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FSD v12.3.6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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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근방 산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FSD 한 달 무료체험을 받게 되어 3주 정도 사용해 봤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눈치없는 초보 운전자가 정지선만 지나치게 정직하게 지키는 느낌입니다.
캐나다라 데이터가 없어서 그런건지, 상황에 따라 생각보다 자주 개입을 해야 했습니다.
1. 직진이나 도심의 정형화 된 도로에서는 잘 함
일반적인 도로 직진 및 곡선 주행은 잘 합니다. 큰 평지 교차로에서 신호보고 가는 것도 보통은 잘 합니다. 유투브에 개입없이 긴 시간 잘 다니는 모습들이 대부분 이러한 경우들일 것 같네요.
2. 상황이나 다른 운전자들 눈치를 봐야하는 경우 결정이 늦거나 주저함
왕복 2차선 도로로 시야가 잘 안 나오는 좌회전 진입을 하는데, 슬금슬금 한 차선 거의 다 들어와서도 머뭇머뭇 거립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가속 페달을 밟아줘야 합니다.
3. 정지선을 너무 정직하게 지키고, 가끔 가야할 타이밍 판단이 늦거나 이상하다
여기서는 STOP싸인이 있으면 일단 멈추고 온 순서대로 차들이 하나 둘씩 지나가는 교차로들이 많습니다. 원래는 정지선에 완전 정지하고 3초 후 가는것이 법이지만… 보통 내가 거의 정차 할 때 다른 차량이 출발하면, 다음은 내 차례이므로 멈출듯 하면서 보내고 바로 내가 가는식의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FSD는 정지선에 정지하고, 3초 기다리고 정지한 차량들 다 보내고 갑니다. 미국 교통국에서 정지선 3초 제대로 지키라고 해서 이렇게 만들었다는데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하네요.
덕분에 여기서도 가속 페달을 자주 밟아줘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온 순서대로 가는 걸로 인지하는지라, B차량이 A보다 먼저 멈췄더라도 A가 먼저 사거리로 와서 정차를 천천히한 경우, A차량을 먼저 보내줍니다. 하지만 FSD는 정차한 시점 기준인지 B를 기다리는 것 같더군요. 서로 멀뚱멀뚱 기다리는 경우들이 간혹 생깁니다. 이건 지역마다 기준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찌 해결될지 모르겠네요.
4. 도로 표지판 및 신호에 대한 이해도 부족
"학교 운영날 오전 8시~ 오후 5시 속도제한 30"이라고 되어 있으면 주말에 가도 30으로 제한속도를 인식합니다. 또한 더 가서 "학교 주변 속도 제한 끝"표지판을 봐도 인지 못하고 계속 속도제한 30으로 인지 합니다. 이런식으로 표지판에서의 요일과 시간에 대한 인지가 안 되는 듯 합니다.
공사중이라 안내판 보고 우회까지는 잘 하는데, 하필 들어가는 길이 No Exit(막다른 길) 표지판이 있는 길을 가기도...
캐나다에서 녹색 점등은 "주의하며 가라" 입니다. 하지만 이를 잘 모르는지, 녹색불이 깜빡 깜빡 할 때마다 가속을 했다 감속했다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노란불에 가야하는 경우에도 정지해버립니다. 여기서는 좌회전 신호 없이 노란불을 노려서 가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 못 갑니다.
덕분에 상황에 따라 가속 페달을 밟아줘야 합니다.
5. 이상한 기본 제한속도
동네 도로의 경우 제한속도 표지판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도로 주변에 사람, 차, 도로폭이나 굴곡 정도, 시야 등에 따라 제한속도를 잡고 가죠? 지도 데이터가 있는지 좀 말도 안 되는 제한속도를 인식하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한속도가 높아도, 시야와 주차된 차량들 등이 있으면 적당히 속도조절하면서 가기는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통 60으로 다니는 도로에 항상 40으로 제한속도가 잡히고, 교차로에서 꺾은 후 조금만 가면 회전교차로라 40이하로 보통 다니는 짧은 도로를 50으로 제한속도로 잡고 급가속을 하며 진입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입니다.
덕분에 여기서는 속도제한을 수동으로 열심히 올리고 내려줘야 합니다.
6. 여유공간 없는 주행
커브를 돌 때 안쪽의 보도블럭과 50cm이상은 있어야 안전하게 도는 느낌인데, FSD는 2~30cm 정도의 여유를 돌고 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차로에서 좌회전 시 왼쪽에 정차해 있는 차량과 거의 붙듯이 스쳐지나가는데 무섭습니다.
왼쪽에 맞은편 차량이 있어 오른쪽으로 좀 붙어서 간다쳐도, 너무 붙어서 오른쪽에 주차된 차량들을 스치듯 지나가는데 사이드미러 칠까봐 무섭습니다. 혹여나 사람이 문을 열고 나올 여지도 있을텐데, 이에 대한 고려가 안 된 운전을 합니다.
