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t.Kim (180.♡.158.214)
2026년 6월 14일 PM 06:39

이 북미형 차량의 적색지시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미 다 아는 사람도 많고 워낙 오래된 내용이기도 하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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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시등 색은 당연히 법령으로 규제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옛날부터.

▲1962년, 한국은 유럽의 ECE방식 규제를 받아들인 일본의 자동차 법령을 참고하여 「도로운송차량법」을 제정합니다.
그 하위규칙인 「도로운송차량보안기준령」 제41조 제6항 제2호에 "등광의 색은 황색 또는 등색일 것."으로 나왔죠.
이 규칙이 제정된건 당연히 지시등과 제동등을 구분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1987년, 해당 법령 명칭이 「자동차관리법」으로 개정, 하위 규칙도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으로 바뀌며
이때 '지시기'가 '지시등'으로 세부화 되었고 내용은 황색 또는 등색(호박색)으로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그 법령 내용이 황색-등색에서 '호박색'으로 특정화 되었을 뿐,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후 여러나라와 무역협정을 맺게 되고 미국와 무역협정(FTA)도 상호합의한 의정서를 기준으로 운영되게 되는데...


▲의정서 속 해당 조항.
한마디로 "미국 자동차 안전기준을 충족한 차량/부품은 한국에서도 안전기준 충족으로 '간주'한다"라는 뜻입니다.
해당 조항은 5만대 이하 판매라는 기준인데, 미국 생산 차량이 한국에서 연간 5만대 이상 팔 일이 있을지...ㅎㅎ
문제는 우리나라 자동차 관리법률이 유럽기준이라는것과, 미국만 유일하게 '적색 지시등'을 사용하는 국가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라고 했지 '미국기업'이라고는 안했으므로, 포드, 쉐보레, 테슬라, 심지어 도요타, 벤츠 등
미국에서 생산-수출되어 한국에 수입-판매되는 모든 차량은 대한민국 자동차 안전기준을 벗어나도 OK라는점입니다.

▲정부도 "다른 규제는 ㅇㅈ인데 지시등 색만큼은 좀 바꿔달라"고 수차례 요청했고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거부"답변을 하면서 적색지시등 차량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법이든 예외사항이 없어야 하듯, 자동차 역시 한국시장에 맞춘 안전기준을 모두가 적용받아야 함에도
"FTA 수입차"라는 이유만으로 규제받지 않은채 도로를 주행하는게 가능해져서 자동차관리법이 애매해졌다는 겁니다.
가령 한국에선 불법인 적색지시등, 전조등 속 호박색 차폭등을 FTA 수입차는 다 달고 도로주행중인데도
개인이 똑같은 차에 똑같은 순정품을 설치하면 그건 또 불법이라는 이상한 상황이 돼 버린거죠...

▲적색지시등 차량이 늘어나자 국민들의 항의가 빗발쳤지만 한미FTA때문이라는 답 외엔
관계부처가 할 말도 없고 할 수 있는것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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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미국인들은 왜 적색지시등을 쓸까요? 걔들은 안불편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원가절감"으로 인해 생긴 문화이자, 자신들도 헷갈려서 사고율이 높다는 점입니다....ㅎ
우선 자동차 등화와 관련된 내용을 규정하는 미국 연방자동차안전표준(FMVSS) 108에 따르면,
후면 방향지시등 색상은 노란색/빨간색 중 하나를 사용 할 수 있다고 하여 미국에선 둘 다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사실 미국 역시 1960년대에 노란색 방향지시등 하나로 통일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1939년 뷰익이 처음 점멸하는 전자식 방향지시등을 도입한 후, 미국 자동차 엔지니어 협회(SAE)와 주정부는
"전면 지시등은 백색, 후면 지시등은 적색으로 규정한다"는 법을 제정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자동차는 후면 등화장치가 좌우 각 1개였기 때문입니다.)

