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인의병 (117.♡.226.185)
2025년 10월 12일 PM 05:41 · 수정됨(11. 11. 21:46)

지난 7월 28일 탐탐이를 고양이 별로 보냈지요. 대장님은 조촐하게 탐탐이를 위한 49재를 지냈습니다. 평소 탐탐이가 좋아하던 유리장 위에 자리를 마련하고 아침마다 약간의 사료와 새 물을 떠서 줬어요. 사실 49재는 9월 14일에 끝나서 그즈음 근황을 전하려고 했습니다만, 다모앙 이미지 업로드 이슈 때문에 그러질 못했어요.
이미지 업로드가 안 되고 기존에 올렸던 글에 있는 대부분의 사진이 보이지 않아서 집사는 여러모로 우울함을 느꼈습니다. 여러 경로로 해결 방법을 찾은 결과 모든 사진을 다시 올리기로 했습니다. 모든 글을 일일이 수정해서 보이지 않던 사진을 다시 올렸어요. 꽤 긴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간의 사진들을 다시금 찬찬히 보게 되는 기회였어요.

10+424주. 탐탐이와 함께 보낸 시간입니다. 주차 별로 사진을 정리하는 까닭에 시간을 거슬러 사진을 보는데 마지막으로 탐탐이가 누워 있는 사진이 딱 6개월 전이었어요. 호시만큼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 누워 있는 모습이 기록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그간의 경험으로 가장 편안할 때 탐탐이가 누운 자세를 취한다는 걸 고려하면 결국 이즈음부터 탐탐이가 서서히 안 좋아졌을 거란 생각에 사진을 보며 서글픈 마음이 들었어요.

탐탐이의 수술을 결심한 계기 역시 누워 있는 모습, 하품하는 모습처럼 탐탐이의 편안한 자세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었어요.

대장님과 함께 탐탐이의 시간이 멈춘 10+424주 차 폴더부터 시간을 거슬러 사진을 봅니다. 대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대장님이 말하길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뒤에 호시가 함께 있는 걸 모를 만큼 탐탐이가 예쁘게 나온 사진이라고 했어요.

집사가 가장 좋아하는 탐탐이 사진입니다. 온 우주가 탐탐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사진이에요.

외출하려고 탐탐이에게 인사하는데 눈이 마주친 순간이에요. 심장이 '쿵' 하고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해요. 찍을 당시의 느낌을 고스란히 기억하는 사진은 드문 까닭에 집사가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대장님과 탐탐이의 전성기가 언제인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어요. 2022년의 탐탐이는 가장 건강하고 심적으로도 안정된 상태였어요. 한 번도 반짝이지 않은 적이 없던 탐탐이었지만, 이즈음 탐탐이 사진은 모두 다 예뻐요.



밥때 거르는 걸 제일 싫어하는 탐탐이는 제 시간에 밥그릇이 채워지지 않으면 자고 있는 대장님 위에 올라가요. 그렇지만 대장님은 좀처럼 일어나는 법이 없죠. 그 장면을 마주할 때마다 사진으로 남겨 놓았어요. 이제는 더이상 담을 수가 없는 장면이라서 대장님 얼굴이 나온 사진은 제외하고 마음에 드는 몇 컷 올려봅니다.

10+425주 차 폴더부터는 김호시 사진만 담기게 됐어요. 호시는 여전히 느긋하게 매사에 만족하며 잘 살고 있어요.

탐탐이가 고양이 별로 떠나고 호시도 건강검진을 했어요. 탐탐이와는 달리 어느 하나 나쁜 곳 없이 모두 건강하다는 결과를 받았어요.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탐탐이의 건강 상태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어요.

드문드문 탐탐이에 관한 기억이 떠오르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호시와 대장님 그리고 집사입니다. 호시는 일광욕도 즐기고 대장님과 집사는 슬픔을 그리움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이전 폴더를 살펴보다가 집사를 웃게 만드는 장면을 만났어요. 좀처럼 영상을 찍지 않는 집사인 터라 까마득히 잊고 있던 영상이에요. 아쉬운 게 있을 때만 보여주는 탐탐이의 비즈니스 애교 장면입니다.
{video: https://youtu.be/lMass8x3xOc?si=JM7X0WeVZ3ext-iJ }
수술 3일 전 병원 가는 길 탐탐이 모습이에요. 이 모습을 보고 열흘 후에 고양이 별로 떠나는 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아픈 와중에도 너무 예쁜 탐탐이에요.
{video: https://youtu.be/-Ct7T63VfJk?si=CeFaubNMLYmmviY9 }
마지막으로 비를 보고, 빗소리를 듣는 탐탐이 영상 올립니다.
P. S.
이전에 올린 탐탐이 부고 소식에 댓글 달아주신 집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경황이 없어 일일이 댓글을 달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큰 위안이 됐습니다.
다음에 다른 글과 사진으로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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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래쟁이s
25.10.13 · 117.♡.2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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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클라인의병
→ 노래쟁이s 작성자
25.10.14 · 117.♡.226.185
달아주시는 댓글마다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서 늘 고맙습니다.
정말로 고양이별에서 탐탐이와 슈미가 찐친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 -
얼얼룩덜룩기린
25.10.24 · 172.♡.106.192
사진에서도 사랑이 듬뿍 담겨있네요. 탐탐이는 정말 행복했겠어요.
별에서도 늘 클라인님을 저 사랑스런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을겁니다 -
클클라인의병
→ 얼룩덜룩기린 작성자
25.10.27 · 221.♡.182.88
요즘도 드문드문 혹은 자주 탐탐이 생각이 날 때마다 사진을 봅니다.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어서 슬픈 마음이 공존하네요.
따뜻한 댓글 고맙습니다. : ) -
SSIM_Lady
25.11.10 · 222.♡.177.58
다모앙에 전처럼 자주 오지 않아서, 오늘 잠깐들렀다 집사님이 올리신 글을 보고 탐탐이 보고싶어서 이 글에 왔어요. 탐탐아 여긴 이제 코가 좀 차가운 계절이야. 고양이별에선 잘지내지? -
클클라인의병
→ SIM_Lady 작성자
25.11.11 · 117.♡.226.185
탐탐이는 호시보다 따뜻해서 코가 시린 계절에 와락 안으면 정말 좋았는데 말이죠.
누군가 기억 속에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네요. 탐탐이 기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코가 좀 차가운 계절.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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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만나는 탐탐이는 정말 정말 예쁘네요.
고양이별에서 슈미와 찐친이 되었을거라 믿습니다.