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입문 한 달 후기
페이지 정보
본문
차알못 입장에서 쓰는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첫 차 캐스퍼 터보에서 코나 일렉트릭으로 기변한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차 기변 사유는 아이가 생겼기 때문에…ㅎㅎ
여차저차 바꾼지 한 달이 되었고
더워서 차로 출퇴근을 하다보니 어느덧 주행거리 1,000km를 돌파했습니다
한 달 써보고 느낀 점을 두서없이 써보려고 합니다
- 전기차는 급이란게 있을까 싶습니다
사실 저는 차알못이기도 하고 첫 차를 캐스퍼로 입문했기도 하고 원체 좀 둔한 편이라서 차가 좋고 나쁘고를
잘 판단하지 못합니다
캐스퍼 운전하면서도 이만하면 됐지 뭐~
승차감? 경차에 뭐 큰 걸 바라냐 싶은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데? 싶었고
주행 성능도 괜찮았습니다
쏘카로 논터보 빌려서 타보니 좀 답답해서 터보로 샀고 매우 만족스럽게 타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코나 일렉트릭으로 넘어왔는데 승차감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서스펜션 세팅이 달라서인지 이전보다 차가 좀 물렁거린다거나 부드럽다거나 하는 느낌은 있습니다
고속주행시 위아래로 출렁거린다는 느낌도 살짝 있고요
캐스퍼는 뭔가 좀 작지만 단단했던 느낌인데 이건 또 다르더군요
근데 그건 그렇고 전기차는 어쨌든 다 엔진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가속능력도 뛰어나고 조용하고 뭐 다 좋습니다
특별히 흠잡을 것이 없습니다
그럴 일이 거의 없지만 급하게 가속을 해야할 경우에도 밟으면 밟는대로 그냥 쭉쭉 올라가니까
이야..이거 차 조심해서 타야겠다 싶어지기도 합니다
엔진 소리가 없으니 조용하기도 하고요
이중접합유리?라는 것이 있다던데 코나 일렉트릭은 앞유리만 적용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캐스퍼에 비해 그렇게까지 뛰어날까? 싶은 의구심은 있습니다만
일단 엔진소리 안 들리는 것 하나만으로도 정숙성 매우 좋습니다
- 체감상 배터리 소모가 더딥니다
아직 신차급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기억으로는 캐스퍼로 출퇴근을 하면
아무래도 서울 시내다보니 많이 막히기도 하고 공회전 하는 시간도 길어져서
일주일 정도 타면 조만간 기름 넣어야겠군..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타던 캐스퍼는 기름 가득 넣으면 주행가능거리가 420~480km 정도 왔다갔다 했습니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대략 15km이고 왕복 30km이니 이론상으로는 2주일을 타도 거뜬해야 하지만
일주일 타면 뭔가 기름을 넣어야할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지금은 글쎄요…지난 토요일에 95% 정도까지 충전하고 일요일도 운행하고 출퇴근 때 매일 운전하는데
아직도 배터리가 68%입니다
출퇴근 때 보니 대략 4~6% 정도 쓰더군요
요새 에어컨을 안 써도 될 정도로 날씨가 괜찮아서 배터리 소모가 더딜 수도 있습니다만
다음 주 주말에나 충전을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제 코나는 바퀴가 19인치라 전비에서 손해를 좀 보는 편이라 공인 주행거리가 복합 기준 368km인데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갑니다
- 차의 옵션이 낭낭합니다
스펙시트 상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옵션이 꽤나 낭낭합니다
HUD도 있고, 전동 트렁크, 파킹 어시스트(차키로 전후방 주차 기능), 어라운드뷰, HDA2
디지털키2터치 등등
그래도 나름 상위 차종에 들어가는 옵션들이 다 들어가있습니다
옵션만 놓고 따진다면 아이오닉5랑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제가 보기엔 비전루프나 디지털키2 터치가 아닌 디지털키2 정도만 큰 차이같고 나머지 옵션은 일단
비스무리하게 다 들어있습니다
이런 옵션들 모이고 모이니 운전할 때 상당히 편합니다
안전관련해서도 조금 더 믿음직스럽고 주차, 골목주행도 편합니다
고속주행시에도 조금 더 믿을 구석이 생겼다고 해야할까요?
