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약하게 좀 밟으세요!" - HMG 인제트랙익스피리언스 레벨2 후기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카푸어집사 121.♡.26.202
작성일 2024.06.24 21:01
2,069 조회
9 추천
쓰기

본문

지금까지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만 대충 1500~2000만원 (30번 가량 방문), HMG 드라이빙센터도 태안 레벨2, 태안 N Advanced, 태안 N Masters까지 수료하는 등 국내 대기업 운용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거의 다 수강해본 것 같습니다. 가성비 떨어지는 AMG 익스피리언스는 유일하게 가성비 좋은 나이트서킷만 해봤지만요. 애초에 벤츠는 가슴을 울리는 차가 없어서 정이 안갑니다


참고로… 그냥 고잉패스터스쿨 등록해서 반년 교육받는게 위와 같이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들로 공부하는 것보다 모든점에서 훨씬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자차로 서킷 들어가서 풀어택할 용기가 아직 부족한 사람에게는 자차가 아니라 보험 처리 가능한 기업측 차량으로 진행되는 BMW, 현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가 훨씬 매력적이지요.


아무튼, 정가 130만원짜리 BMW M 인텐시브 교육도 들어보았고 HMG 태안 N Masters도 수강했었지만, 지금까지 제가 들었던 교육들과 달리 저번 주말을 시작으로 최초로 공개된 "HMG 인제 트랙익스피리언스 레벨2"는 지금까지 모든 교육 통틀어서 가장 심화된 주제를 다뤄주었으며, 참가자를 믿고 한계까지 끌어내도록 유도하는게 느껴졌습니다.


인스트럭터가 옆에 동승하고 참가자는 선두차량 없이 혼자 주행할 기회도 여러번 있었고,

인스트럭터가 뒤에서 밀어주고 참가자가 앞에서 주행하는 세션도 있었고,

마지막에는 아예 각자 페이스대로 풀어택을 해볼 수 있는 프리런도 있었습니다. (프리런 주행시간은 어택랩 3랩정도밖에 없었어서 많이 아쉬웠기에 피드백 남겨두었고, 추후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프로그램 시간표 참고:

https://drivingexperience.hyundai.co.kr/kr/customer-center/notice/board/view?pageIndex=1&detailsKey=1423&ctgry=&ctgry2=&f=&q=


그런데 레벨2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브레이크 약하게 밟으세요" 입니다.


실차로 진행되는 드라이빙교육을 받아본 분들은 모두 공감하실 겁니다. 일반 운전자들은 브레이크 정말 못 밟습니다. 세게 밟을줄도 모르고, 밟을 용기도 없죠. (페달 부러질까봐…?)

드라이빙교육을 좀 받아본 사람들도 브레이킹이 과감하지 못해서 코너 진입시 언더스티어로 사고를 내곤 합니다. (드라이빙센터에서 발생하는 90%의 사고는 충분하지 못한 제동으로 발생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레벨2에서는 지겹도록 브레이크를 살살 밟아야 한다고 피드백을 들었고, 브레이크를 살살 밟을수록 칭찬받았습니다 (….)

즉, 이제 과감한 브레이킹은 충분히 구사할 수 있으니 최적의 랩타임을 위해 조금씩 브레이크를 줄여나가는 단계가 되었다는 뜻이죠.


인스트럭터의 브레이크압(적색)과 저의 브레이크압(녹색) 차이를 데이터로거로 보여주며 분석해주셨는데,

위와 같이 제 브레이크가 너무 강해서 랩타임 손실이 발생한다며 브레이크를 약하게 밟으라는 피드백이 이어졌습니다. 무서운데 어떻게 안 밟아


전문적인 코칭 덕분에 아반떼N N2 컵카 셋팅(타이어는 RS4)으로 마지막 세션 자유주행 시간에 2:01.85라는 부끄럽지만 개인적으로는 개선된 랩타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인캠 돌려보니 고급유 학습 풀렸던데 그것 때문에 2분언더 못 찍었을 것으로 예상중


영상:



아쉬운점:

