말 낙차에서 라이더를 전혀 보호해주는 게 없어서
항상 걱정이 앞서죠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8.14 14:29
@윌리어님에게 답글 다운힐 하시는 분들은 그나마 보호장비를 사용하시지만 로드는 정말 헬멧 외에는 몸을 보호해줄 수 있는 장비가 없죠.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
작성일 08.14 13:10
안양천은 구불구불 한곳도 많고
도로폭도 좁고 시야 확보 안되면
그냥 25이하가 적절해보이더군요

아 물론 25이상 속도를 못내서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ㅎㄷㄷㄷ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8.14 14:32
@크리안님에게 답글 안양구간은 도로 상태도 안좋고 말씀하신 것 처럼 구불구불 한데다 도보 이용자도 많아 속도를 줄여서 다닙니다. 그러다가 서울쪽으로 진입을 하면 모든 여건이 좋아져 속도를 내게 되는데 어제 사고 구간이 딱 그 시작 부근이였네요.

골드라노님의 댓글

작성자 골드라노 (118.♡.82.26)
작성일 08.14 13:14
가족분들이 크게 안다쳐서 다행입니다~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8.14 14:32
@골드라노님에게 답글 찰과상으로 1~2주 고생할 것 같긴 한데 그만한게 다행이죠.

SmileMa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mileMan (110.♡.36.42)
작성일 08.14 13:15
헐 너구리가 댕기는군요 ㄷㄷㄷ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8.14 14:33
@SmileMan님에게 답글 거북인지 자라인지도 본적 있습니다.

vulcan님의 댓글

작성자 vulcan (125.♡.141.208)
작성일 08.14 13:28
욕보셨습니다. 아드님까지 다쳤다니.. 그래도 피해 최소화 하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이런 얘기 들으면 자도 가는게 더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데저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데저트 (112.♡.239.57)
작성일 08.14 14:34
@vulcan님에게 답글 저도 그래서 차량 통행 좀 적은 공도가 훨씬 안전하다 생각하긴 합니다. 공도에선 또라이 운전자(이게 좀 크리티컬 하긴 하지만)만 아니라면 어느 정도 내가 상황 통제가 가능하지만 자도는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워낙 많으니깐요.

라티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라티오 (180.♡.178.13)
작성일 08.14 14:43
안전이 최고죠. 그만하길 다행이고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자도에서는 30이상  안(..못?!) 냅니다!!ㅠㅠ

wiley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wiley (222.♡.185.246)
작성일 08.14 15:02
큰 부상이 없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ㅠㅠ 쾌차를 빕니다

장승업님의 댓글

작성자 장승업 (175.♡.74.4)
작성일 08.20 22:51
찰과상 치료 잘받으십시오. 다른  가족분들 무사하셔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쾌차하시길

911카브리올레님의 댓글

작성자 911카브리올레 (168.♡.249.81)
작성일 08.28 21:20
올만에 자전거당 글을 보다 깜짝 놀라 글을 씁니다.
많이 다치지 않으신것 같아 다행이네요!
항상 안전라이딩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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