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입장에서의 x5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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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입 기념으로 첫 글 남겨봅니다.
저는 현재까지 구입한 차량이 2대 뿐입니다. 게다가 그 전까지는 다른 차량에 동승 정도만 해봤지, 저희 부모님도 저도 차를 가지거나 운전해본 경험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그래서 깊이있는 사용기…보다는 그냥 감상기 정도로 써보려고 합니다. ㅎㅎ
처음에 차를 사려고 몇 년 정도 돈을 모았어요. 할부를 싫어해서… 게다가 처음이다보니 걱정병도 생겨서, 구입 전에 온갖 것들을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쉐보레의 고전 영상들이 너무 도움이 됐어요 ㅎㅎ)
첫차는 결혼 전, 16년 말 경 구입한 말리부 2.0 터보였습니다. 출시 직후 약간의 개선점이 적용된 버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팔 때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어서 잘 타고 다녔었어요. 유일한 불만은 주행 중 유선 카플레이 연결 끊김이었는데, 타다보니 요령이 생겨서 그렇게 문제되지는 않았습니다. 매뉴얼대로 열심히 관리도 해서 한 10년은 넘게 타야지 했었는데, 갑자기 차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아기(x2…)가 생겼거든요. 그래도 어떻게든 말리부를 더 타보려고, 카시트(x2)와 유모차(x2)를 싣고 다니는 시뮬레이션을 머릿 속에서 돌리고 있었습니다. 될 것 같았거든요. 그러다 지인이 카시트/유모차/수유쿠션을 물려주겠다고 해서 싣고 오게 됐는데… 실내2열/트렁크가 꽉차는 걸 보면서 1차 동공지진이 왔습니다. 다른 짐을 넣을 자리가 거의 없더라고요.
거기다 더해서 돌아오는 길에 가벼운 사고가 났습니다. 버스가 후방추돌을 했는데, 문제는 리어 램프 재고가 없었어요. 게다가 말리부도 단종되어서, 앞으로 점점 부품 수급이 힘들어지려나... 싶더라고요. 게다가 이때 쯤 말리부의 IIHS 측면 충돌 poor 소식도 듣고… 걱정병이 깊어졌습니다.
다행히 차는 3주 정도만에 수리가 되긴 했지만, 이미 마음 속에는 지름신이 강림했습니다. 출산도 임박했고, 그 당시에는 차 받으려면 1년씩도 기다리던 시점이어서 조급해졌습니다. 리뷰도 많이 보고, 친구의 뽐뿌도 당해서, x5 40i msp 5인승(23년식. 페리 전)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수입차 구입 과정을 몰랐던지라 당연히 몇 달 뒤에 받겠거니 했는데, 갑자기 1주일만에 수령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얼떨결에 차 받아서 운행한지 이제 1년 좀 넘었습니다. 1년간 4천km 밖에 못타서 아직도 적응이 안 끝난 기분입니다. 차폭감도 어색하고, 시트 높이도 어색해서 조심조심 몰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느낌은… 나한테 좀 과한데? 입니다;;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BMW의 운전 감성은 솔직히 제가 뭘 알겠어요. 이제 두 번째인데 ㅎㅎ. 아마 좋은 점 들은 다른 분들이 이야기해주신 그대로인 것 같고요, 개인적인 아쉬움만 적어봅니다. x5의 아쉬움일 수도 있고 suv, 혹은 그냥 자동차의 공통된 부분일 수도 있을것 같네요.
- 일단 제일 먼저… 차를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갖고 싶었으니까 사서 기분이 좋기는 합니다. 근데 뭔가 뿌듯한 느낌이나 으쓱한 느낌은 너무 순식간에 사라지고, 내가 왜 돈 들여서 상전을 모시고 사나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말리부도 저한텐 충분히 좋은 차였거든요. 우리 형편에 너무 비싼 물건을 샀다고 투덜거리면 와이프가 이미 돈은 사라졌으니까 그만 좀 하라고 핀잔을 줍니다.