  • 시간표상으로 표기된 시간과 실제 진행되는 시간의 괴리
    • 택시: 2인 1조, 총 3조 = 6인의 참가자가 모두 30분동안 택시 1개를 번갈아 타는거라서 참가자별 0.5랩(피트아웃, 이후 즉시 피트인)밖에 타보지 못했습니다. 이건 건의사항 남겨두었고, 앞으로는 최소 1랩은 보장해주지 않을까 싶네요. 따로 결제해서 예약하는 택시 프로그램이 꽤 혜자스러워보입니다. 따로 예약하는 택시 프로그램은 5~6랩은 돌아주는듯합니다.
    • 오버스티어 등 별도 트레이닝모듈: 아이오닉5N으로 진행되는 별도 모듈들은 6인의 참가자가 모두 같은 시간동안 공유합니다. 즉, 이것도 역시 30분으로 표기되어 있으면 1인당 5분도 안되는 시간이 할애됩니다. 6점식벨트 착용하고 무전 안내 듣는시간 등 제외하면 2~3분도 안되네요. 그래서 그냥 아5N으로 운영되는 모듈들은 삭제해버리고 아N 서킷주행을 더 늘려달라고 피드백 넣어두었습니다. 솔직히 아5N으로 원돌이 체험하려고 100만원 내고 인제까지 가는건 아니라서 그냥 빼버리는게 좋아보입니다. 여담이지만 아5N은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저라면 같은 돈으로 그냥 M2나 중고 카이맨 사겠습니다.
    • 서킷: 2인 1조 / 1인 1차 진행이지만, 동승코칭 시간 30분의 절반만 실제 동승코칭이고 나머지 절반은 다른 참가자가 동승코칭 받는동안 인스트럭터 1 + 참가자 3(세 그룹의 참가자 한명씩)으로 리드-팔로우 주행을 하게 됩니다. 즉, "동승코칭" 세션 30분중 15분, 그리고 준비과정/피트인 과정 등을 제외하면 12분 정도만 실제 동승코칭입니다. 어택 가능한 랩수로 따지면 3~4랩 정도밖에 안나옵니다.
  • 다른 참가자에게 영향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만족도(주행 페이스)
    • 이번에는 프로그램 첫 오픈이었기 때문에, 오픈런을 할 정도의 열정과 참가조건(아직 존재하지 않았던 트랙레벨1 수료 or 22~23년 N advanced 수료 등)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페이스가 모두 동일하게 2분 플랫 ~ 2분 2초였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만,
    • 앞으로도 그럴거란 보장은 없어보입니다. 아N으로 2분 플랫을 못 찍는 사람이 6명중 한명이라도 있을 경우, 사실상 주행세션중 30% 정도의 시간동안 짜증이 많이 날겁니다. 전체 교육중 30% 정도의 시간은 그룹 A, B, C의 참가자 1명이 모여서 차량 4대로 리드팔로우 주행이 진행되기 때문이죠.
      • 아N급의 실차로 인제 기록이 2:00은 나오는 사람만 신청하길 바랍니다...


데이터로거 분석

자차로 진행되는 "오너스 트랙데이"에 방문하신 캐스퍼 ㄷㄷㄷㄷ


참가자 식사에 수상하게 진심인 현대자동차… 랍스터/스테이크 퀄리티가 15만원짜리 호텔뷔페 이상이었습니다.


연석 실제 높이를 보니 연석 타고싶은 생각이 좀 사라지더라구요;;


레벨2 프로그램 시간표 요약 - 서킷주행만 정리 (추후 변동 가능성 있음)

[Day 1]

야간주행 lead(인스트럭터) & follow(참가자) 30분

야간주행 동승코칭 + lead&follow 30분

야간주행 lead&follow 30분


[Day 2]

원포인트 레슨(1~3번코너, 10~12번코너, 15~16번코너 3곳에서 왔다갔다 왕복하면서 라인 수정 연습) 1시간

동승코칭 + lead&follow 30분

동승코칭(아5N) + lead&follow(아N) 30분: 아이오닉5N (차량 출력과 무게가 확 뛰어버리니 적응하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인스트럭터가 참가자를 신뢰하지 못하는 차량으로 갑자기 변경되어서 페이스도 확 줄어버리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비호감 세션이었습니다. 그냥 아5N 홍보 빼버리고 아N으로만 진행했으면 합니다)

follow(인스트럭터가 참가자 따라가기) + lead&follow 30분

자유주행(더이상의 간섭은 없다) 10분 (시간표상은 20분이라는데 실제로는 10분이라 너무 짧음…)


아쉬운 포인트들이 없지는 않았으나 지금까지 참여했던 드라이빙 프로그램중엔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


나중에 돈 많이 모이면 PTX Masters 프로그램으로 911 GT3RS 타러 가고 싶습니다..

HMG 인제 레벨2 17번 들을 돈만 모으면 되네요 ㅜ

댓글 8

넝쿨님의 댓글

작성자 넝쿨 (219.♡.100.15)
작성일 06.24 22:31
1. 금요일엔 없던 랍스터가..

2. 그래서 기록 보유로 그룹을 나누던데 렙2는 중간에 다른 조와도 같이 주행을 했나보네요. 금요일 렙1은 다른 조와는 같이 주행한 적이 없었습니다.

