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 중고차 구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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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중고차 구매하시려는 분들 계시면 참고하시려고 간단히 적습니다.
2015년 경 중고로 구입한 내연차를 잘 타고 있었는데, 너무 오래되어 한번 바꿔볼까? 라는 생각을 한 것이 지난 6월이었습니다. 전기차가 유행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전기차를 염두에 두었고, 그래서 모터쇼도 가보고 시승도 하보고 하면서 다양하게 조사해 봤습니다. 실제 시승을 한 전기차는 10여년 간 탔던 내연차에 비해서 승차감이나 기능들이 비교가 안 되더군요. 마침 또 전기차 캐즘으로 다양하게 프로모션들도 하고 있었고, 적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전기차 화재가 집중 보도되기 시작했고, 청라 화재를 보고서는 크게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내 차만 불타면 뭐 그러려니 하겠지만, 저렇게 크게 번져버리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내연차로 가자니 썩 내키지 않고...애초에 하이브리드는 이도저도 아니라는 느낌이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게 넥쏘네요. 집 주변에 차로 5분거리에 수소충전소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주로 아내가 타고 다닐 차인데 충전이 불편하면 안될 것 같아서 아예 생각도 안 했다가, 수소차는 배터리가 하이브리드보다도 작으니 배터리로 인한 화재 위험은 확연히 적을거라 판단했습니다. 게다가 잘 팔리지 않아(...) 할인도 많이 하고 있고 또 중고가격도 굉장히 떨어져 있었으니까요. 안 팔리면 수소충전소는 덜 붐비겠지...라고 생각했네요 ㅎ
관심을 가졌던 시기가 재고차 할인을 막 할 때였는데, 알아보니 할인을 많이 하는 것들은 이미 다 나갔더라구요. 기다리면 또 하겠지만 언제 할지 모르니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중고도 알아보았습니다. 요즘은 경매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서 경매대행을 알아봤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경매는 실패했고, 낙찰가는 케이카 매물 대비 15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라 수수료와 상품화 가격을 제외하면 별로 메리트가 없어 보였습니다. 평가사님의 말씀으로는 거래량이 많은 물건은 경매로 싸게 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차들은 좀 어렵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다가 케이카를 보니, 제가 원했던 연식과 색상에(넥쏘는 거의 단일트림입니다), 키로수는 좀 많았지만 워런티플러스로 보증기간이 연장된 매물이 딱 떠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넥쏘는 시승을 해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케이카에서 구매하면 며칠 타볼 수가 있으니 더 좋았네요. 키로수 때문에 원래 생각하던 조건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도 있었구요.
그래서 바로 케이카에 구매예약을 하고 차를 수령했습니다. 회사에서 수령해서 퇴근하면서 타보고, 주말까지 주행을 해 보았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구동 자체는 전기니까 전기차와 특성이 비슷하고(고속에서는 힘이 부족하다 하지만요) 가족들 얘기로는 뒷좌석의 승차감도 매우 좋다고 하더라구요. 이제는 약간 구형이 되었지만 각종 편의장치도 다 갖춰져 있었고, 일부 기능은 다른 차들보다 먼저 들어가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예컨데 워크 어웨이 락(차키 가지고 멀어지면 문 잠기는) 기능이 아이오닉하고 EV6, EV3에는 이제야 들어갔다고 하던데 이 차는 18년부터 해당 기능이 있더라구요. 몇가지 아쉬운 부분들(애프터 블로우나 워크인, 메모리시트 등)은 사제로 장착이 가능하다고 하구요...
케이카에서 구매하면 3일차까지 반납이 가능한데, 구매 후 이틀 정도 시승을 하고, 3일째 되는 날에 집 근처 수소차 수리가 가능한 블루핸즈에서 간단히 점검을 해보니, 특별히 문제되는 것은 없고 사고도 없었던 거 같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하부도 커버를 벗기거나 사고가 났던 흔적이 없고 탱크도 별다른 흠집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반납하지 않고 계속 타기로 했습니다.
걱정했던 충전소는, 의외로 한산했습니다. 8월 15일 광복절 저녁 5시 경에 방문했는데, 바로 앞 차가 넣고 있어서 시작부터 충전완료까지 10~15분 정도 걸렸어요. 그리고 저희 집의 상황은 아내가 아무때나 가서 충전이 가능한 상황이라, 사람이 적을 때 가서 조금 기다렸더 넣어도 될 것 같았어요. 이 부분은 사실 앞으로 겪게될 일이라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요. 전국적으로는 많지 않고 한밤중에 못 넣는다는 불이익은 좀 신경이 쓰였지만, 어차피 아내가 주로 아이와 집 주변을 다니는 일이 많을테니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이야 산지 얼마 안 되어서 콩깍지가 씌인 상태니 단점이 잘 안보이는거일테고, 타고 다니다 보면 뭔가 이상한게 보일테니 그때는 다시 단점을 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겨울만님의 댓글
현재까지 운행하면서 문제 됐던거는 귀뚜라미 소리 하나 있었는데. 하이테크 가면 고쳐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