- 여러 대의 휴대폰을 카플레이로 등록해두면, 연결할 때 얘가 좀 헷갈려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한동안은 연결할 때 꼬였는지, 휴대폰 하나만 들고 탔을 때도 연결이 안될 때도 있었어요. 이후에 완전 초기화하고 휴대폰도 새로 등록해서 그런 문제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깔끔하게 연결하려면 와이프나 제 휴대폰 중 하나를 잠시 에어플레인 모드로 바꾸고 탑승/시동을 겁니다.
- 뒷좌석이 조금만 더 넓었으면 좋을 뻔 했어요. 카시트의 지지대까지 내리고나면, 틈 사이를 지나 가운데 시트에 탑승하기가 힘듭니다. 항상 1열을 최대한 앞으로 당긴 후에 낑낑대며 들어가요. 이건 카시트의 사이즈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좀 아쉬워요.
- Isofix가 2열 중앙에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러면 카시트 배치가 좀 유연했을 것 같아요.
- 뒷좌석 가운데 시트의 헤드레스트 조절이 안됩니다. 설마? 진짜? 그럴리가? 했는데, 조절이 안돼서 카시트 가운데 타는 와이프가 항상 좀 힘들어 해요. 저는 버스 후방 추돌 경험때문인지 항상 와이프 경추의 안녕이 염려됩니다.
- 이 부분은 제 선택에 대한 후회인데… 5인승 가솔린 모델 트렁크에는 전동 러기지스크린이 있습니다만, 제 환경에서는 별로 쓸 일이 없었습니다. 아기 둘을 데리고 다니다보니 트렁크에 둔 아기 짐을 꺼낼 때가 많아서 러기지 스크린은 항상 수납 상태입니다. 7인승이나 하이브리드 모델로 갈 걸 그랬어요. 더해서 2열 가까운 트렁크에 고리 같은게 없다보니, 가까운 곳에 뭔가 걸어둘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 디지털 룸미러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보통 조수석에도 누군가가 탑승 중인 경우가 많아서 와이프가 항상 2열 중앙에 앉다보니, 룸미러 시야가 많이 가립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x5에 대해 제가 본 평은 대부분 운동성능에 관한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좀 더 편의성에 민감한 캐주얼한 운전자였고요. 운전의 느낌에서는 전혀 불만이 없었으니 아마 제가 필요한 것 이상이겠죠. x5의 실내가 주는 고급감도 저한테는 아주 충분한 수준이어서 전혀 불만이 없었지만, 사용성 부분에서는 좀 더 많은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팰리세이드나 카니발을 사서 편리한 공간 + 남는 돈으로 더 많은 육아 템빨을 갖춰야 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아마 다시 구입한다면 여전히 후보군에 x5가 있을 것 같습니다만, 미니밴이나 웨건을 먼저 보고 싶어할 것 같습니다.
혹시나 자녀 때문에 차량을 선택하시는 분 중에 저처럼 캐주얼한 운전자가 있으시다면, 제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claik님의 댓글의 댓글
Holybell님의 댓글
2번은 고질병이라.. 어쩔수 없을 것 같습니다 폰 하나 등록된 제차도 간간히 제대로 못잡는 경우가 있거든요.
3번은 그 어떤차라 할지라도 카시트 설치하면 2열 가운데 드나들기 힘든건 매한가지입니다.
그나마 2열 캡틴의자 2개 들어간 구조가 좀더 편하긴한데 그렇다고 해서 카시트 놓고 1열시트 앞으로 당기지 않고 2열 가운대로 편하게 들어갈만한 차량은 제가 아는한에서는 순정차량중 없었습니다.