이때문인지 인터넷에 실제로 휠을 긁는 사례들이 좀 보입니다.
7. 높낮이 굴곡이 많은 곳에서의 엣지 케이스 부족?
경사진 곳에 비정상적으로 작은 회전교차로가 있는 곳에서 도로 상황을 잘 못 봤는지 보도블럭을 타고 넘어간 경우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휠과 타이어에 상처가 ㅠㅠ;;
8. 한 수 두 수 앞 생각은 못 한다.
앞 길 2차선에 주차된 차량들이 있고, 차선이 좁아 보이면 2차선 차들이 1차선 차들이 넘어올 것을 예상하고 앞에 들어올 공간을 벌려주거나 왼쪽으로 붙어주거나 하는 등, 아직은 도로 상황에 따라 다른 차들이 어떻게 할지 예상을 하고 대비한 운전을 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9. 고속도로에서는 잘 한다.
아직 v11시절의 스택을 쓰는걸로 아는데, 이전 오토파일럿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잘 하는 느낌입니다. 정말 잘 해요.
하지만 200m 앞에서 왼쪽으로 빠져나가야하는데, 앞 차 느리다고 추월차선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등 가끔 어리숙한 부분이 보이네요...
구독을 할 것인가?
아니요. 운전을 얼마 안 하기도 하고, 현재 FSD가 못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은 환경에 있는지라…
도심으로의 긴 출퇴근이 있다면 지금 수준에서도 할 것 같습니다.
로보택시?
12.4를 보고 발전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좀 봐야겠지만, 지금은 느낌상 올해는 힘들 것 같고, 1~2년은 더 있어야 시범 운행을 할까 말까 싶네요. 아니면 캐나다라 좀 모자라 보이는 것일 수도요.
시범 운행은 각 지역 데이터를 특수 훈련시킨 버전으로 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러면 좀 더 빨리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싸이지님의 댓글의 댓글
기어가는게 다른 차량들에게 혼동을 주기도 하고요.
우미님의 댓글의 댓글
싸이지님의 댓글의 댓글
chacannara님의 댓글
싸이지님의 댓글의 댓글
todesto님의 댓글
아 그리고 추가로 STOP 사인에서 정차하는거 많은분들이 3초 스탑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이건 운전자들이 하도 안서서 교육차원으로 말해서 그렇게 된거구요 city code 도로교통법을 보면 3초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냥 스탑 (정차) 만 하면 되는겁니다. 그러니가 완전 스탑이 0.5초만 되도되는거죠. 그런데 너무 짧으면 그렇게 안보이죠, 하지만 블박있으면 정차했다는게 증명이 되서 문제가 없습니다.
싸이지님의 댓글의 댓글
3초가 법이 아니군요? 그럼 차후 멈춰있는 시간이 조금은 줄어들 수도 있겠네요!
TPJin님의 댓글
벤쿠버 인근 산동네가…있나요?
버나비에도 산이 없는데….
아 제가 다닌 학교가 버나비 마운틴에
있긴합니다만..
싸이지님의 댓글의 댓글
TPJin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SFU 나와서 밴쿠버 분들 글 보면
반가워서요^^
셀빅아이님의 댓글
아무리 훈련을 시켜도 현재 카메라 기반으로는 다른상황 추론까지 힘들어 보입니다.
완전 자율 4단계는 자동차 센서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까지 알려주는 도로센서들까지 되어야 가능할것 같네요.
싸이지님의 댓글의 댓글
오히려 구석구석 외진곳까지 도로 센서를 다 깔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런 지역들에서 문제가 생기더군요.
제 느낌에서는 카메라로 인지를 못해서라기 보다는(물론 사람도 보기 힘든 시야각이 안 나오는 곳들에서는 못 합니다), 판단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주변 상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거나, 주저하면 안 되는데 주저하거나 등 "판단"을 잘 못해서 생기는 문제가 대부분이었거든요.
지금은 집에서 차가 나오려 대기하고 있고 앞에 차가 정차해 있으면, 앞 차에 바로 붙지 않고 집에서 차가 나올 수 있게 공간을 두고 멈춰 기다려줍니다. 차가 나와서 반대차선으로 가면 그제서야 앞 차 뒤로 붙어요.
이런 "판단"이 다른 쪽으로도 많이 발전해야할 것 같아요.
오늘을산다님의 댓글
사과씨님의 댓글
고속도로도 기본적인 운전은 잘 하긴 하지만 오토 파일럿이랑 큰 차이도 없도 시내로 진입한 후엔 또 개입을 안할 수가 없어서 어차피 계속 사용을 못합니다.
이정도 수준이면 저한테는 돈 내고 쓰기엔 무리입니다.
우미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