▲1952년형 크라이슬러의 전면 백색 방향지시등.
그런데 1950년대 후반부터 자동차 제조사들과 교통 안전 전문가들은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를 발견합니다.
당시 디자인의 핵심이었던 크롬 장식물이 햇빛에 반사되고, 밤엔 헤드라이트 땜에 지시등이 구분이 안된다는거였죠.
그래서 미국 연방정부와 미국 자동차 제조사 협회는 1963년형 모델부터
"모든 신차의 전면 방향지시등을 황색으로 변경"하기로 하였습니다.
당시 25개주는 주 법에 "전면 방향지시등은 백색만 가능'이라고 되어 있어서
기업들과 연방정부가 주 정부의 법률개정을 설득해야 했고,
기존 생산 차량은 이 법률 시행 후 지시등 앞에 황색 순정 커버가 추가부착되어 출고되엇습니다.
1968년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 108)이 제정되면서
"앞면 방향지시등은 호박색이어야 한다"로 일원화가 완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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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뒤는 호박색과 적색 들 중 하나를 쓰도록 해둔거냐"고 의문이 들겁니다.
이것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놀랍게도 그 중 하나가 "원가절감" 때문입니다.ㅋㅋ
미국의 빅3 자동차 업계는 이 황색지시등 법률을 겁나게 싫어했는데, 벌브가 여러개 들어갈수록 비용이 들어가니까요.

▲2세대 크루즈의 한국 내수형(좌), 북미 내수형(우)
북미형은 황색 지시등 대신 정지등 부분을 같이 공유하는데, 그럼 저 지시등 공간은 어떻게 활용하냐구요?
"응 안해~"

▲북미 내수형 2세대 크루즈의 테일램프. 북미형만 저 위치에 전구도 전선도 없습니다.ㄷㄷ
아니 저 전선가닥과 전구가 얼마나 한다고 줄이느냐 하는데 어짜피 미국에 차량 생산라인이 따로 있고
저 차를 포함해서 수백만대를 파는 제조사 입장에선 와이어와 전구값만 줄여도 엄청난 이득이거든요.
예를들어 제 스파크는 한국에서 생산되었기 땜에 미국 수출형도 테일램프 지시등이 전부 호박색이고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굳이 한국시장을 위해 황색지시등을 따로 달지 않고 적색 지시등 그대로 수출하는데
한국과 미국에서 각기 나눠서 생산하는 크루즈처럼, 애초에 생산라인이 나눠져있다면 지시등도 따로 나눠두는겁니다.
=이렇게 같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우, 지시등을 나눠서 생산하는게 오히려 더 손해라는 판단.
참고로 저건 테일램프가 각기 분리되고 보조제동등까지 설치된 현시대에 들어와서 그나마 나아진거지,
과거엔 보조제동등도 없이 전구 1개, 2개만으로 다 퉁쳤기 떔에 ㄹㅇ 헷갈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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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또 다른 이유중 하나는 미국에서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유효 투사 조명 렌즈 영역(EPLLA) 규정"인데
간단히 말하면 제동등과 후면 방향지시등의 순수발광면적이 각각 최소 50cm² 면적을 가져야한다는겁니다.
문제는 전구벌브의 경우 LED보다 어두워서 실제 커버면적의 크기가 커야 했는데
차체가 작거나 디자인적인 요소로 인해 램프를 크게 설계할 수 없으면 난처해지는거죠.
그래서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제동등을 크고 넓게 만든다음 거기에 방향지시등 기능도 같이 때려넣는겁니다.
(분리하면 제동등 50cm², 지시등 50cm²를 따로 할애해야 하지만, 하나로 통일하면 정지등만 50cm²로 만들어도 되니...)
LED가 활성화된 최근엔 테슬라, 도요타 등 제조사들이 램프를 쥐ㅈ만하게 만들고
밝기만 어마어마하게 높혀서 유효발광면적을 높혀서 뭔 레이저마냥 눈뽕이 엄청나게 심한것이기도 하구요.
그럼 이 적색등화는 북미사람들은 안헷갈리나? 하는데 실제로 걔들도 헷갈립니다.
2009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예비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당시 차량 대부분은 LED가 아닌 전구벌브)
-좌-우회전, 차선 합류, 차선 변경시 사고 발생률을 줄이는 데 황색 신호가 적색 신호보다 5.3% 더 효과적.
-차선 합류 및 차선 변경 시 시인성 확보 등의 효과는 황색 신호가 적색 신호보다 6.4% 더 효과적.
-적색 보조제동등을 추가하는것 보다 그냥 황색 지시등을 분리해두는것이 충돌방지에 4.3% 더 효과적.
예전에 IIHS였나, 사고발생율 관련 영상을 본 적 있는데 적색 지시등이 훨씬 높았습니다.
다만 이 영상은 제가 유튜브에서 봤었지만 지금은 찾을수가 없네요...