4번은... 계륵같은 존재입니다. 구조상 2열 가운데가 좌우대비 좁을 수 밖에 없기에 동일한 카시트를 운전석뒤쪽과 가운데 자리 2개 설치 가능한 카시트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5번은 저도 좀 아쉽긴합니다. 5인승이라 간간히 저도 부모님 모시고 이동하곤 하는데 왜 상하조절안되게 고정식인지..
6번은... 어느 모델이나 똑같다고 봅니다. 제가 운행하는 하이브리드의 경우 트렁크 바닥수납공간이 제로에 가깝고 바닥자체가 40i보다 좀더 높아서 트렁크 자체가 좀 작은게 단점이고 7인승의 경우 2열 리클라이닝이 되고 7인승 보험할인도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3열에 누군가 태우는 일 자체가 많지 않음에도 후방추돌에 항상 신경이 쓰이더군요. 사실상 3열에 아이들은 앉을 지언정 어른이 앉기에는 불편한공간이라 2열 리클라이닝만이 의미가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7. 디지털 룸미러는 주행카메라를 후방으로 맞춰두면 괜찮은데 네비랑 병행해서 사용할 수가 없는게 단점이죠. 전 캠핑갈때 룸미러로 후방 확인이 안될때 순정네비를 hud로 보고 후방카메라를 cid에 띄워서 운행합니다.
아이가 어릴땐 차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와닿을수는 있습니다만, 생각보다 아이들은 빨리 크더군요.
지금느끼시는 불편함은 제가 과거 그랬듯 자녀분이 아직 어려서 생기는 일시적인 불편함이라 생각하며,
아이들이 크면서.. 불편했던 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차에 대한 만족감이 더 크게 다가 오실거라 생각합니다.
펠리세이드나 카니발 혹은 미니밴, 웨건이라 할지라도 4인 가족 기준 트렁크의 광활함을 뺀다면
현재 느끼시는 불편함은 큰 차이가 없을겁니다.
claik님의 댓글의 댓글
박스엔님의 댓글
bmw는 주행할 때 약간 일체감이라고 해야 되려나.. 그런 느낌이 일품인 브랜드거든요.
claik님의 댓글의 댓글
거리를두자님의 댓글
콩쥐님의 댓글
3번의 경우 저는 메모리 시트 1번에 제 자리 기억해두고
2번을 시트를 최대한 앞으로 당기는 상태로 기억 해둔다음
2번 눌러 놓고 아이 태우는 동안 아내가 가운데 자리로 타고 있습니다. 더 작은 차지만 노하우가 생기니 조금 편해졌어요.
카플레이는 우선 순위를 무조건 저로 해둬서 제가 탈땐 제 폰이 먼저 잡히게 해둬서 오류는 없었네요.
애지중지 하면서 타다 보니 이게 맞나 싶기는 한데 그래도 언제 BMW 타보겠나 싶어서 행복하게 카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Vollago
claik님의 댓글의 댓글
콩쥐님의 댓글의 댓글
간혹 탑승했을 때 아내 것으로 잡히면 단축키 통해 설정으로 들어가서 기기분리하고 제것으로 연결 합니다.
(제것 연결하기 누르면 상대 기기 분리하겠냐 물어봅니다.)
claik님의 댓글의 댓글
콩쥐님의 댓글의 댓글
연결 죽어도 안 될 때는 그렇게 한번 껐다가 켜주시고,
폰도 재부팅하거나 와이파이/블루투스 껏다가 켜주면 재연결 되었습니다.
claik님의 댓글의 댓글
이클스님의 댓글
claik님의 댓글의 댓글
칼쓰뎅님의 댓글
조수석에 와이프 탑니다. 가운데 앉을수도 없어서요 ㅋ
2살만 되어도 뭐 가까운거리는 그냥저냥 차타는거에 익숙해지더라구요.
1살때는 차만 타면 울기도 하고 그랬지만요.
claik님의 댓글의 댓글
Calmwave님의 댓글
후기 잘 봤습니다^^
twinss님의 댓글
i5 vs x5 고민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