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보복운전을 당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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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읽음입니다.
유럽, 특히 스위스나 독일쪽에서 렌터카로 여행해본 경험 있으신가요?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추월차로와 주행차로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운전자들 덕분에 정말 즐겁게 운전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우리나라로 귀국한 이후 역체감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운전자들 중 상당수는 추월차로고 나발이고 1차로를 정말정말 사랑하거든요. 아니면, 1차로로 주행하지 못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병에 걸렸든가..
아무튼.. 약 2주간 스위스에서 렌터카로 여행을 하고 귀국하여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 날, 캄캄한 밤에 편도 2차로 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1차로에서 상향등을 켠 채 정속으로 주행하는 코란도 투리스모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생각대로 될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일말의 희망을 갖고 뒤에서 상향등을 두번 깜빡이자마자 제 차 앞유리로 엄청난 양의 액체가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뭐지..? 소나기인가? 싶던 순간 느껴지던 익숙한 에탄올 냄새.. 네, 워셔액이었습니다.
그렇게 전 꼼짝없이 2분 가까이 워셔액 세례를 받아야만 했는데요.
캄캄한 밤 영겁과도 같던 워셔액 테러가 끝나고 나니, 이제 코란도 투리스모가 제 차 뒤로 와서 상향등을 미친듯이 깜빡여 대더군요. 서로 방향이 갈라지기까지 약 25분동안 집요하게 따라 붙으면서..ㅎㅎ;
지금이야 당시를 회상하면서 코란도 투리스모 차주가 워셔액 값만 아꼈어도 더 좋은 차를 탈 수 있었을거라는 식의 시덥잖은 농담도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식은땀이 날 정도로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으므로 집에 도착하자마자 블랙박스 영상을 그대로 추출해서 보복운전으로 신고했는데, 담당 수사관은 교통상 위험을 초래할 정도의 위해를 끼친게 아니어서 보복운전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말을 하더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대신 사과한다는 말과 함께..
한가지 의문이었던 것은, 코란도 투리스모와 같은 길다란 차량에서 어떻게 뒤따라오는 차를 향해 마치 소나기가 내리는 듯한 양의 워셔액을 쏟아낼 수 있었던가.. 하는 거였는데, 오늘 우연한 기회에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워셔액 방법기"라는 유치한 이름의 물건이 있더라구요..ㅋㅋ 근데 사용하는 사람이 2찍인;;;;
(굳이 링크는 걸지 않겠으나, 네이버에서 "워셔액 방법기"로 검색하면 관련 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세상은 넓고 재밌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글을 마무리 해봅니다.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어렸을 때 인터넷에서 "방법하다"라는 식의 표현은 본 기억이 있는데, "방법"의 사전적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해치우다? 이런 뜻일거라 짐작은 하는데요. ㅎㅎ;
아이폰점보님의 댓글의 댓글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MERCEDES님의 댓글의 댓글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특수협박죄의 처벌 수위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꽤 세거든요.
물론 본문에서 언급한 "워셔액 방법기"를 사용하는 2찍이 자신의 행위를 마치 무용담마냥 떠들고 있는 모습은 저도 영 보기 좋지 않습니다만, 어쩔 수 없네요..
웅느님의 댓글
리릿님의 댓글
거기엔 흙모래가 많죠......... 네.. 뭐.. 워셔액 방울이 아니라 돌이 날라옵니다...
어우 이거 그냥 졸았다고 하면 끝이라... 고의급정거랑 다르게 증거도 없고
피해는 아주 크고... 참 그렇습니다.
요샌 아예 추월차로를 잘 안들어갑니다. 주행차로에서 그냥 천천히 가는게 속편해요.
하하호호호님의 댓글
그렇게 생각하고 포기 하먄 편합니다
/Vollago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너무나도 무신경하게 운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페타님의 댓글
어쩔때는 사고만 안나게 알아서들 다니쇼.. 귀찮으니깐.. 이런 느낌이 들 때도 있구요.
왜나를불렀지님의 댓글의 댓글
공권력이 일을 안하니까, 얌채짓으로 이득을 보려는 진상이 생기고, 국민끼리 싸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읽음님의 댓글의 댓글
예방 및 교육을 통한 계도가 이루어지면 좋겠으나, 그게 어렵다면 규정된 법에 따라 단속이라도 철저히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TunaMayo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