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투싼 고쳐 타는 이야기 - 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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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자인패턴 211.♡.27.23
작성일 2024.09.01 10:16
59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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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차량 정비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운전자가 10년 넘은 어떤 차를 고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글까지 남길 생각을 못 해서 사진은 없거나 몇장 뿐일 듯 합니다.

(사진 업로드도 요청이 올바르지 않다며 잘 안되네요)


# 영타이머

제가 보기에 차쟁이들의 세계에도 장르가 있어 보입니다.

하나는 레이싱과 달리기로 볼 수 있는 스포츠 파

다른 하나는 역사와 전통의 클래식 파

마지막으로 클래식 보단 젊은 차를 유지하는 영타이머 파

이들에 심취한 이들은 가끔 자동차 정비나 레이싱 선수로 전향하기도 하지만 전 해당이 없을 거 같습니다.


영타이머는 사람마다 또는 학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그래도 10~30년 이하의 세월을 지낸 차들을 

훌륭하게 복원해 신차처럼 즐기는 장르라고 이해됩니다.


# 투싼

투싼은 사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차종이죠.

영타이머란 보통은 명차들을 시간이 멈춘 것처럼 신차에 준하는 컨디션을 유지하며 즐기는 게 장르이다 보니 

갤로퍼도 아니고 이제 갓 10년을 지난 차량을 영타이머 운운하는 건 우스운 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사실 귀족들 취향마냥 복잡하고 미묘한 건 취향도 성향도 아닙니다.


그저 딱히 좋아하지 않았던 차가 나이가 들어 제 손에 들어왔는데

하필 저는 저와 관계된 것 중 "낡고 방치된 기계"를 왠만해선 보고 넘기지 않다 보니 고치기로 했습니다.

뻔한 이야기를 길게도 썼네요.


헌데 이 차. 그간 주인에게 다가오는 세상의 텃세를 마치 액막이처럼 대신 맞아줬는지

드문 드문 외판의 손상과 세월의 흔적들을 보아하니 마냥 쉽지만은 않을 꺼 같습니다.


# 타이어

제가 차들을 가만히 구경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들이 주인을 떠날 때가 다가오면 "타이어"가 짝짝이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뒷 이야기는 더 있지만 이 차 역시 전륜과 후륜에 서로 다른 브랜드와 성향을 가진 타이어가 공존하고 있었고

주행 중 들려오는 소음이란 마치 국내선 민항기가 지나다니는 소음 같았습니다.


# 소모품

안타깝지만 자의든 타의든 이적을 눈 앞에 둔 차량들이 갖는 특징이 하나 더 있는 거 같습니다.

등화류가 정상일 확률이 조금 낮다는 겁니다.


어느세 이 차 역시 번호판 등이 나간 상태였고

할로겐 전조등은 제법 침침하니 곧 교환시기가 다가올 거 같았습니다.


차량을 인수하기 전이지만 가족이 타고 있는 차량이니 우선 갈아줍니다.


2024.6.10. - 최근 합법적인 인증을 완료한 LED 램프들이 있어 그것으로 전조등과 후진등을 교체해줬습니다.


할로겐을 쓰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10만원대 가격으로 제법 쉬운 방법을 통해 LED로 교환하실 수 있으니

권해드리고 싶네요.


# 자료들

차를 인수 받기 전 자료를 모으면서 그 동안 쌓인 수리내역들을 정리했습니다.

그런데...이 차

연료필터를 10년 동안 한 번 갈았습니다. ㄷㄷㄷ

그리고 이 차는 디젤 차량입니다...홀리 몰리


새 차라면 정비기록은 꼼꼼 남기시고

중고차라면 정비기록을 꼭 챙기시고 없다면, 소모품부터 모두 갈아주시면서 꼼꼼히 남기면 큰 도움이 됩니다.

정비기록과 증빙이 잘 갖춰진 차는 개인 경험상 케이카 같은 딜러사에서도 매입할 때 가격을 낮추지 않더라구요.


# 연료필터

2024.6.14. - 당장 연료필터부터 갈아줬습니다.

파란손에서 처음 갈아끼울 때 다음엔 "카트리지가 아니라 아쎄이로 가셔야 해요" 라는 말만 들었답니다.


연료필터의 효용성은 조금 더 정확한 "검색"을 권해드립니다


간단히 적자면 연료필터 교체주기가 지난 차들은 가속시 반응이 늦는 편이며

연비가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 끝내 차가 박살이 납니다.


위에 언급한 파란손은 손절한 지 오래된 업체인데

제 생각엔 제대로 일을 하는 정비사라면 아쎄이든 뭐든 언제 교환하라는 말까지 해주는 게 맞는 거 같고

더 신경쓴다면 다음 교환 권장시기도 기재를 해줬다면 좋았을 거 같습니다.


직업이 직업이라 그럴까 모르겠습니다만 6하 원칙만 잘 갖추려 노력하면 소통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을 갈아야 한다면 언제인지" 이렇게 말해주면 당연히 앵커링 효과가 생길테니 왠만하면

그 말을 해준 정비사가 있던 곳으로 연어처럼 돌아와 고치는 게 소비자들이죠.


그런데 앞으로 써나가겠지만 이런 정비사를 유튜브 밖 현실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참으로 박복합니다.


바꿔말하면 소비자들, 이 글을 읽으실지 모를 초보 운전자분들께도 권하고 싶은 건

무엇을 갈아야 해요 라는 말만 듣지 마시고 그렇다면 언제 갈아야 하는 지도 같이 챙기십시오.

그리고 그게 매뉴얼에 적힌 내용인지 혹은 매뉴얼보다 나은 관습인지 교차 검증도 하시면 좋습니다.


# 매뉴얼?

최근 자동차 회사의 매뉴얼들은 실제 차량의 컨디션 보다 환경규제 법령을 의식하다 보니

소모품 교환주기를 많이 늘려서 기재를 해뒀다는 비판이 따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에 최적화된 소모품 교환주기가 매뉴얼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즉, 소비자인 운전자가 적어도 자기 차량에 대한 내용을 잘 숙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클래식 카, 영타이머, 레이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차쟁이들의 놀이에는 자기 차를 알아가는 즐거움과 그것을 다스리는 즐거움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미련 곰탱이 같은 글이 너무 길어지니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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