아무튼 저 FTA의정서 속 "미국 안전기준을 통과한 차량/부품은 한국의 안전기준을 충족한걸로 간주한다"는 문구 때문에
한국에선 허용되지 않는 빔패턴의 헤드라이트나 지시등, 리플렉터가 활성화된 차량이 한국의 도로를 달리고 있음에도
개인이 똑같은 순정품 어셈블리 통쨰로 바꾸려고 하는건 불법이니 구조변경을 해야 한다며 가로막고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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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참고
https://www.curbsideclassic.com/automotive-histories/automotive-history-when-front-turn-signals-changed-colour-amber-waves-of-pain/
https://www.theautopian.com/this-is-the-official-2026-report-about-the-state-of-amber-rear-turn-signals-in-america/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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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셀빅아이
06.14 · 125.♡.200.218
- M
MSgt.Kim
→ 셀빅아이 작성자
06.14 · 180.♡.158.214
지시등 색상은 정말 아예 가능성도 없어보이죠.ㅋㅋ 미국기업이 구조를 이원화 하라는건데 이걸 미국정부가 받아들일리가...
차라리 국내 법률을 개정해서 북미형 안전기준도 국내에서 합법으로 하도록 하는게 더 가능성 높을듯 합니다.ㅋㅋ
아니면 그냥 이대로 FTA 수입차만 특혜주듯 쭉~ 가거나.... -
널널문자
06.14 · 58.♡.5.241
이번에 테슬라 FSD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델S와 X만 적용된것도 FTA 때문인걸로 알고있습니다.
국내법으로는 불법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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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배고파랑
→ 널문자
06.14 · 106.♡.75.66
희안한건 한국에 수입되었던 미국산 모델y은 황색이었죠..
모델3도 적색이었는데..
- M
MSgt.Kim
→ 배고파랑 작성자
06.14 · 180.♡.158.214
미국도 모델Y의 일부 모델이 황색지시등이라고 하는군요.
미국 레딧에도 "지시등이 적색인 모델Y를 봤어!"라는 글이 보이고
"스탠다드"와 "롱레인지"가 다르다는 말도 보이는데 테슬라에 관심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네요..ㅎㅎ -
Ssierre
06.14 · 119.♡.94.14
진짜 미국놈들이 지멋대로 하는 건 어디서는 답이 없네요
- M
MSgt.Kim
→ sierre 작성자
06.14 · 180.♡.158.214
사실 미국이 지 멋대로라기보다 2011년 한미FTA 당시 저 조항을 받아들인 한국정부가;;;;;
물론 상대가 미국이니 한계는 있었겠지만 어쨌건 우리가 받아들인 조항이라 미국은 그대로 하는겁니다.
"지시등 색상 일원화"도 "그냥 해줘" 수준이라 미국이 "우리 기업이 돈들여가면서 왜 해줘야 하는데" 하는거죠.
(계약서 도장 찍어놓고 나중에 계약서에 없는 내용 더 들어달라고 하면 해줄리가 없는것과 같습니다.ㅋㅋ)
이후 FTA 개정때 논의해볼만 했다고 생각했는데, 논의 했는데도 안된건지, 중요도에서 밀려 아예 논의도 안된건지.....
적색지시등을 막으려면 양측 중 한 쪽이 "객관적인 근거를 토대로 안전/기술적인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제기해야 하고,
상대방도 납득해야하는데, 그 근거가 있더라도 미국이 그걸 인정하면 미국내 적색지시등 역시 문제라는걸 인정하는 셈이라...
게다가 적색지시등은 좀 헷갈리는 정도지 '중대한 위험'에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도 매우 높아서 개정은 요원하긴 합니다. -
리리릿
06.14 · 112.♡.240.85
이건 차 타는 사람도 싫은 부분입니다. 돈내고라도 교체 가능하면 교체하실 분 많을거에요. 저도 그렇구요.
정치적으로라도 해결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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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이리어펠
06.14 · 210.♡.187.170
여담이지만 색상은 뭐가 되었건... 방향지시등좀 잘 켜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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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風雲
06.14 · 211.♡.96.202
저도 교체하고 싶은데 바꾸면 또 불법이라 -_-;;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저도 답답하긴 한데 한미FTA 때문에 개정전까진 안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