예산의 한계로 코나 일렉트릭 정도로 합의보고 구매했는데
이 정도면 차의 크기나 그런게 불만이 아니라면 아이오닉5로 넘어가지 않고
이거 쭉 타도 되겠다 싶습니다
아 그리고!!
캐스퍼는 반 쪽짜리 크루즈 컨트롤이었는데 이건 완전하게 다 있습니다
정차 후 재출발도 되고요
이거 편하더군요
- 회생제동은 진짜 편합니다
저는 오토로 두고 쓰는데 거리에 따라서 알아서 회생제동을 강하게 넣었다 풀었다 하니까 편합니다
물론 브레이크페달도 나름 적극적으로 쓰는 편인데 회생제동이 같이 도와주니 제 힘이 덜 든다고 해야할까요
브레이크패드 소모량도 많이 줄을 것 같아서 유지비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 조용합니다
캐스퍼 탈 때는 차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두어야 했습니다
경차 특성상 엔진소리나 바깥 소리가 많이 유입되거든요
그런 거에 연연하지 않고 둔한 편이지만 음악 들을 때는 어쨌든 소리를 조금은 더 키워야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BOSE 스피커 옵션을 넣지 않아서 별로일까 싶었는데 충분합니다
저같은 막귀한테는 이 정도도 과분합니다
- 충전비가 저렴합니다
저는 집밥 회사밥이 없어서 보통 주말에 구청, 동사무소 주차장을 이용합니다
무료 개방을 하거든요
아직 충전 관련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가면 늘 자리가 있더군요
그리고 캐스퍼는 연료통이 35리터이기도 하고, 유류세 환급 혜택을 받으니 가득 채워도 5만 원 정도라서
비교적 부담이 덜했습니다만
전기차는 그보다도 부담이 더 없습니다
전기차 사서 주는 SK일렉링크 160만 포인트를 받았는데 한 번 완충을 해도 많이 나와야 3만 원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0~100% 완충을 한 적은 없고 30% 정도에서만 충전해봤는데
2만 원 나왔나..? 아무튼 충전비가 저렴해서 좋습니다
그리고 2년간은 160만 포인트로 충전하니까 공짜라서 더 좋습니다
- 2열 바닥이 평평해서 좋습니다
내연기관 차는 2열 가운데는 톡 튀어나와있습니다
거기 뭐가 부품이 지나간다고 듣긴 했는데…전기차는 그런게 없어서 그냥 평평하니까
굳이 5명이 타야할 상황이 와도 가운데 타는 사람이 비교적 덜 불편합니다
물론 4명이 타는게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요 ㅋㅋ
- 이건 정말 주관적인 것인데 일단 경차라서 무시당하는 일이 없습니다
경차타는 사람들은 느낍니다
아니 왜 굳이 내 앞에서 저렇게 끼지…?
굳이 내 뒤에서 왜 저렇게 하이빔을 갈기고 빵빵거리지…?
큰 차 렌트해서 다닐 땐 못 느끼던 것들을 경차 운전하면 느낍니다
알게 모르게 아직도 경차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실제로 옆 건물과 우리 건물 경계선에 위치한 주차장에 차를 댄 적이 있는데
옆 건물에서 지들 땅 넘어왔다고(지들도 우리 땅 넘어와서 주차하면서) 따지려고 전화걸었다가
제가 받으니까 아…어..차주세요…? 차 여기다 대시면 안 되는데… 급 얌전해지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전화 받자마자 상대방(50대로 추정되는 아줌마였음)이 고음으로 목소리가 올라가면서 따지듯이 말을 시작했거든요
이런 경차를 남자가 탈 줄은 몰랐나보죠?
