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보복운전을 당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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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읽음 110.♡.75.9
작성일 2024.04.21 21:32
1,62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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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읽음입니다.

 

유럽, 특히 스위스나 독일쪽에서 렌터카로 여행해본 경험 있으신가요?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추월차로와 주행차로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운전자들 덕분에 정말 즐겁게 운전할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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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우리나라로 귀국한 이후 역체감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운전자들 중 상당수는 추월차로고 나발이고 1차로를 정말정말 사랑하거든요. 아니면, 1차로로 주행하지 못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병에 걸렸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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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약 2주간 스위스에서 렌터카로 여행을 하고 귀국하여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 날, 캄캄한 밤에 편도 2차로 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1차로에서 상향등을 켠 채 정속으로 주행하는 코란도 투리스모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생각대로 될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일말의 희망을 갖고 뒤에서 상향등을 두번 깜빡이자마자 제 차 앞유리로 엄청난 양의 액체가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뭐지..? 소나기인가? 싶던 순간 느껴지던 익숙한 에탄올 냄새.. 네, 워셔액이었습니다.

그렇게 전 꼼짝없이 2분 가까이 워셔액 세례를 받아야만 했는데요.

 

캄캄한 밤 영겁과도 같던 워셔액 테러가 끝나고 나니, 이제 코란도 투리스모가 제 차 뒤로 와서 상향등을 미친듯이 깜빡여 대더군요. 서로 방향이 갈라지기까지 약 25분동안 집요하게 따라 붙으면서..ㅎㅎ;

 

지금이야 당시를 회상하면서 코란도 투리스모 차주가 워셔액 값만 아꼈어도 더 좋은 차를 탈 수 있었을거라는 식의 시덥잖은 농담도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식은땀이 날 정도로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으므로 집에 도착하자마자 블랙박스 영상을 그대로 추출해서 보복운전으로 신고했는데, 담당 수사관은 교통상 위험을 초래할 정도의 위해를 끼친게 아니어서 보복운전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말을 하더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대신 사과한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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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의문이었던 것은, 코란도 투리스모와 같은 길다란 차량에서 어떻게 뒤따라오는 차를 향해 마치 소나기가 내리는 듯한 양의 워셔액을 쏟아낼 수 있었던가.. 하는 거였는데, 오늘 우연한 기회에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워셔액 방법기"라는 유치한 이름의 물건이 있더라구요..ㅋㅋ 근데 사용하는 사람이 2찍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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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링크는 걸지 않겠으나, 네이버에서 "워셔액 방법기"로 검색하면 관련 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세상은 넓고 재밌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글을 마무리 해봅니다.

댓글 23

TunaMay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TunaMayo (180.♡.155.111)
작성일 04.21 21:37
'방법기' 라니 그 '방법' 인가요 ㅋㅋㅋㅋ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읽음 (110.♡.75.9)
작성일 04.21 21:39
@TunaMayo님에게 답글 앗.. 츠나마요..

어렸을 때 인터넷에서 "방법하다"라는 식의 표현은 본 기억이 있는데, "방법"의 사전적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해치우다? 이런 뜻일거라 짐작은 하는데요. ㅎㅎ;

Lay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ayne (110.♡.55.106)
작성일 04.21 21:39
글만 읽었는데 수명이 1분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읽음 (110.♡.75.9)
작성일 04.21 21:42
@Layne님에게 답글 ㅎㅎ 부디 저와 같은 일을 겪지 않으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MERCEDES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ERCEDES (39.♡.25.73)
작성일 04.21 21:55
정말 세상엔 또X이들이 많네요;;;;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읽음 (110.♡.75.9)
작성일 04.21 22:29
@MERCEDES님에게 답글 그날 와이프한테 괜히 또라이 자극했다가 위험한 상황 만들었다고 혼난건 비밀입니다..ㅠㅠ

MERCEDES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MERCEDES (39.♡.25.77)
작성일 04.21 22:30
@읽음님에게 답글 경찰이 마무리를 했어야 하는건데 참 당황스러운 현실이네요 미X놈이 큰소리치고 다니는 세상이라니;;;;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읽음 (110.♡.75.9)
작성일 04.21 22:36
@MERCEDES님에게 답글 아.. 보복운전 행위에 대하여 일률적으로 형법상 특수협박죄를 적용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특수협박죄의 처벌 수위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꽤 세거든요.

