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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현업 기획자가 바라본 플레오스 커넥트 평가
쥐군

Lv.1 쥐군 (218.♡.90.236)

2026년 6월 17일 PM 05:24

조회 2,129 공감 0

안녕하세요 쥐군입니다.

신형 그렌저에 실제 상용 서비스로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되면서 큰 관점에서의 UI를 좀 살펴봤습니다.

그냥 현직자 입장에서 느끼는 포인트만 가볍게 정리해봤습니다.

처음부터 통합 UI를 설계 계획하지 않고 중간에 바뀌었을 것 같다.

  1. 발표된 최종 결과물을 보면 디지털 클러스터와 HUD,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의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최초 UI구조를 잡을때 디지털 클러스터와 HUD는 고려되지 않고 초기 설계가 이루어졌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각 요소가 추가되었지만... 내부에서는 "모든 차량"에 이 3가지 요소를 모두 적용할 것인지, 하드웨어의 파편화까지 고려했는지는 결정하지 않았을듯 합니다.
    (하드웨어 파편화를 고려했다면 플레오스 커넥트에서 3개를 세트로 묶어서 확정적으로 이야기하는건 상당한 부담일듯 합니다.)
    다만 이건 발표 환경에 맞춰서 어느정도 마사지가 된 워딩인거 같고.. 의사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플래그십 수준의 하드웨어 구성을 발표한게 아닐까... 라는 의심이 있습니다.

  3. 하드웨어 파편화가 충분히 고려되고, 이에 대한 SW구조 설계를 하기에는 의사결정이 조금 늦은 시점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있고, 현 시점에서의 최선책을 고민한게 어떤 HW구성이 조합되더라도 핵심 정보의 표시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센터 디스플레이의 속도 표시 등이 포함된게 아닐까..? 라는 의심이 있습니다. 이렇게 안하면 기획자 입장에선 재앙이 예상될테니까요.

차량용 디스플레이라기보단.. 태블릿을 모방한 것 같다.

  1. 이런 생각을 한 가장 큰 이유는 3핑거 제스처를 도입했다는 점입니다.

  2. 인체 구조 상 3핑거 조작을 위해서는 1핑거 또는 2핑거와는 손목의 각도나 상체의 움직임에서 차이가 생깁니다. (손에 들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신체에서 거리가 떨어져 있는 세워진 디스플레이를 조작할때는 컨디션이 다릅니다.)

  3. HCI 관점으로 볼때 SW설계자의 욕심과 실현능력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지 못하고 기능화를 강행한 요소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따로 개발한 것 같다.

  1. 플레오스 커넥트와 테슬라의 가장 큰 외향적 차이를 꼽아보자면 공조기, 볼륨조절 등의 하드웨어 버튼이 순정 하드웨어 구성에 포함되어 있는지의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2. 그런데 이 하드웨어를 밖으로 빼놓고선.. 하드웨어가 없는 상황을 상정한 소프트웨어 동작 플로우를 그리는 느낌입니다.

  3. 역으로 하드웨어를 조작할때 이에 맞는 소프트웨어의 디테일한 연동 모습은 어떤 유튜브 영상이나 현대차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없습니다.

  4. UX 관점에서는 허점이 많은 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

레이아웃에서 고민을 하다가 일정에 쫓겨 내놓은 UI

  1. 기본적으로 여러 브랜드 벤치마킹을 많이 했다고 느껴졌고, 모두가 느끼신대로 그 중 가장 많은 참고가 된건 테슬라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리비안이나 볼보, BMW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많이 연구했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무조건 테슬라 배끼기라고 말하기엔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한국식 기획자가 벤치마킹해서 욕 안먹는 경계를 지켜서 설계한 화면"이라고 생각합니다.

  2. 디자이너와 설계자간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충돌(?)이 상당하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검색, 인디케이터 영역과 속도표시, 전장 정보 표시 등 다양한 부분들이 디자인 관점으로 봤을때 정렬이 맞지 않죠. 디자인 시스템도 100% 정립되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라는 의심까지 들게 만든 개인적으로 상당히 불편한 디테일이었습니다.

  3. 하단에 고정할 수 있는 UI 요소와 커스텀 가능한 요소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여기에서도 태블릿을 모방했다고 느끼는 지점입니다.
    일단 차량은 정차중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어느정도의 진동(노면을 타기 때문에)을 수반하며, 운전자가 화면을 집중하지 못한다는걸 전제로 해야 할텐데.. 그러기엔 각 버튼의 크기가 처참할 정도로 작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오작동이 충분히 우려될만한 크기라고 느껴져요.
    적어도 간격정도는 저렇게 하면 안되죠.
    거기에 하드웨어 조작으로 온도 조절이 되는데 왜 소프트웨어로 버튼을 굳이 달아두는건지?

