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이별을 하였습니다.
천지로

Lv.1 천지로 (175.♡.144.145)

2024년 5월 26일 PM 02:59 · 수정됨(07. 15. 09:56)

조회 782 공감 0

토요일 오전까지 제 침대에서 그루밍을 하던 블루는


점심시간 직후 호흡곤란으로


급히 병원을 찾았지만


그렇게 블루는 고양이 별로 떠나갔습니다.


그렇게 블루가 떠나가고 한줌의 재가 되기까지는 채 몇시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블루가 저와 함께했던 흔적들을 지우고 있습니다.


어젯밤 잠들 때는 불과 12시간 전에 블루가 엎드려있던 침대와 이불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컴퓨터를 할 때도 제 뒤의 침대에 앉아서 쳐다보는 위치를 봐도 블루가 없고


컴퓨터 의자 왼편에 와서 쓰다듬어 달라고 보채는 블루도 없고


쇼파에 누우면 바로 달려와 제 위에 엎드리는 블루도 없습니다.



고양이 수명상 제가 언젠가 얘를 떠나보낼때가 있겠지하고


막연히 생각만 해왔지만 이렇게 갑자기 일어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장례를 치루고 나서 새로 고양이를 키우겠냐는 동생의 질문에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혼자 사는데다가 장기 출장이 있어서 사실 애완동물을 키우기에는 좋은 환경이 아닙니다.


블루는 제가 독립하기 전 가족끼리 살 때부터 키우던 얘라


제가 출장 가면 다른 가족에게 맞기고


거둬들인 생명을 버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키워왔습니다.


이제는 제가 키우는 환경이 좋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8살의 블루는 폐수종으로 떠나갔습니다.


토요일 오후 3시쯤에 병원을 예약해 뒀었는데,


5일정도 전에 호흡이 힘들어보여서 검진차 예약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예약시간이 되기도 전에 블루는 떠났습니다.


퇴근 시간이 늦다는 이유로 병원을 바로 가지 않고 미뤘던 제 책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빨리 갔다면, 연차라도 쓰고 갔다면…



블루를 떠내보낸 마음으로 냐옹이당 분들에게


정기적으로 검진을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말 못하는 냥이들의 신호를 눈치채 주십시오.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나겠지만,


적어도 그들이 가족이 된 이상, 아프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마지막으로


다모앙에 올릴려고 사진을 찍어뒀던건데…


늦게 올립니다.


제가 퇴근하고 오면 제 침대에 자기 최애 장난감을 두었던 블루입니다.



마지막으로 블루의 사진을 올립니다.



쇼파에만 누우면 올라왔었는데


이제는 그럴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좋은곳으로 떠나렴...

댓글 (22)

  • 라그랑지

    라그랑지 Lv.1

    24.05.26 · 118.♡.132.45

    ㅜㅜ
    저도 작년 5월에 너무 허무하게 보내서 그 마음 아픈게 참 공감됩니다.
    이게 몇달은 가더라고요.
    마음 잘 추스리시길요!!
  • 디_엘바토

    디_엘바토 Lv.1

    24.05.26 · 175.♡.11.23

    힘드시겠지만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블루는 먼저 간 다모앙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놀고 있을겁니다.
  • 미니언

    미니언 Lv.1

    24.05.26 · 110.♡.135.86

    그냥 맘이 너무 아프고 눈물이 나네요..
    기운 내시고 블루와 행복했던 시간 잘 간직 하시길 바랍니다.
  • 베니와준

    베니와준 Lv.1

    24.05.26 · 175.♡.183.194

    에구,,, 너무 맘 아프시겠어요 ㅠ 세 냥이를 키우고 있어서 저도 그 슬픔이 가늠이 안되네요ㅠㅠㅠㅠ
  • 천지로

    천지로 Lv.1 작성자

    24.05.26 · 183.♡.187.179

    모두 고맙습니다.

    마음을 추스리고 행복한 추억만 간직한채 떠나보내야지요.
    언젠가 묘연이 닿으면 다른 만남을 할 수 있겠지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24.05.26 · 136.♡.34.101

    최애 장난감을 갖다드리던 블루의 사랑이 모니터 너머 제게도 전해지네요. 집사님을 깊이 사랑했던 블루는 천지로님을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행복하게 잘 지내며 천지로님도 잘 지내시길 바랄 거예요.
    갑작스런 이별에 많이 힘드시겠지만 부디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라요.
  • 풍운의개발자

    풍운의개발자 Lv.1

    24.05.27 · 211.♡.201.62

    너무 착하고 이뻐서 조금 빨리 고양이별로 갔나봅니다. 그래도 그렇게 만나 따뜻한 체온 서로 잘 나누었으니 블루도 좋은 곳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을껍니다. 상심이 너무 오래 길게 가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 아스트라

    아스트라 Lv.1

    24.05.27 · 49.♡.187.49

    장문의 글을 적다가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서 다 지우고...
    힘내세요ㅠㅠ
  • 그르릉

    그르릉 Lv.1

    24.05.27 · 172.♡.94.45

    글 읽는 내내 겨우 눈물을 참았었는데
    덩그러니 침대 위에 남겨진 장난감과
    블루의 사진을 보고
    눈물이 터저버렸습니다…
    블루가 집사님과 함께 있을 때 행복했던 것 처럼
    고양이 별에서도 행복하길 바랍니다.
  • cobirang

    cobirang Lv.1

    24.05.28 · 14.♡.96.245

    예정된 헤어짐이라도 많이 힘드실텐데 맘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