물론 본문에서 언급한 "워셔액 방법기"를 사용하는 2찍이 자신의 행위를 마치 무용담마냥 떠들고 있는 모습은 저도 영 보기 좋지 않습니다만, 어쩔 수 없네요..

웅느님의 댓글

작성자 웅느 (182.♡.248.148)
작성일 04.21 23:25
그냥 1차로 도로 가다가 신호있어서 섰는데 똥침하던차가 놀랐는지 2차로로 추월해서 앞으로오더니 워셔액 뿌리고 가고 그러네요.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읽음 (110.♡.75.9)
작성일 04.21 23:32
@웅느님에게 답글 워셔액 비싼데 말이죠..;;

리릿님의 댓글

작성자 리릿 (221.♡.124.75)
작성일 04.22 02:20
추월차로면 중앙분리대 쪽으로 아주 바짝 붙이는 보복도 있습니다....
거기엔 흙모래가 많죠......... 네.. 뭐.. 워셔액 방울이 아니라 돌이 날라옵니다...
어우 이거 그냥 졸았다고 하면 끝이라... 고의급정거랑 다르게 증거도 없고
피해는 아주 크고... 참 그렇습니다.

요샌 아예 추월차로를 잘 안들어갑니다. 주행차로에서 그냥 천천히 가는게 속편해요.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읽음 (110.♡.75.9)
작성일 04.22 13:47
@리릿님에게 답글 음.. 견문이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하호호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하호호호 (223.♡.39.82)
작성일 04.22 07:02
전 우리나라 고속도로 통행량을 생각하면 1차로 비우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포기 하먄 편합니다
/Vollago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읽음 (110.♡.75.9)
작성일 04.22 13:49
@하하호호호님에게 답글 교통량도 유럽 대비 많기는 하겠으나, 본문 두번째 사진을 보시면 하위차선이 여유로움에도 굳이 추월차로인 1차로를 고집하는 운전자들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저는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너무나도 무신경하게 운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누트노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스누트노즈 (164.♡.222.189)
작성일 04.22 07:26
워셔액 아껴쓰라는 앞 차의 배려라고나 할까요....

카페타님의 댓글

작성자 카페타 (210.♡.119.55)
작성일 04.22 09:26
우리나라는 교통 관련 행정기관 부터 갈아엎어야 합니다.
어쩔때는 사고만 안나게 알아서들 다니쇼.. 귀찮으니깐.. 이런 느낌이 들 때도 있구요.

왜나를불렀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왜나를불렀지 (203.♡.43.193)
작성일 04.22 09:39
@카페타님에게 답글 교통 정책을 아무리 만들어봤자 단속과 계도를 안하면 쓸모가 없죠.
공권력이 일을 안하니까, 얌채짓으로 이득을 보려는 진상이 생기고, 국민끼리 싸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읽음 (110.♡.75.9)
작성일 04.22 13:51
@카페타님에게 답글 뭐 대부분의 경우에 말씀하신 느낌으로 접근하지 않나 싶습니다.
예방 및 교육을 통한 계도가 이루어지면 좋겠으나, 그게 어렵다면 규정된 법에 따라 단속이라도 철저히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아스라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스라희 (112.♡.50.254)
작성일 04.22 09:44
글만봐도 스트레스네요 ㅠㅠ 고생하셨습니다. 잊는게 상책이겠습니다.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읽음 (110.♡.75.9)
작성일 04.22 13:53
@아스라희님에게 답글 참교육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Ruan님의 댓글

작성자 Ruan (211.♡.181.221)
작성일 04.22 13:05
수준참.. 허허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읽음 (110.♡.75.9)
작성일 04.22 13:54
@Ruan님에게 답글 원래 ~스포츠류 차량들 때문에 쌍용차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안좋았는데 말이죠,, 코란도 투리스모마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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