업계 잡설

  1. 아마 낮지 않은 확률로 외주 인원이 상당수 포함된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2. 이런 프로젝트는 PO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PO가 중심을 잡지 못했다고 느껴지고요.
    더욱이 굉장히 많은 유관부서와의 협의가 필요했을텐데.. 일정에 쫓기면서 상당한 업무 프로세스를 생략했을거라고 제 나름대로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3. 아마 지금 욕먹는 포인트들.. 실무진은 이미 90% 이상 예상했던 지점일거고, 그걸로 서로 물고 뜯고 욕하고 있을겁니다.

  4. 차세대 소프트웨어 설계는 당장은 무리일테고, 당분간은 시스템 안정화(그렌저)가 어느정도 이루어진 후에 단계적으로 소프트웨어 기능개선과 UI 정리작업이 선행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5. OTA로 엎어치면 되겠지만.. 사실 전체적으로 틀어진 지점이 너무 많아서.. UI 정리만으로도 1년은 소비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생각없이 만들었다기보단.. 지금 느껴지는 문제지점들은..

  1. 중간에 의사결정이 적어도 1회 이상 크게 변경되었다고 생각되고요

  2.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리더가 중심을 잘 못잡았다고 생각되고요

  3. 하드웨어와 물리는 지점이 많은 소프트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협의된 개발 결과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건 조직 문화인지, 문제인지, 사람의 문제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거 준비하는거 적어도 2년은 메달렸다고 보이는데, 실무진들 고생 많으셨을거 같고..

아쉬움도 굉장히 크셨을듯 합니다.

뭐.. 현대가 이런거 빠르게 팔로업 하는건 잘 하니.. 1~2년이면 많이 개선되겠죠.

댓글 (12)

  • 던진도넛

    던진도넛 Lv.1

    06.17 · 223.♡.172.144

    플레오스 커넥트 써드파티 앱 가이드라인 문서를 보면 좌측 드라이빙뷰 영역은 클러스터 역할을 겸하기에 무조건 고정된다 명시하고 있는데 이를 보면 다른 모델에서는 클러스터나 HUD를 아예 배제하는 것도 고려된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파편화라기엔 어려운 작은 부분이긴 한데 역설적으로 다 갖춘 그랜저 UI가 이상해져버린...)

  • 쥐군

    쥐군 Lv.1 → 던진도넛 작성자

    06.17 · 218.♡.90.236

    이것도 같은 맥락으로 봤습니다.

    하드웨어 케이스 별로 가이드를 구분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각 상황 별로 가이드를 다르게 할 수가 없으니 모든 패키지가 모인걸 기준으로 제한을 걸어버린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제일 쉬운 방법이니)

  • 얼남인즐

    얼남인즐 Lv.1

    06.17 · 211.♡.131.158

    훼스트 훨로워의 길도 쉽진 않군요.

    제대로 해도 짝퉁 느낌이고, 그나마 비슷하지도 않으면 욕만 먹게 되는...

  • 쥐군

    쥐군 Lv.1 → 얼남인즐 작성자

    06.17 · 218.♡.90.236

    애초에 난이도 자체가 워낙 높기도 하고요

  • 파스트라미

    파스트라미 Lv.1

    06.17 · 211.♡.204.80

    투싼 바로 나오지 않나요

    아반떼하고요

    과연... ccnc와 다른 미래를 보여줄 것인지..;;

  • 쥐군

    쥐군 Lv.1 → 파스트라미 작성자

    06.17 · 218.♡.90.236

    쉽지 않을겁니다.

  • 우리요다이티

    우리요다이티 Lv.1

    06.17 · 218.♡.205.137

    하다가 사장이 짤렸(퇴사)으니 말이죠...헙헙

  • 쥐군

    쥐군 Lv.1 → 우리요다이티 작성자

    06.17 · 218.♡.90.236

    ㅎㅎ

  • 먼곳으로 Lv.1

    06.17 · 112.♡.189.201

    작년 처음 플레오스 커넥트 공개했을때 운전석 앞에 클러스터가 없었죠

    포티투닷이 처음에 개발했을 때 테슬라처럼 큰 화면에 통합해서 보는걸 상정하고 개발했고 애드온으로 작게 속도 계기판 같은걸 붙이는것도 있었죠

    이걸 현대차가 가져가면서 앞에 클러스터는 있어야 되지 않나 해서 9.9인치 심플 디스플레이라도 넣은거라 봅니다

    그렇다보니 뭔가 중구난방한 느낌이죠

    초기 ccNC도 보면 계기판 UI 구리다고 욕 엄청 먹었었죠

    피드백 받고 업데이트 할거라 보는데, 개선되고 쓸만해지는데 1년 이상 걸리겠죠

  • 쥐군

    쥐군 Lv.1 → 먼곳으로 작성자

    06.17 · 218.♡.90.236

    네 기억납니다.
    저도 시스템과 UI 안정화는 아무래도 1년 이상 시간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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