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겸 AMG Night Circuit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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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현아빠 58.♡.87.175
작성일 2024.04.1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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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인사 겸 글 올립니다. 저쪽에서도 별로 글을 올리지 않아 기억하시는 분은 별로 없으실테지만 나름 오래 들락거렸었습니다. ^^

단돈 10만원! AMG night circuit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번 용인 써킷 마지막 방문은 디젤 게이트 터지기 전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이번에는 AMG이군요. 용인 스피드웨이는 AMG에서 통임대를 했기 때문에 차량 시승 행사는 당분간 AMG에서만 할듯 합니다. 나머지 브랜드들은 대부분 인제로 가더군요.

(아래 글은 자동차 동호회가 아닌 곳에 올렸던 내용을 수정한 글이라 좀 사족이 많을 수 있습니다. ^^)

자동차 회사의 시승 프로그램의 훌륭한 점은 저렴한 가격에 고가의 "남의" 차량을 일반 도로도 아니고 써킷에서 운전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차량으로 써킷을 들어가면 모든 보험이 "면제"되는 그야말로 알몸으로 들어가서 모든 비용과 책임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지만 이런 행사에서는 주최사에서 모두 부담하기 때문에 참가비만 내면 차를 부숴도 기본적인 자기부담금만 내면 면책됩니다. (물론 시설물을 파손하면 그건 별도입니다. ^^)

또한 차량이 트랙에 들어가면 상당한 과부하를 받기 때문에 연료비 이외에도 타이어와 브레이크등도 심하게 마모되며 연약한 차량의 경우 차체에 데미지를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담을 모두 날려버리고 "남의 차"를 트랙에서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 운전해 본 차량은 AMG CLA45, A45와 SL63 이었습니다. 이중 SL63은 585마력에 달하는 차량으로 위 사진의 노란 차량입니다. 2도어 소프트탑 쿠페로 외관은 정말 멋있습니다.

운전해본 소감을 짧게 적어보면 좋은말로는 그야말로 야생마입니다. 넘치는 힘으로 으르렁대며 아메리칸 머슬 차량을 운전하는 듯한 느낌에 박력과 럭셔리함을 한컵씩 추가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써킷을 운전하는 내내 정확한 드라이빙 거동이 아닌 "나 힘쎄지!!!"를 연발하는 듯 합니다. 물론 이건 제가 운전실력이 별로여서 그런 이유도 있지만 느낌상으로 너무 무겁습니다. 4륜에 두툼한 타이어, 별로 빠르지 않은 속도였으므로 오버스티어나 언더스티어를 느낄만한 속도도 아니었지만 거친 움직임이 여실히 들어납니다.  이에 비해서 BMW 차량은 차량 거동이 매끈합니다. 거칠게 몰아붙이고 싶어도 시승행사에서 겪을 수 있는 속도 한계에서는 마냥 안정적이기만 합니다. 써킷을 달리는 내내 "나 잘달리지!!"를 연발합니다.

물론 이런 차량의 운동 특성은 AMG가 차를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AMG의 전통과 지향하는 바에 기인한 것이고 AMG 차량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SL63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점은 터치식 시트 조절 장치입니다. 탑승하고 오랜 시간 구경하는게 아니라 바로 시트 조절하고 운전에 들어가는데 시트 조절 노브들이 기계식 버튼이 아니라 기계식 버튼처럼 생긴 장치에 터치 스위치가 들어가 있습니다. 벤츠의 특징인 시트처럼 생긴 스위치의 각 부분에 손을 대면 동작을 하는 방식인데 터치가 애매하고 전혀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나머지 인터페이스는 달리는데 바빠서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처음 용인 써킷에 갔을 때는 제가 거의 가장 어린 나이대였는데, 이번에 가보니 제가 가장 나이가 많은 듯 했습니다. 그리고 이름 그대로 야간에 진행되는 Night Circuit이라 잘 안보입니다. 슬라럼 코스를 도는데 동체 시력이 떨어져서 회전 기준인 드럼통을 놓치기도 했습니다. 흑흑..  2개의 드럼통으로 한바퀴 돌고 다음 드럼통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첫번째 드럼통을 돌고 두번째 드럼통이 안보이더군요. 슬펐습니다. T_T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단돈 10만원에 AMG 차량 세가지를 써킷에서 운전해 볼 수 있는,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의 행사였습니다. 주행 도중에 인스트럭터도 파격 행사라고 많이 강조를 하더군요. ^^

이제 슬슬 시력도 떨어지고 운전 감각도 예전 같지 않기는 하지만 여전히 즐겁습니다. 다음에도 기회되면 또 참석할 예정입니다. ^^

댓글 3

늙은젊은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늙은젊은이 (111.♡.122.81)
작성일 04.10 10:10
넓은 공간에 저렇게 주차해 놓은거 보니 웅장해 보입니다.

BoPole님의 댓글

작성자 BoPole (49.♡.46.112)
작성일 04.10 10:29
재밋으셨나요? 저도 어제 잼나게 다녀왔네요 ㅎㅎ

상현아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상현아빠 (58.♡.87.175)
작성일 04.10 10:39
@BoPole님에게 답글 저도 어제 다녀왔습니다. 같이 있으셨겠군요. 저는 노안+ 난시에 요즘 알러지 안약까지 넣고 있어서 어두워지고 나서는 잘 안보여서 혼났습니다. T_T

그래도 많이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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