나중에 우리 건물 사람 만났을 때 물어보니 자기는 거기다 주차해도 한 번도 그런 항의를 받은 적이 없답니다
그 사람 차는 그랜저였습니다
전기차를 산다고 할 때만 해도 주위에서 많은 우려를 했습니다
급발진한다, 불난다, 너 충전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시기상조다
안 사본 사람들의 기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전기차는 시기상조가 맞으니 앞으로도 계속 안 사면 좋겠습니다
충전 관련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도록 말이죠 ㅋㅋ
최소 10년은 탈 생각으로 산 차인데 나중에 필요에 의해
차를 기변할 때가 오면 더 훌륭한 전기차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징짱채고님의 댓글의 댓글
더위를 엄청 타는데 여름에 매연없이 에어컨 켜두고 대기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ㅋㅋ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폰의 자동화를 이용하여 NFC 태그를 통해 테슬라 앱 열지 않고 공조기 틀어놓을 수 있다고 하는데, 언젠가 설정해 보려고요. 그럼 더 편해지겠죠? (게을러지려고 열심히 노력 중!)
징짱채고님의 댓글의 댓글
자신이 편해지려고 이거저거 개발하기 때문이죠 ㅋㅋㅋ
안전운전 하십시오!!!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의 댓글
시코님의 댓글
처음살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3인 이하 패밀리카로는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2인 주로 타고있는데 도심이나 고속이나 매우만족합니다.
불만족하는게 딱 한가지있는데 19인치 휠을 강매하는 겁니다. (현대 개객기)
타이어 마일리지 끝나면 휠도 같이 바꿔버릴 생각입니다.
징짱채고님의 댓글의 댓글
어디서 이딴 인질을...ㅠㅠ
그런데 타이어 마일리지란 무엇이고 휠을 바꿔도 문제가 없나요?
AS 안 해준다거나 정비 때 트집 잡거나 할까봐..ㅠ
시코님의 댓글의 댓글
메이커마다 정책이 다른데요, 순정19에서 순정17로 바꾸는것 정도는 현대에서는 괜찮습니다.
징짱채고님의 댓글의 댓글
휠 바꾼다고 서스펜션 세팅이 바뀐다거나 뭔가 차 세팅을 다시 만져야하는 큰 공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저도 휠 교체는 언젠가 해보고 싶습니다
전비와 주행거리가...ㅠ
휠 크기 키워서 좋을 것 없다는데 이런 인질을 왜 넣었을까요 흑흑
드림백돌이님의 댓글
저도 2년째 타고 있는데..전기차에 대한 느낌은 다들 비슷하시군요..
징짱채고님의 댓글의 댓글
안 써본 사람들이 그거 화면 접힌 자국 신경 쓰여서 어쩌냐 걱정하고
쓰는 사람들은 접힌 자국 신경도 안 쓰인다고 하고...
카매니아님의 댓글
딱하나 윗급으로 가고싶은건 트렁크공간 입니다.
리릿님의 댓글
전기차는 파워트레인의 급이.. 출력/주행거리 외에는 큰 차이가 없는게 좋은 점 같아요.
200마력짜리 엔트리급 전륜구동 전기차와
1000마력짜리 트라이모터 하이엔드 전기차는.. 시내에서 움직이면 거기서 거기죠.
오히려 가벼운 전기차가 움직임이 더 좋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전기차들의 급 차이를 두려고 하체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
집밥, 회사밥 없으면 정말 귀찮은데, 아직은 잘 지내시나보네요. 충전을 위해 따로 더 움직여야 하는게 상당히 스트레스고 비효율적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왠만해서 하지 않습니다. 다른 곳 가서 충전해 봐야, 결국 집에서 하는게 가장 저렴하기도 하고요. 배터리가 얼마 없는데 갑자기 예상치 못 한 장거리를 갈 때가 문제이긴 한데, 그럴 땐 오가는 길에 수퍼차저(테슬라 탑니다.)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급속충전기 이용하면 됩니다. 어쩌다 한 번이니 단가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요.
조용하고, 내부 공간 넓고, 특히 매연 없이 공조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은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사고 없이 잘 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