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2_3 (223.♡.54.115)
2026년 3월 16일 PM 01:56
20년 전 현대차는 엉성했습니다. 차 좋아하는 사람에겐 성에 차지 않는 물건 뿐이었죠. 차 커뮤에서는 독일이나 일본 차를 동경하며 왜 우린 저렇게 못 만드냐며 성토하기 바빴습니다. 라떼는 이런 말들이 오갔어요.
???: 독일과 일본은 고성능 서브 브랜드가 어쩌고 M이 어쩌네 AMG가 저쩌네…

응 남양의 N.
???: 골프 GTI가 이러쿵 M3가 저러쿵 볼륨 모델에 고성능 버전이 어쩌고저쩌고…

응 아반떼 N.
???: 독일차는 휠하우스를 꽉 채우는 어쩌고 순정 타이어가 저쩌고…

응 순정 19인치 휠에 미쉐린 PS4S.
(제가 빌린 쏘카는 벤투스 에보였어요)
???: 현대차는 휀더갭에 애기 머리가 들어가겠네 어쩌네…

응 손가락 2개 꽉 껴서 들어가요.
???: 현대차 배기는 이게 없고 저게 없고 소리가 어떻고…

응 구멍이 2개지요.

주먹이 들어갈 만한 머플러팁에선 듣기 좋은 소리가 납니다.
???: 현대차는 라이트가 누렇고 베엠베는 엔젤아이가 어떻고…

응 하얀 눈썹 DRL에 풀LED 헤드램프. 근데 독일사람은 비엠뷔라고 하드라.
???: 독일차는 주행 모드가 어쩌고 현대차는 저쩌고…

응 에코, 노말, 스포츠, N, N 커스텀1, N 커스텀2, NGS… 너네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요.
그 밖에 우리가 드레스업이니 인치업이니 우리나라는 튜닝 문화가 어쩌고 하며 그토록 떠들던 경량 단조 휠, 카본 파츠, H&R 로워링 스프링, 4P 모노블록 캘리퍼, 페로도 패드, 알칸타라 인테리어 등이 전부 순정 옵션으로 있습니다.
라떼 게시판에 오르내리던 불만들을 무슨 한 맺힌 사람이 밀린 숙제 해치우듯 차 하나에 하고 싶은 거 다 때려넣었네요. 호들갑 좀 떨자면, 옛날 생각이 나서 타는 동안 뭉클했어요.

20년 전 우리가 꿈꾼 현대차가 이런 차 아니었나 싶습니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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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팜3
03.16 · 125.♡.10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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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_2_3
→ 팜3 작성자
03.16 · 223.♡.54.208
N은 이번이 처음인데 생각보다 굉장히 잘 만들었네요. 서킷에서 타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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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팜3
→ 1_2_3
03.17 · 211.♡.90.163
N은 서킷에서 타보시길 바래요
기록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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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해방두텁바위
03.16 · 166.♡.5.43
20년 전 헐렁하던 현대차 시절에 사실 N 같은 브랜드는 상상도 못했지요. 차의 완성도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현대차 대빵이 저런 쪽에 관심이 없었고, 많이 팔기 위한 재미 없는 차만 만들었지요. 그런 분위기에서 수입차를 경험해 본 사람도 적었던 시절이라 거기서 비롯된 해외 브랜드에 대한 신비화와 과한 동경도 겹친 부분이 있었구요. 그랬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많은게 달라졌습니다. 내연 N도 그렇지만 전기차 N은 좀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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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코
→ 해방두텁바위
03.16 · 14.♡.1.228
티뷰론, 투스카니, 현대 제네시스 쿠페 같은 차량들 보면 나름 관심이 있던거 아닌가요?
속사정을 잘 몰라서 궁금합니다. -
해해방두텁바위
→ 시코
03.16 · 166.♡.5.43
정의선 회장 이전 정몽구 회장의 최대 목표는 수익 극대화에 있었습니다. 본인이 직접 그렇게 공개적으로 밝힌 바도 있었지요. 티뷰론, 투스카니 같은 차들은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실권을 잡기 이전에 나온 차량이라 정몽구 회장의 관심 프로젝트였다고 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지요. 더욱이 그 차들은 N 브랜드와 같은 진짜 고성능 차는 아니었습니다. 젠쿱은 좀 예외적인 케이스였지요. 그러다보니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투자는 지금 현대차와 달리 매우 소극적이었습니다. 모터스포츠 이런건 언감생심이었지요. 알버트 비어만 같은 엔지니어들을 영입해서 차량 세팅을 바꾸고, N 브랜드를 론칭하고, 모터스포츠 쪽에 투자를 이어가는 지금 행보는 정몽구 회장 시절이었으면 돈이 안된다며 짤려 나갔을 프로젝트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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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_2_3
→ 해방두텁바위 작성자
03.16 · 223.♡.54.251
그 시절에 스쿠프, 티뷰론, 투카, 젠쿱 등 돈도 안 되고 욕만 먹는 스포티한 모델을 꾸준히 내놓은 게 신기하긴 합니다. 결국 N으로 이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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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코
→ 해방두텁바위
03.16 · 14.♡.1.228
정성의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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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화권이탈
→ 시코
03.17 · 211.♡.65.71
정몽구 회장의 관심사는 테라칸이었습니다. 갤로퍼를 통해 현대차를 가진 이유도 있고 애착이 커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뜻밖에 개발진들이 이도 저도 아닌 차를 만들어 오자 시큰둥해 했지만 양산을 승인은 해 줬지요. 그 차가 싼타페입니다. 당시 현기가 SUV에 대응이 늦다는 비판이 쇄도했지만 이후 투싼과 팰리세이드가 잘 팔리면서 회사에 어마어마한 이윤을 안겨 주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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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코
→ 통화권이탈
03.17 · 14.♡.1.228
싼타페가 북미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들었는데,
테라칸이랑은 상당히 거리가 먼데요? ㅋㅋ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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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N 처음 타봤었을때도...
N 완성도도 높고 재밌어서 매우 놀랐었던 기억이 나요
서킷 타기 정말 재밌더군요
벨엔은 차종까지 아이코닉 해서 특별한 차 기분이였어요..
폭바 시로코 같은 기분
근데 시장에 요즘은 다시 헐렁한 차들이 유행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