3. N 어드밴스드 수강 이력이 있으면 렙2 신청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지금단계에서 신규 수강인원은 렙1에서  많이 걸러질것 같습니다..ㄷㄷ

4. 중간중간 아5엔 광고(?) 같은 스케쥴 시간이 아쉬워서 저도 빼달라고 피드백을..ㅋ

5. 교육중 택시는 유료 택시보다 빠르면 혼(?)난답니다ㅋ

6. 모닝도 도는데 (터보라면)캐스퍼 정도는 빠른차죠ㅋ 실제로 브레이크 없이 돌 수 있는 코너들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속도가 안나서ㅋ)

카푸어집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카푸어집사 (121.♡.26.202)
작성일 06.24 23:09
@넝쿨님에게 답글 오히려 렙1 수료율이 낮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N어드밴스드 과거에 그냥 참가만 했던 사람들로만 레벨2가 가득찰 것 같네요. 약간 걱정됩니다만 저는 다행히 잘 달리는 분들과 즐기고 왔으니 알바 아닙니ㄷ..

랍스터 진짜 맛있었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나 신라호텔 이런데에 나오는것보다 개인적으로 맛있었어요. 아쉬우실테니 랍스터 나올때까지 레벨1 재수강 하셔야겠네요(당연한 소리지만 레벨1/2 차별은 아니고, 토요일 저녁은 레벨1,2 모두 랍스터+스테이크가 메인이었습니다)

유료택시 가성비 좋은것 같습니다. 속초나 강릉 놀러갈일 있을때 일정 잘 맞춰서 들렀다가 가볼만큼 좋은 것 같아요.

꿀라우드님의 댓글

작성자 꿀라우드 (219.♡.133.210)
작성일 06.24 23:15
후기 계속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살살 밟으세요와 랍스터 그리고 인스트럭터님의 긴장된 드리프트카나 시범이 기억에 남네요
특히 우리 강사님도 이런 부페 다시는 없을 것 같은 느낌으로 랍스터와 스테이크를 흡입하셨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변명이긴 했지만 첫날 오전에 오너스에서 코스 체크겸 몸풀기로 타다가 벽 1미터 앞에서 멈춘탓에라는 느린 랩타임 변명을 남겨봅니다 ㅋ
로거 열심히 분석해서 다음 레벨2에서 1분대 찍어보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카푸어집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카푸어집사 (211.♡.70.214)
작성일 06.24 23:20
@꿀라우드님에게 답글 저희 차량 모두 고급유학습 마지막 팔로우 및 프리런 주행때 풀려있었을겁니다.
저랑 같은조 참가자분 둘다 풀렸거든요. 저는 1인칭 녹화를 했어서 계기판 확인해보니 1.2~3 bar 부스트가 절대로 안 찍히네요 ㅜㅜ

고급유학습 초기화의 빡침을 직접 느껴보니 더더욱 N에서 마음이 멀어지는 부작용이 있네요

꿀라우드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꿀라우드 (219.♡.133.210)
작성일 06.24 23:23
@카푸어집사님에게 답글 네 ㅋㅋ 이미 2일차 모든 로그를 보고 학습 풀린 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타다보면 학습될 줄 알았는데 ㅎㅎ
엔페 간접경험을 그대로 했네요
학습풀려 짜증내신던 선수분들이 생각납니다
진정한 엔페 준비반 같네요

aorjdeos님의 댓글

작성자 aorjdeos (211.♡.72.188)
작성일 06.25 07:47
와 엄청난 경험하고 계시네요 ㅎㅎㅎ
저는 이번에 bmw 스타터팩 들으러 갑미다! ㅎㅎ

깜딩이님의 댓글

작성자 깜딩이 (210.♡.65.2)
작성일 06.25 09:20
안녕하세요  고패2기 입니다.

인제는 풀브레이크 때리는데가 많지 않아요.
하중주는걸 메인으로 브레이크 주는데가 많습니다.
피칭과 롤을 잘 이용해야 빨라요.

토마토님의 댓글

작성자 토마토 (203.♡.8.8)
작성일 06.25 11:42
브레이크를 밟을 때 피크 치는 낮추고 시간을 늘려서 밟으라는 거 아닌가요?

그래프에서 파형의 넓이(적분값)이 브레이크가 한 일(감속량)에 비례 할텐데, 

같은 일을 하더라도(같은 양의 감속을 하더라도) 최고값이 낮고 넓게 퍼져 있는 쪽이 차량의 거동이 좋고,

브레이크 피로도도 적을 겁니다.

트레일 브레이킹 처럼요.
쓰기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